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Sin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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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의 시작

대학교 3~4학년 때 축구를 하다가 공에 턱을 강하게 맞은 적이 있다. 그때 꽤 오래 입이 벌어지지 않을 만큼 턱이 아파서 고생했는데 유학 중이라 병원 가기도 쉽지 않아 어찌저찌 시간이 흘러갔다. 어느 날 갑자기 뚝 소리가 난 뒤로 통증이 감쪽같이 사라지면서 잊고 살았다. 그리고 몇일 전 갑자기 턱이 아팠다. 알 수 없는 두통으로 고생했던 기억이 있어서 일단 원인부터 생각해내려고 노력했다. 

 

  • 전날 밤에 늦은 시각까지 일하고 아이를 재우다가 매우 늦은 시간에 자고 일찍 일어났다.
  • 피곤하다는 걸 느끼면서도 운동하며 중량을 조금 올렸다.
  • 피곤한 상태에서 허기지니까 젤리를 씹었다.
  • 평소 잘 안씹던 방향으로 억지로 씹었다.
  • 어금니 쪽에 이물감이 느껴지는데 회의에 들어갔다. (신경 쓰였는데 아마 이때 내가 계속 혀로 빼려고 시도했을 지도..)
  • 통증 시작

 

통증 부위

그리고 새벽 2시에 고통스러운 통증에 잠에서 깼다.

일단 잠을 못 자면 늘 회복이 더 어려운 걸 경험적으로 알고 있었기에 빠르게 인터넷부터 찾아봤다.

타이레놀이 악관절 통증에도 도움이 되는지..

 

소염효과가 미미한 편이라서 타이레놀이 큰 도움이 되지는 않지만 초반에는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고 한다. 일단 두통 때문에 상비약처럼 모셔두었던 타이레놀 두 정을 먹고 한 시간 정도 더 찾다가 잠들었다. 다음 날 아침에도 통증 자체는 그대로였다. 역시 타이레놀이 듣지 않았고 그냥 수면 효과만 있었던 것 같다. 일단 관절이 아픈지 근육이 아픈지 확인해보기 위해 해부도를 찾아봤다.

 

익상근 쪽은 아니고 교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확실히 통증을 유발하는 상황이나 근육이 사용되는 것으로 유추했을 때 나는 이 부위에서 통증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참고로 교근은 음식을 씹거나 턱에 힘을 줄 때 사용되는 아래턱 뒤쪽 부분에 위치한 근육이라고 알려져 있다. 음식을 씹을 때나 힘을 쓸 때, 입을 다물 때 사용되는데 턱관절 장애로 입이 벌어지지 않으면, 교근의 기능이 적어지게 되고 교근이 계속해서 짧아져 긴장하게 되어 턱의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나의 경우 근육 통증이 주로 근육의 중앙부보다 끝자락에서 유발된다. 아마 고무줄을 생각하면 가장 힘이 많이 가해지는 영역이라서 그런 것은 아닌가 싶다. 아무튼 교근의 상하단의 연결된 부위에 통증이 있었고 아무래도 신경이 지나는 자락에 있는 위쪽 광대 근처의 통증이 더 강하게 느껴졌다. 혹은 교근 하부의 통증은 치통과 비슷해서 익숙한 통증이라 익숙하지 않은 통증에 더 기분이 나빴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통증이 어디인지는 찾았으니 이제 해결법을 찾아야 했다.

 

자가 치료

나는 면역력이 떨어지고 피로한 상황에서 이런 통증을 경험하면 보통 피로물질이 쌓이면서 가장 무리한 부분에 근육통이 심해지는 편인데 이번에는 잘 쓰지 않던 근육을 무리해서 사용했던 것이 문제가 된 것이지 않을까 예상해볼 수 있었다. 그래서 찾다보니 어떤 구강내과 의사의 유튜브에서 악관절 통증을 강하게 호소하는 환자에게는 타이레놀과 탁센400을 동시에 처방하고 있다는 것을 보았다.

 

https://youtu.be/3q45mJi0teo?t=232

 

우리 집에는 탁센 400은 없지만 이부프로펜은 아니지만 진통/소염효과가 있는 덱시부프로펜 단일 성분으로 된 덱시프렌드를 발견했다. 덱시부프로펜은 처음 들어봐서 찾아보니 이부프로펜의 구조에서 진통, 해열, 소염에 효과가 있는 활성 성분만으로 만들어서 이론적으로는 효과는 2배 강하고 빠른데 위장장애와 같은 부작용은 줄었다고 한다. 사실 결과적으로 이부프로펜이랑 효과 자체가 비슷하니 일단 이걸 써보기로 했다. 

http://www.health.kr/searchDrug/result_drug.asp?drug_cd=2015061500019 

 

약학정보원

--> [허가사항변경(안전성 정보처리), 의약품안전평가과-3032, 2015.12.14.] 1. 경고  1) 매일 3잔 이상 정기적으로 술을 마시는 사람이 이 약이나 다른 해열진통제를 복용해야 할 경우 반

www.health.kr

확실히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타이레놀을 새벽 2시에 먹고 21시간 이상 지난 10시 즈음 먹었고 자고 일어나니 조금 개선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일단 효과가 있는 것을 알았으니 식후 하루 세번 한 알씩 하루만 먹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하루 재택 근무 하면서 마사지도 계속 해주었다. 다른 부위와 달리 턱은 계속 얼굴에 손이 가니 함께 대화하는 사람도 내 손에 신경쓰기도 하고, 마사지 하는 모양새가 민망해서 잘 안하게 되니 집에서 일하는 편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마사지는 두 가지 영상을 주로 참고했는데 사실 상 같은 마사지이다. 참고로 나는 두 영상을 보면서 지금 내 통증을 조금 빠르게 개선시켜주는 것 위주로 했고 나머지는 참고하며 종종 해주려고 하고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nlnBFsCLCE 

https://youtu.be/m8QyW9RLEcQ

 

 

 

현재 상황

사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통증은 살짝 있다. 바로 어제까지의 일이라서 당연한 것일 수 밖에 없지만, 어쨋거나 조금 정리해보면 입을 벌리고 닫는 데에는 통증을 경험한 적 있어서 그런지 망설여지기는 하지만 어제와 확연히 달라졌다. 하지만 아직 과하게 움직이고 싶지는 않은 건지 약간 불편하긴 하다. 물론 간헐적으로 쿡쿡 찌르는 듯한 통증이 전해지긴 하는데 아프다 보다는 마찬가지로 기분 나쁜 정도의 거슬리는 통증이다. 약은 어제 저녁부터 먹고 있지 않고 지금은 마사지를 살살해주고 있다. 근육에 염증이 생겨 아플 때에는 사용하는 것이 회복을 더디게 만들기 때문에 먹는 것 자체도 질긴 음식은 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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