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Sin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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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비교와 AB테스트
잡념과 생각 2024. 4. 27. 09:33

데이터 분석가가 AB테스트를 반대한다. 신선하면서도 이상한 경험이었다. AB테스트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많지만 지금까지 만나온 많은 직무의 사람들 중에서 데이터 분석가만큼은 객관적이면서도 합리적인 결론 도출을 위해 AB테스트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다. 이유는 시시각각 변하는 변수들을 통제하려는 노력을 최소화하고 영향을 얼마나 미쳤는지 최대한 빠르고 객관적으로 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도 그러한 의견에 동의하는 편이다. 실제로 AB가 아닌 전후비교를 했을 때에는 영향이 되는 요인도 많고 분석을 위해 고려할 것들이 많아서 분석 결과에 대한 신뢰도도 함께 낮아지기 마련이다.  그럼 AB테스트가 아닌 다른 것들은 객관적이지 않다는 것일까? 이것도 내 대답은 No이다. AB테스트를 포함해도 우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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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성과 책임: 지난 조직에서 배운 교훈
잡념과 생각 2024. 4. 15. 13:11

회사 생활은 종종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남긴다. 나의 이전 회사는 자율성이 높은 환경으로, 그곳에서 일하면서 개인적인 자신감과 직업적인 역량이 크게 성장했다. 자율성은 창의성을 자극하며, 개인의 독립성을 높인다. 나 또한 이런 환경에서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 특히, 내가 처음으로 대규모 사업을 유치한 경험은 이러한 자유로운 생각에서 비롯되었다. B2B 시장에 대한 이해도 깊어졌고, SaaS 분야에 대한 지식도 크게 확장됐다. 하지만, 모든 경험이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었다. 특정 팀에 부담을 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려 했을 때, 그들의 반발은 컸다. 이는 그들이 팀 내에서 가진 신임과 자신들의 위치를 매우 중요하게 여겼기 때문이다. 나는 회사와 제품, 고객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대다수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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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테스트는 필요 없어요.
잡념과 생각 2024. 2. 7. 19:59

몇 개월 전 굉장히 충격적인 글을 보았다. 에어비앤비가 AB테스트를 극단적으로 줄였으니 그게 옳다는 극단적으로 요약된 글이었다. 그리고 그 전에는 이런 글이 있었다. [AB 테스트는 쓸모 없을 확률이 높습니다] 01. 많은 PM들이 AB 테스트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설득하는 시간이 적게 들기 때문입니다. 02. 그러나 가장 중요하면서도 실용적인 지표를 정의하는 건 무척 어렵습니다. 많은 AB 테스트가 쓸모 없는 첫번째 이유입니다. 03. AB 테스트를 정확하게 하기 위해서는 딱 한개만 달라야 합니다. A군과 B군이 너무 많이 다르면, 어떤 것 때문에 다른 결과가 나왔는지 해석할 수 없으니까요. 한개만 다르게 실험을 설계하다보면, 큰 변화를 줄 수 없습니다. 결국 작은 변화만 주어서 AB 테스트를 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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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 두면 위험한 사람
잡념과 생각 2024. 1. 21. 12:09

사람은 상호작용하기 때문에 나의 성격유형에 따라 다르겠지만 목적이 뚜렷한 업무 환경에서는 분명히 존재하는 위험한 사람 유형이 있다. 모두에게 공통적이라고 보기 어렵지만, 아마 우리 주변에 흔한 유형인 사람이라 그들끼리는 아무 불편함이 없기도 하다. https://youtu.be/nLq-y1sXskE?si=Yfe_VSuiNtZTOtXq 포괄적이지만 내가 말하고자 하는 유형은 일론 머스크가 말한 냉소(Cynic)적인 보다도 더 마이크로하다. 냉소적이면서 남의 행동을 평가하기 위해 쉽게 대화의 주제를 바꾸는 사람이다. 맥락과 무관하거나 긴 맥락의 하나를 짚고 이야기의 본질적인 것을 벗어나는 협의적인 주제에 매몰되어 이야기의 흐름을 바꾸는 사람이다. "내가 요즘 A라는 문제가 있어. 그래서 B를 해보려고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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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회고
잡념과 생각 2024. 1. 1. 13:25

2023년 회고 1년을 돌아보기란 참 쉽지 않다. 그래서 나는 반기를 나누어 회고를 하곤 했는데 역시 1년을 마무리한다는 것은 그 느낌의 차이가 난다. 지난 1년을 큼직하게 보면 시작은 새로운 조직에서 잘 정착하는 도전이 있었고, 마무리는 이사라는 큰 이동을 준비하는 해였다. 이사는 또 2024년의 시작이 되겠지만, 개인적으로 이번 이사는 어쩐지 짐도 많이 늘었고 집도 줄여서 가는 거라 쉽지 않은 것 같다. 업무 새로운 조직에서 잘 적응했고, 문화 차이도 크지 않아 새롭게 익혀야 하는 부분은 새로운 얼굴과 사람 그리고 성향들이 전부였다. 이것도 내가 일하는 환경에서는 빈번히 있는 익숙한 일들이니 크게 개의치 않았다. 이전에는 경험하기 어려웠던 PO들과 함께 일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고, 가설을 더 뾰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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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D, 요건 문서.. 그러니까 기획 문서에 대한 잡념
잡념과 생각 2023. 11. 12. 11:33

서비스 기획자를 거쳐 프로젝트 매니저로, 프로덕트 매니저를 거쳐 프로덕트 오너로, 나는 어떤 것이 상위 개념이다라는 생각을 갖지 않는다. 어디에 포커스를 더 맞추고 어떤 일이 중점이 되느냐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시대적 흐름을 타는 '명칭'이라는 생각도 든다. 마치 프로덕트 디자이너에게 옛 퍼블리셔가 하던 일까지 요구하는 회사가 있는 것처럼 말이다. 어떤 일의 주체가 넘어가고 하나의 전문성이 통합된 전문성으로 합쳐지고, 기술이 발전하고 더 쉽고 빨라지면서 효율성을 찾는 일은 빈번히 일어나고 특히 IT 업계에서는 지극히 흔한 일이 되었다. 10년이면 강산도 바뀌는데 인간이 사는 산업의 흐름은 당연히 바뀌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PO가 내야 하는 결과물에는 실험이든 제품이든 결과적으로 일을 되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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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에 잔상, 두통, 구토 증상 해결
잡념과 생각 2023. 10. 2. 18:24

한창 공부를 열심히 하고 일도 미친듯이(지금도 그렇지만) 했던 시기가 있다. 특히 프로그래밍을 병행할 때였는데 흔히 날개뼈라고 말하는 부위부터 목 부위까지 뻐근한 느낌이 드는 통증이 있었고 축구와 같은 운동을 하고 나면 갑자기 눈 앞에 하얀 잔상이 기분 나쁘게 생기고 구토를 하며 엄청난 두통에 시달렸던 적이 있다. 이런 증상은 대학교때 경험하고 군생활할 때 괜찮다가 다시 나빠지면서 경험하게 됐는데, 당시에는 응급실을 가보고 대학병원에서 여러 검사를 해도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었다. 교수님 조언으로 두통이 발생하기 전, 그러니까 전조증상이 나타나기 하루 전부터 직전까지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일기를 써보기로 했다. 두통기록을 캘린더에 남기는 건데 계속 남기고 있을 수는 없으니 그냥 두통이 괜찮아지면 기억을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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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는 아이디어를 내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다.
잡념과 생각 2023. 9. 24. 13:21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며 프로덕트 오너에게도 전문이 되는 도메인과 영역이 생기는 분위기이다. 예를 들어 제품의 성장을 위해 고객을 유입시키는 것에 집중하는 Growth가 대표적인 영역일 것이다. 도메인은 커머스, 프롭테크, 모빌리티 등의 산업을 나타내기도 한다. 토스에서는 PO는 0to1을 해내는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PM은 1to100을 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내가 생각하는 스타트업의 PO는 이 두가지를 다 능히 해내는 사람이다. 둘 다 분명히 어려운 영역이고 작은 규모의 회사에서는 0 to 1만 해낼 수도 없거나 이미 PO가 들어간 순간 1to100부터 해야하는 상황들이 먼저 다가오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의 거품이 빠지기 시작하며 거대한 가치를 자랑했던 회사들의 인재가 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리고 ..

리더가 됐을 때 알았다면 좋았을 것들
잡념과 생각 2023. 8. 31. 21:21

내 커리어에서 가장 아쉽고 후회가 많은 순간을 고르라면 어떤 것을 고를까 생각한 적이 있다. 이직을 준비할 때 내 이력서를 훑으면서도, 이번 상반기를 마무리하고 경력기술서와 이력서를 업데이트하면서도 느꼈지만 역시 첫 시작을 대기업에서 못한 것도, 처음부터 스페셜리스트로의 커리어를 밟지 않았던 것도 아니다. 처음 리더가 되고, 조직 안에서 느낀 부담감에 날려버린 시간과 지인들이다. 그리고 지금 리더가 되는 동료들을 보면 그때의 내가 오버랩 될 때도 있다. 뭔가 구구절절 길게 쓰기보다는 어차피 요즘은 블로그도 내 생각만 남기고 정리해보는 공간이 되었으니 그때의 나에게 말하고 싶은 것들을 떠올리며 써본다. 변하는 건 없어. 만약 변한게 있다면 그건 너야! 네가 결정하고 리드하는 것은 이미 해왔던 일이야.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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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에 자극이 되는 동료
잡념과 생각 2023. 8. 29. 17:18

조직이 어떤 문화냐에 따라 천지차이겠지만 성장에 자극이 되는 동료에 대한 생각이 잠시 스친 김에 글로 정리해본다. 사실 성장에 자극이 되는 동료는 좋은 동료에 대한 기준이 되는 한가지 척도이기도 하다. 전적으로 남이 주관적으로 평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것이 얼만큼일 때 라고 정량적인 표현이 어렵지만, 그래도 내가 만났던 성장에 자극이 되는 동료들의 공통점들을 나열해보면 아래와 같다. 성장에 대한 욕심이 있는 동료 내 일에 주도성을 가지려는 동료 What 이전에 How를, How 이전에 Why를 묻고 다시 How와 What을 제안하는 동료 Caution보다 Solution을 제안하는 동료 어떤게 우선이랄 것도 없이 대부분 하나를 갖추면 다 갖추기도 하는 것 같다. 그럼 반대로 내게 정말 아무 자극도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