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Sin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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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덕트 오너가 뭐하는 사람인데?
잡념과 생각 2020. 4. 14. 09:32

얼마 전 우연치 않은 기회에 프로덕트 오너라는 책을 추천 받아 이틀만에 완독했다. 사실 개인적으로 서점에 가면 늘 흔히 보이는 OKR이라던가 애자일 조직, 린 스타트업 등의 도서들은 기대와 달리 중간에 지쳐서 책을 덮은 적이 많아 이번에는 구매를 꺼렸던 것이 사실이다. 가장 큰 이유는 이상적인 이야기와는 판이하게 다른 현실 때문이었는데 특히나 top-down으로 기획 중심의 업무를 중요시 생각하는 조직에 있던 터라 더 그랬을지 모르겠다. 그러다 최근 이직을 하며 다시 한번 마음을 가다듬고 조직에서의 나에 대한 존재를 다시 한번 되새김질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기대감으로 책을 구매하기로 결심했다. 중간 중간 트위터 같은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인용하며 이야기 하던 구절들도 굉장히 와 닿았던 내용이 많아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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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의 독성 말투와 네거티브 스탠스에 대하여
잡념과 생각 2020. 4. 3. 14:12

불과 일주일 전까지도 내가 일을 하던 조직은 머신러닝에 deep-dive 하는 일이 많았고 아무래도 자주 쓰이는 용어와 단어의 차이 때문에 내부에서도 외부에서도 협업 하는 사람과의 마찰이 우려되었는데 역시나 초기에는 엄청난 소음을 안고 살았다. 처음 이 일을 시작한 2015년에는 뉴럴 네트워크에 대해 설명하거나 딥러닝을 설명하는 것도 벅찼고 꽤나 구체적으로 3시간을 떠들고 설명해도 그게 되냐는 답변만 돌아올 뿐 진척이 없었다. 2016년 알파고가 휩쓸고 지나가자 다들 찾아와 나의 설명과는 무관하게 무조건 신뢰하는 스탠스를 보였고 시간이 흐를수록 나를 포함한 조직 전체가 삐딱한 자세를 갖게 되었다. 아무래도 이렇다보니 사용하는 언어에서도 문제가 많이 발생하였는데 오히려 설명의 시간이 줄어들어 기뻐했던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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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덕트 오너의 스킬
잡념과 생각 2020. 3. 24. 08:35

이번에 이직을 준비하며 채용 공고와 각 회사의 문화 등을 살펴보니 회사마다 프로덕트 오너에 대한 정의가 조금씩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가장 특이하게 보았던 것은 프로덕트 매니저 위에 프로덕트 오너가 있는 A사였다. 면접을 진행하며 뒤늦게 안 사실이지만 이 곳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는 사실상 백로그 관리자이면서 스크럼 마스터이자 촉진제 역할에 집중하는 기능팀의 리더와 같은 느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프로덕트 매니저는 없고 프로덕트 오너들로 구성되어 모두가 하나의 기능과 제품에 오너십을 갖고 일을 하고 있는 B사보다 조금 더 위계적인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어떤 게 정답이라고 이야기 할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이상적인 조직이자 프로덕트 오너 또..

트라이브 리더, 팀장, 매니저가 힘든 이유
잡념과 생각 2020. 2. 4. 14:52

누구나 실무에서 성장하고 그 능력이 정점에 달하고 하는 업무가 점점 비즈니스에 가까워질 수록 더 높은 장벽,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물론 수평적이고 애자일한 조직문화를 가진 곳이고 제품의 오너십을 갖고 기능과 제품에 대한 미니CEO의 역할을 할 수 있는 프로덕트 매니저 또는 프로덕트 오너가 각 스쿼드(팀)에서 부담을 덜어준다고는 하지만 또 중장기 전략과 지금 당장의 현실과 마주했을 땐 그 압박감에 숨을 쉬기도 어렵다. 사실 여기서 의아한 것은 프로덕트의 모든 것을 관리하고 의사결정을 하는 프로덕트 매니저가 있는데 왜 리더가 필요하냐고 반문할 수 있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존재하는데 사실 모두가 수평적인 조직을 꿈꾸지만 결국 어떤 특수한, 혹은 예민한 결정에 대해서는 일부의 사람들이 의사결정을 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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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럼 마스터 vs 프로덕트 오너(프로덕트 매니저)
잡념과 생각 2020. 1. 28. 08:59

국내에는 아직까지 스크럼 마스터와 프로덕트 오너가 혼용해서 쓰인다. 물론 최근 실리콘밸리에서도 프로덕트 오너에게 스크럼 마스터의 역량까지 요구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지만 엄연히 다른 개념이고 다른 역할을 가지고 있다. 어쩌면 프로젝트 매니저와 유사한 느낌을 갖기도 하는 스크럼 마스터는 프로젝트 매니저와는 다른 형태로 제품 성장에 기여한다. 사실 프로덕트 매니저는 결과적으로 하나의 프로덕트에 대한 주인의식과 책임을 행사하고 있고 프로덕트 오너 역시 비슷한 개념으로 쓰이고 있기에 둘은 사실상 동일한 개념으로 쓰인다고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물론 PO(Product Owner)라는 개념 자체가 제품에 대한 관리 보다 오너십을 더 강조했기도 하지만 제품 관리자라는 용어 자체가 SW 시장을 넘어 전 시장에서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