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SinSa)

누구나 실무에서 성장하고 그 능력이 정점에 달하고 하는 업무가 점점 비즈니스에 가까워질 수록 더 높은 장벽,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물론 수평적이고 애자일한 조직문화를 가진 곳이고 제품의 오너십을 갖고 기능과 제품에 대한 미니CEO의 역할을 할 수 있는 프로덕트 매니저 또는 프로덕트 오너가 각 스쿼드(팀)에서 부담을 덜어준다고는 하지만 또 중장기 전략과 지금 당장의 현실과 마주했을 땐 그 압박감에 숨을 쉬기도 어렵다. 사실 여기서 의아한 것은 프로덕트의 모든 것을 관리하고 의사결정을 하는 프로덕트 매니저가 있는데 왜 리더가 필요하냐고 반문할 수 있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존재하는데 사실 모두가 수평적인 조직을 꿈꾸지만 결국 어떤 특수한, 혹은 예민한 결정에 대해서는 일부의 사람들이 의사결정을 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 일부의 사람들이 의사결정을 함에 있어 자신이 속한 스쿼드(팀)에 힘을 더 실어주는 결정을 하게 된다면 전체의 밸런스가 무너지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물론 여기에서 수평적 조직에서 중요한 것은 '신뢰'이지만 블록체인이 주는 교훈처럼 신뢰는 또 다른 이름의 경계이기도 하므로 잠시 생략하도록 하겠다. 그래서 정치적, 관료적인 것들을 방지하고 사실과 필요한 것에 객관적으로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고 그 사람이 트라이브 리더인 것이다.

 

이 트라이브 리더는 여러 스쿼드로 이루어진 곳에서 모두가 한 곳을 바라보며 함께 일하고 싶게 전략을 세우며 동기부여를 함과 동시에 조직과 문화 관리도 하게 된다. 그리고 모든 구성원들이 편안하게 일에 집중하고 제품을 바라볼 수 있도록 환경을 세팅하는 것이 주요 업무인데, 이걸 넘어 챕터 리더와 함께 스쿼드를 재구성한다거나 어떤 업무의 무게 중심을 바꾼다거나 하는 의사결정도 일어나기도 한다. 이를 위해서 트라이브 리더는 공통된 지표와 스쿼드들의 목표 지표를 살피며 우리의 전략을 수정하기도 하며 방향을 결정하기도 한다. 마치 스크럼 마스터(애자일 코치)가 프로덕트 오너와 달리 분리 되어 일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

 

2020/01/28 -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 스크럼 마스터 vs 프로덕트 오너(프로덕트 매니저)

 

스크럼 마스터 vs 프로덕트 오너(프로덕트 매니저)

국내에는 아직까지 스크럼 마스터와 프로덕트 오너가 혼용해서 쓰인다. 물론 최근 실리콘밸리에서도 프로덕트 오너에게 스크럼 마스터의 역량까지 요구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지만 엄연히 다른 개념이고 다른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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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트라이브 리더의 자리에 있는 사람은 대체적으로 실무 능력의 정점에 있어 성과가 굉장히 뛰어난 사람일 가능성이 높고 실무에서의 퍼포먼스가 아쉽다 보니 이런 일에만 집중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실무에 도움을 주거나 직접 해야 하는 일들이 생겨나는 것이다. 물론 말할 것도 없이 경영진은 트라이브 리더에게 더 높은 성과와 매출을 갖는 전략을 지속적으로 묻고 요구하게 되는데 이런 이터레이션에 갇히면 오히려 함께 성장하던 동료들을 바라보며 트라이브 리더라는 책임을 내려놓고 실무에만 집중하고 싶어진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본인의 커리어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다른 자리, 다른 회사로의 이직을 고민하게 되는 것이다.

 

사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이러한 자리에 오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고 이들을 싫어하기도 하며 시기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정치적인 소용돌이 속에서 뚝심 있게 트라이브를, 그리고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순수함을 유지하고 모두가 유지할 수 있게 하는게 중요하고 그걸 미션으로 삼고 업무를 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개인적으로 카리스마 보다 매력이 있는 리더가 되어야 하고 사람들이 그 매력을 통해 Align을 맞추고 함께 열정을 불태울 수 있어야 한다. 카리스마가 매력의 요소는 있지만 모든 매력이 카리스마가 수는 없듯 다양한 매력의 구성 요소들 중에 자신에게 어울리는 혹은 이미 경험하며 다른 이들이 매력이라 느끼는 장점을 폭발 시킬 때인 것이다. 어쩌면 개발자들이 구루급 엔지니어로 이름을 알리거나 회사 내에서 테크니컬 리드를 맡아 진두지휘 해보려 하듯 프로덕트 매니저에게 트라이브 리더는 해볼만한 가치도 충분하고 성장을 위한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우리는 흔히 말하는 스타트업 뽕에 취해 제품과 비즈니스만 바라보며 아집을 세웠다면 이제 조금 더 제품을 폭 넓게 바라보고 비즈니스의 변화를 관찰하고 관망하며 또 다른 내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구루급 PM이 되는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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