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Sin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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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는 아이디어를 내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다.
잡념과 생각 2023. 9. 24. 13:21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며 프로덕트 오너에게도 전문이 되는 도메인과 영역이 생기는 분위기이다. 예를 들어 제품의 성장을 위해 고객을 유입시키는 것에 집중하는 Growth가 대표적인 영역일 것이다. 도메인은 커머스, 프롭테크, 모빌리티 등의 산업을 나타내기도 한다. 토스에서는 PO는 0to1을 해내는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PM은 1to100을 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내가 생각하는 스타트업의 PO는 이 두가지를 다 능히 해내는 사람이다. 둘 다 분명히 어려운 영역이고 작은 규모의 회사에서는 0 to 1만 해낼 수도 없거나 이미 PO가 들어간 순간 1to100부터 해야하는 상황들이 먼저 다가오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의 거품이 빠지기 시작하며 거대한 가치를 자랑했던 회사들의 인재가 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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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폴리오에 대한 생각
잡념과 생각 2023. 8. 20. 12:36

전에 기획직군의 좋은 이력서와 경력기술서에 대한 생각을 쓴 적 있다. 사실 나는 2장 내외의 이력서면 충분히 PO는 자신을 어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요즘처럼 굉장히 빠르게 실험하고 러닝하면서 유연하게 다음 스탭을 밟는 시대에서는 얼마나 좋은 레슨런을 얻고 다음 단계에서는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포트폴리오나 경력기술서가 있으면 더 판가름하기 좋고 이 사람이 우리 회사에 지원하기 위해 얼마나 시간을 썼는지 정성이 보이기도 하다. 근데 포트폴리오나 경력기술서가 이력서를 뒤집을 정도로 반전을 가진 적보다 오히려 포트폴리오나 경력기술서에 디테일하게 적힌 내용들을 보며 오해하거나 해석이 안되어 답답함이 느껴진 경험이 더 많다. 2023.08.10 - [생각과 경험] - 기획직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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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드를 읽고
잡념과 생각 2023. 8. 15. 09:35

사랑받는 제품을 만드는 실리콘밸리 마케팅 전략이라는 부제가 붙은 러브드라는 책을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 회사에 도서구매 신청하고 책을 받았다. 책을 요즘 워낙 읽을 시간이 나지 않아서 책 한권 읽는데에 너무 오래 걸려 구매하지 않았던 건데 막상 살 때는 어릴 때 서점에서 책 읽듯이 속독으로 읽어보자는 마음으로 샀다. 어릴 때 3년 정도 속독법을 배운 적이 있는데 그때만큼의 속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비슷하게 나오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기도 했다. 안읽을까봐 돈 아까워서 못 읽는 것보다는 훨씬 나으리라 믿는 것도 있었다. 책이 도착한지 30분 만에 1/3을 읽었다. 나머지 2/3은 그날 저녁에 다 읽었다. 이 책은 아이러니하게도 얼마 전 이슈가 됐던 에어비앤비는 합친 두 포지션인 PM(Product Mana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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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직군의 좋은 이력서와 경력기술서
잡념과 생각 2023. 8. 10. 20:08

프로덕트 오너, 프로덕트 매니저를 포함한 기획 직군의 경우 다른 직군과 달리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어렵다. 포트폴리오 자체가 나의 능력으로 비춰지기 어렵기도 하고, 가시적으로 보이지 않는 백지 상태에서 막연한 문제에서 출발하는 직군의 특성상 더더욱 명시적인 이미지가 담긴 포트폴리오는 오히려 혼선을 초래한다. 예전 서비스 기획자로 업무를 할 때에는 포트폴리오를 스토리보드나 화면 정의서 등으로 정리할 수 있었는데 점점 UI/UX 기획도 디자이너의 영역이 되면서 그도 부질없어졌다. 게다가 애자일과 린 스타트업의 확산으로 점점 속도와 성장에 집중하게 되면서 로드맵과 마스터 플랜이 세워진 기획은 리스크가 크고 비효율적인 기획으로 치부되기 시작했다. 점점 기획 직군의 이력서는 더욱 심플하게 정리된다. 어떤 가설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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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데이터와 친해져야 하는 이유
잡념과 생각 2022. 10. 5. 19:55

분기별로 OKR 셋업이 있고, 오늘 타운홀 미팅에서 리더들의 발표가 이어졌다. OKR을 세팅하고 나면 리더들이 모여서 먼저 이야기를 나누는데 생각보다 어떤 정량적 지표를 핵심 결과로 제시할 지 어려워하는 분들이 많았고 원하는 지표를 설정하는 데까지 제품이나 비즈니스의 어떤 지표를 선택하고 어떤 식으로 뽑을지 내가 도울 수 있는 선에서 도왔다. 물론 도움보다는 스스로의 힘으로 고민의 결론을 짓고 싶어하는 리더도 있었고, 결과적으로 공백인 상태로 OKR이 발표됐다. 근데 가만보니 이전의 KR에 대한 리뷰도 데이터는 모두 빠진 감상만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이 발표를 끝까지 경청한 뒤 몇번을 소화해보고 결국 질문을 던졌다. "얼마나 힘들게 했는지 알겠어요. 근데 기대가 무엇이었고 결과가 정량적으로 어땠는지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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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다큐] THE TEaM: The Team work story
잡념과 생각 2022. 10. 1. 11:50

얼마 전 어쩌면 이건 실패에 대한 기록이라는 설명으로 예고편이 등장했고 한껏 들뜬 마음으로 목요일이 되기만을 기다렸다. 이 이야기에 나오는 인증팀의 어려움을 예전에 지나가는 말로 들었던 적이 있어서 더 관심이 갔다. 힘든 역경을 어떻게 이겨냈을까, 실패의 언저리에서 어떻게 그릿(GRIT)할 수 있었을까 등 많은 생각이 오가고 궁금증이 일어났다. 이 영상이 내게 더 의미있고 공감을 많이 일으켰던 이유는 아마 한없이 고민하고 실패 속에서 낙담하지 않고 어떻게든 팀의 위닝 멘탈리티를 만들어내고 정렬을 찾아내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 치가 떨릴 만큼 나와 비슷한 모습을 한 PO의 불멍 장면이었지 않았을까? 잠시 딴 생각을 하는 것조차 죄책감을 느끼고 양심적이지 못하다고 느낄만큼 강한 책임감을 갖고 있는 단 한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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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저형 프로덕트 오너 - 챌린저 세일을 읽고
잡념과 생각 2022. 3. 14. 13:45

아무래도 스타트업 씬(Scene)은 여러가지의 경험을 필요로 하고, 그만큼 다양한 경험을 하며 성장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최근 소개로 구매해 읽어본 챌린저 세일은 훌륭한 영업 사원과 그들의 전략에 대한 도서이지만 프로덕트 오너(이하 PO)도 이 틀에 맞추어 해석해볼 수도 있지 않나 생각해보았다. 아마 프로덕트 오너나 영업사원 뿐만 아니라 어떤 포지션이든 일을 마주하는 태도를 나누면 이 틀 안에서 모두를 해석하고 정의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챌린저 세일 - YES24 불황의 시기에 더 많이 판매할 수 있는 영업 전략?공포의 시대에 자신의 안전지대에서 나와서 당당하게 영업하기회사의 영업 전략을 단숨에 바꿀 수 있는 책 아마존 마케팅 및 영업 베스트 셀러 www.yes24.com 챌린저 세일 책에서 저..

스타트업이 추구하면 안되는 '완벽한 미완성'
잡념과 생각 2022. 3. 11. 11:25

프로덕트 오너(이하 PO)로 일을 하면 자연스럽게 마주하게 되는 이해관계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과 설득의 과정 속에 놓인다. 더 많은 혹은 더 우리가 가야할 방향에 맞는 길로 다가서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어려운 선택을 하고 결정을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항상 반발에 마주하게 된다. 이 과정 속에서 항상 염두해야만 하는 위험한 주장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나는 불편한데? - 일반화 사용자들에게 푸시 메세지를 보낼 방법이 Firebase의 콘솔에서 밖에 할 수 없었던 모바일 제품을 맡았다. Firebase는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서비스임에는 틀림 없지만, 이런 써드파티 서비스의 증가는 오퍼레이터들의 혼란을 가중 시키고 업무 난이도를 높이는 단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사실 이것보다 더 큰 문제는 Fireb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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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덕트 오너 왜 하세요?
잡념과 생각 2020. 10. 5. 16:45

언제부턴가 프로덕트 오너가 갑자기 급부상하고 있다. 사실 음악 스트리밍 순위처럼 얼마 뒤면 바뀌는 유행이라고 여겼는데 어느덧 이런 주목을 받고 많이 언급된지 1년이 되고 있다. 지금은 누군가에게는 유행하는 아동화가 아닌 빨간 구두 👠 같은 로망이 되어 있다는 것이 새삼 놀랍다. 그리고 이러한 로망은 커리어를 쌓아가는 일부에 그치지 않고 많은 기업들에 영향을 준 것을 알 수 있었다. 구인 서비스만 보더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프로덕트 오너 포지션이 열려있고 이런 수요의 증가는 자연스럽게 공급자들의 변화를 요구하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 이는 기업이 마주한 한계와 시장에서의 더 큰 성장과 혁신을 위해, 혹은 더 좋은 인재들을 확보하고자 하는 단순한 수요일 수도 있지만 이 수요를 조금 더 냉철하게 뜯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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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가 프로덕트 오너와 일 하는 방법
잡념과 생각 2020. 8. 11. 11:37

흔히 프로덕트 오너를 미니 CEO라고 부른다. 가장 큰 이유는 맡은 제품에 대한 대부분을 책임지고 의사결정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사실 나중에 언젠가 프로덕트 오너와 팀장의 차이를 한번 글로 써보고 싶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으나 그런 비교는 구글링을 조금만 해봐도 찾을 수 있어 프로덕트 오너에 대한 또 다른 글감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던 중 최근에 일련의 사건들을 경험했던 나는 CEO와 미니 CEO의 역할을 비교하고 이 둘이 충돌하면 안 되는 이유와 지켜야 하는 것들에 대해 논리를 세워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한때 많은 논란과 지금도 많이 회자가 되고 있는 스포티파이도 스포티파이의 조직 모델을 사용하고 있지 않다는 글에서 알 수 있듯 위계적인 조직이 갖는 장점과 수평적인 조직이 갖는 장점은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