신사(Sin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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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전이 있던 22일 저녁, 새벽 시간에 국민들을 분통터지게 한 것은 한국의 경기력이 아닌 바로 오만의 비매너, 아니 그 이상의 더러운 행위였다. 관중들의 비매너를 잘 넘긴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은 이제 진짜 무대인 본선 무대에서 세계 강호들을 상대로 차례대로 이겨나가야하는 난관에 부딪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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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런던 올림픽에서 최고의 드림팀이 형성될 것으로 손꼽히는 팀은 누가 뭐래도 영국이다. 단일팀으로 출전하는 이번 올림픽 대표팀은 스터리지, 시오 월콧, 앤디 캐롤, 위컴, 체임벌린, 웰백, 모리슨, 델포네소, 잭 윌셔, 맥키크런, 가레스 베일(웨일즈), 조던 헨더슨, 잭 로드웰, 제임스맥카시(북아일랜드), 아론램지(웨일즈), 존조 쉘비, 스피어링, 올브라이어튼, 클레버리, 바클리, 핸리 란스버리, 대니 로즈, 키에런 깁스, 버틀란드, 잭 로빈슨, 스몰링, 필 존스, 리 클락, 마틴 켈리, 카일 워커, 플레너건 뿐만 아니라 골키퍼 벤 아모스까지 이미 각 소속팀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심지어 이 국가대표팀을 뺨치는 스쿼드는 와일드카드 세장을 제외한 멤버진이다. 가장 취약한 부분인 골키퍼 자리에 조 하트까지 추가하면 공백을 느낄 수 없을 뿐더러 이미 와일드카드로 루니까지 출전한다면 사상 최고의 팀이될 것이다.

하지만 홍명보호 역시 만만치 않은 전력으로 사상 최고의 팀을 구성해서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다. 지금까지 홍명보호가 넘은 경기들은 유럽파를 제외한 상태로 치뤘다. 나이가 적정 수준에 이르지만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은 기성용(23·셀틱), 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 손흥민(20·함부르크), 지동원(21·선덜랜드) 등이다. 이미 이름만 들어도 국가대표팀에서도 맹활약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여기에 와일드카드 세장을 잘 활용한다면 우측 풀백과 골키퍼를 포함해 최전방 혹은 중원까지 노련함이 요구되는 자리까지 모두 메꿀 수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여기까지 끌고온 어린 선수들 중 몇몇은 그들을 위해 자리를 내어주어야한다는 것과 쿠웨이트전에서의 A대표팀의 활약 여부가 그들에겐 홍명보호에 승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실질적으로 유스 대표에서 활약을 보여야 A대표팀에서도 기회가 부여되는 것과는 오히려 반대의 상황일 수도 있다. 이 기회는 물론 병역의 의무를 지고있는 어린 선수들에게 돌아가게 될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우선 목표는 승리라고 말하는 홍명보호에게 병역의 의무는 크게 중요시되지 않을 수도 있다.

(사진 출처=위키백과)

이미 진출이 확정된 스페인의 경우 첼시의 후안 마타와 맨유의 데 헤아까지 역시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가지고 있는 팀이다. 게다가 스페인 A대표팀에는 부족한 자리 어디든 누구로 메꿀지 고민되게 할만큼 세계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고 있는 팀이기도 하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네이마르가 이끄는 브라질, 스페인, 영국 등이 즐비하다. 하지만 기 죽을 것도 없다. 월드컵에 비하면 올림픽은 다소 수월한 토너먼트이다. 일본이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던 사례도 있다. 올림픽은 4개조로 편성되어 4개팀이 리그전을 벌이는 본선부터 시작한다. 16개의 팀이 출전하므로 본선진출 자체가 16강 진출한 것과 다름없다. 

본선에서 토너먼트로 진출해 8강을 시작하게되면 2경기만 이겨도 은메달 확정이다. 3경기를 이기면 최초의 금메달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선 어느정도의 조 추첨 운도 따라주어야만 한다. 최악의 경우 멕시코(미정), 브라질, 스페인과 한 조가 될 수도 있다. 벨로루시와 뉴질랜드가 포함된 조가 된다면 나머지 한개 팀만이 문제가 될 뿐이다. 3번의 경기에서 3승으로 다른 조 2위에 붙게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현실은 어려울 수 밖에 없다. 베이징 올림픽때만 보더라도 1승 1무 1패로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바가 있다. 1승 1무가 되도 안심할 수 없다. 

당시 이탈리아의 지오빈코에게 무너졌던 한국 대표팀은 승점 1점 차이로 아쉽게 카메룬에게 8강 티켓을 넘겨줬던 적이 있다. 우리나라가 올림픽에서 기록한 최고 기록은 2004년 8강 진출에 성공했을 때이다. 당시 아테네 올림픽에서 말리, 멕시코, 아테네와 함께 A조에 속했던 한국은 말리의 반란에 수혜를 입기도 했었다. 당시 최대 혼전을 이루었던 조였던만큼 유로 2004에서 우승했던 그리스의 조 4위 기록과 우승 후보로 꼽히던 멕시코의 3위로 전문가들의 예상 순위를 뒤엎어 버렸던 말리와 한국은 각각 1승 2무로 사이좋게 8강에 진출했지만 파라과이에게 3:2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노리치와의 리저브 경기에서 박주영의 슛 장면 / 사진 출처=아스날 공식홈페이지)

이때까지 단 한차례도 우리는 3명의 와일드 카드를 사용한 적이 없다. 2명의 와일드 카드를 사용해왔던 올림픽 대표팀이 이번엔 선택의 폭이 상당히 넓어졌다. 그리고 역시 한국 축구 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박주영의 합류 여부다. 우리나라 최고의 스트라이커이지만 쿠웨이트 전을 비롯해 소속팀에서의 활약이 미비하다면 홍명보 감독 입장에서도 난해할 수 밖에 없다. 박주영 본인의 문제도 가슴아프지만 우선 팀 전체가 승리하려면 확실한 선수가 필요하고 그래서 존재하는 것이 와일드 카드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들의 가세 이전에 이미 우리는 기성용, 김보경, 지동원, 남태희, 손흥민, 서정진, 윤빛가람, 구자철, 홍정호, 홍철, 김영권 등이 합류 가능하며 백성동, 장현수, 김현성 등 이미 지역 예선에서 홍명보 감독의 신임을 얻고 있는 선수들도 많다. 이런 상황에서 유럽 구단들의 만류가 있었다면 득도 실도 있었겠지만 이제부터 FIFA에서 공식적으로 올림픽 차출 거부를 못하도록 규정하면서 더욱 강력한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물론 여기서 리저브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박주영의 활약상이 들려오는 것은 A대표팀 뿐만 아니라 올림픽 대표팀에게도 청신호가 켜진 것과 다를 바가 없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라면 결국 2군 경기라는 점이다. 득이라면 90분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고 여전히 경기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골 맛을 다시 본 박주영은 자신감을 되찾았을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 그간 보여왔던 무기력하고 수비에게 압박감을 느끼며 볼을 돌리기에만 급급했던 모습이 없어졌을 것이라는 추측도 가능하다.

이번 런던 올림픽 본선에는 유럽과 남미가 각각 4장, 2장을 확정지은 가운데 아프리카 4위 팀인 세네갈과 아시아 4위팀의 플레이오프를 비롯해 3월부터 시작되는 오세아니아와 북미에서의 예선전의 결과도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하는 와일드 카드의 후보가 정해지는 즉시 홍명보 감독을 포함한 코칭 스태프는 각각 전술 분석을 위해 3월에 펼쳐질 각 대륙별 경기에 참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미 오만을 가볍게 넘으며 수준 높은 축구를 선보인 홍명보호가 강력한 선수들이라는 신형 모터를 달고 사상 최초 메달 획득이라는 기염을 토하며 2002년 4강 신화에 이어 이번엔 감독으로 또 다른 신화를 만들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경기 전 동료들과 함께 즐겁게 담소 중인 박주영 / 사진 출처=아스날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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