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Sin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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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깊숙히 박힌 해외축구 팬들의 '안티 K리그'는 더 이상 대응책조차 없어 보인다. 그들의 눈은 유럽 특유의 선진 축구, 빠르고 역동적인 축구에 매료되어 있다. 실제로 구장을 찾아보면 K리그의 전형적인 문제는 경기력보다는 바로 재미없이 잡아대는 기본 앵글뿐인 중계능력이다. 하지만 이들에게 이를 증명하려면 구장까지 불러들여야하지만, 여의치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필자가 가장 지적하고 싶은 부분이 바로 이 중계력의 차이이다. 안방에서 보면 정말 지루하고 재미없이 마치 카메라 한대로 모든 경기를 찍는 듯한 기분이 든다는 것은 경기장을 찾고 싶지 않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에 관련된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으로 미루고자 한다. 우선 이번엔 붙박이 K리그 팬들을 확보한 K리그가 더 이상 해외 축구를 즐기는 이를 공략할 힘을 조금 분산시켰으면 하는 것부터 이야기 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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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중국시대?
 명동을 가면 가장 많이 보이는 것은 외국인 관광객이다. 그리고 이 중 단연 으뜸은 중국인 관광객이다. 가까운 거리에 한류 열풍의 여세를 몰아 일본보다도 인기가 많은 편이다. 물론 이 관광객들이 전부 부자라고 생각하는 독자도 몇몇 있으리라 생각되서 미리 언급하자면 절대 부자는 아니다. 이들은 대부분 안정적인 수익이 있고 괜찮은 생활 수준을 가진 중산층이 대부분이다. 몇몇 기사를 통해서도 알려졌듯 이들의 파급력은 상당하다. 일본보다 한국을 선호하는 이유는 우선 일본보다 가격적인 면에서 경제적이고, 한류 드라마에서 보던 장소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비교적 국토가 작아 관광하기에도 편하다는 평이다.

그리고 이들을 공략하는 업체들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한류를 이용해 화장품, 의류 등은 물론이고 관광지에서 직접 유치하기도 하며 최근에는 성형 관광까지 붐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축구는 이들을 공략하지 못하고 있다. 어쩌면 이는 중국인과 한국인의 공통된 정서에서 시작한다. 바로 자국리그에 대한 불신이다. 중국이 아시아 시장에서 강력한 평균 관중수를 자랑하지만 실제로 인구수 대비로 따지면 한국이 훨씬 높은 편이다. 게다가 필자가 의아했던 부분은 그들은 EPL, 스페인 라리가보다 이탈리아 세리아 A를 즐겨본다. 이전에 동팡저우, 순지하이 등이 EPL에서 활약했던 것을 생각하면 조금 의아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보다 세리아 A를 즐기는 팬이 비율적으로 많은 편이다.  

아시아 쿼터제로 중국의 대형 선수를 영입하고 중국 관광객을 여행사와 합작해서 끌어들이려한다해도 상품 가치가 떨어진다. 주말 저녁 시간이면 차라리 명동 길거리나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을 보여주고 상품 판매를 통한 수익을 챙기는 것이 여행사로서는 이득이며 중국인들에게 상품이 더 많이 팔리는 길이기도 하다. 조금 과장하자면 '베컴'정도 되는 인물이 FC서울에서 뛰고있어 중국인들의 호기심과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는 것이 없다면 사실 거의 불가능한 사실이기도 하다.

소극적인 자세로 무슨 큰 일을 하겠는가?
그렇다고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니다. K리그 서포터즈들을 새로운 볼거리로 제공할 수 있다. 예컨데 서포터즈의 파괴력으로 따지면 슈퍼매치 등을 중국인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강력한 서포터즈들이 자리한 경기장에서 그것을 본 중국인들 사이에 입소문처럼 퍼지게 만드는 것이다. 재밌게 응원한다. 역시 월드컵 4강이다. 라는 말이 나올 법한 상황을 보여주면 되는 것이다. 어쩌면 어떤 독자들은 이를 두고 '사기'라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어쨋든 외국인에게 좋은 모습만 보이려는 것이 인바운딩의 기초라고 생각한다.

월드컵 경기장 중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을 찾게 할 수 있는 곳은 서울 월드컵 경기장이고, 많은 중국인을 몰리게 할 수 있는 구장은 인천 숭의구장이다. 두 곳에 중국인 관광객이 가장 몰리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며 인천은 신선한 디자인과 구장 자체의 아름다움으로 승부를 걸 수 있다. 서울 월드컵 경기장은 월드컵 신화를 시작으로 한 월드컵 뮤지엄과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재밌는 경기를 끌어낸다는 강력한 요소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들의 반응은 무덤덤하다.

제대로 된 관광 코스화 시키지 않고 여행사에 제대로 된 어필조차 못하는 셈이다. 물론 서울의 입장은 이해가 간다. 우선 FC서울의 홈구장 서울 월드컵 경기장은 서울시 소유이기에 FC서울이 함부로 건들기도 난감한 입장인데다가 심지어 경기날마다 대관료를 지불하는 상황이다. 그래서 그나마 인천이 이 부분에 도전할 가치가 충분하다. 아직 국내팬들에게도 제대로 공개되지 않은 실정이지만 인천 역시 이 부분을 간과하고 있진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 시작을 인천이 성공적인 사례로 남긴다면 서울, 수원 등 수도권을 비롯 주요 관광지에 건립된 월드컵 경기장들에 중국인들이 하나 둘 씩 차지하는 현상을 눈으로 볼 수 있으며 이는 곧 아시아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 믿는다. 필자가 제일 아쉬웠던 한중일 통합리그 불발이 이젠 그냥 가장 좋게 K리그가 아시아 시장에서 독보적인 '그것'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불가능하진 않다. 이미 잉글랜드,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축구의 최강국들의 리그에서 사우디와 더불어 가장 많은 외국 관객을 가지고 있는 중국이다. 도전해서 손해볼 것도 없다. 


자급자족? 신토불이?
한국은 이제 더이상 자급자족하고 신토불이를 외치는 나라가 아니다. 한류에 힘입어 외화벌이의 중요성을 인식했으며, 이뿐만 아니라 한국의 대외적인 이미지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어찌보면 한국 스포츠는 아직도 자급자족하는 분위기이다. EPL의 맨유가 지역팬보다 외국인 팬이 월등히 많은 것처럼 어릴적 사회시간에 늘 배우듯 지리적 특성을 이용한 강력한 승부처가 필요하며, 범아시아적으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 

조금 과장을 보태 '오일머니'가 유입되고 중국의 뭉칫돈이 조금 들어오면 어떤가? 결국 한국에서 우리를 위해 돈을 쓰는 것인데, 다만 스스로 경쟁을 꺼리고 울타리 안에 가두고 있는 제도적 특성이 자유 경쟁이 아닌 연맹의 보호아래 온실 속 화초처럼 자라길 바라는 것이 문제 아닌 문제다. 경기장 광고판에 사우디어와 중국어가 난무하면 좀 어떠한가 그들의 돈으로 드록바를 비롯한 해외 황혼기 선수를 포함해 엄청난 선수들을 대거 영입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조금 치사하게 말해 결국 그들의 돈을 쓰는 것이고, 수익의 일부를 그들이 가져가겠지만 EPL이 강력한 이유가 다국적 선수들과 다양한 문화들의 충돌지여서라고 생각해본 적이 있기에 필자는 확실한 개혁이 필요하다 생각한다.

언제까지고 한국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신토불이'만을 외치는 것보다는 국제적인 안목으로 새로운 도전 정신으로 K리그 열풍을 만들고, 한류 축구스타들을 우리 손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되며, 2012시즌이 어쩌면 '도전'이라는 단어가 가장 어울리는만큼 연맹과 구단들이 합심해 다양한 시도와 시행착오를 거쳐 이전보다 튼실하고 경쟁력있는 리그로 다시 태어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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