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Sin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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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랙 로고

얼마 전 회사에 슬랙과 그룹웨어를 비교하고 설명해야 하는 일이 생겨 정리했던 글을 다시 블로그에 옮긴다.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스타트업을 포함한 다른 혁신에 도전하는 기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이를 통해 멋진 기업들이 많이 태동하길 기원한다. 기본적으로 슬랙과 그룹웨어로 협업 도구가 갈리는 가장 큰 이유는 조직문화에 있기에 이 부분을 먼저 설명하고 왜 슬랙인지 점진적으로 접근해보려고 한다. 조직문화와 관련해서는 아래의 영상과 글을 한번 보고 오면 좋다.

https://www.facebook.com/watch/?v=658858467830648

https://brunch.co.kr/@intimacyshon/33

 

배경

일단 기본적으로 성장이 필수인 상태의 조직이나 성장을 갈망하는 혹은 이미 성장한 기업들의 특징은 개인이 동료와 문화를 통해 성장하고 회사에서의 업무가 즐겁다고 느낀다. 대표적인 사례는 넷플릭스, 스포티파이, 구글 등이 있고 국내에는 비바리퍼블리카, 선데이토즈, 쿠팡 등이 있다. 그리고 이들과 같은 성장하는 기업은 아래와 같은 요소들을 모든 협업에서 필수라고 여기고 있다.

 

  • 솔직함(Radical Candor)
  • 자율성(Autonomy)
  • 존중(Respect)

 

솔직함은 올바른 의사결정을 돕고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줄여준다. 명확하게 우리가 해야할 일을 할 수 있게 해주기에 솔직함은 기업과 개인의 성장에 있어 최고의 무기이다. (조직에게는 투명성이라고도 할 수 있다.)

자율성은 변화하는 시장의 상황에 빠르게 발 맞춰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되는 것을 의미하며 자신의 분야에 있어 DRI로서 책임을 다 할 수 있게 한다.

존중은 동료 간의 존중을 통해 개인들이 성장하고 이를 통해 성장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며 존중할 만한 사람들과 일을 하는 분위기를 말하기도 한다. 즉 동료가 최고의 복지다를 의미이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의 중심에는 소통의 방법과 도구가 가장 큰 Impact Factor로 뽑힌다. 모두가 서로를 존중하고 솔직하게 대화하고 자율성 높은 의사결정 구조를 만들되 책임감을 갖게 하는 협업 환경을 만들어서 개인 간의 소통을 바꾸면 개인과 조직이 모두 변화할 것이라는 기대인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혁신하는 기업이 선택한 방식은 모든 의사결정과 커뮤니케이션을 공개, 공유하고 프로젝트의 TF팀이 아닌 사람들도 볼 수 있게 투명성을 강조하며 개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썩은 사과들이 얼마나 일을 못하는지 노출되게 하면서 반대로 일을 잘하는 사람은 얼마나 잘하는지 그리고 그 사람을 통해 배울 수 있게끔 한다. 썩은 사과를 교육해서 어떻게든 팔리는 사과로 만드는 것보다 썩은 사과들이 스스로 품질 좋은 사과를 보며 성장에 대한 자극을 받게끔 하거나 스스로 떠나게 하는 것인데, 결과적으로 이렇게 운용함으로서 우리 조직이란 과수원 전체 퀄리티를 높이는 일을 하며 성장하고 싶은 사람 모여라의 느낌임과 동시에 결과적으로 조직과 사회 그리고 구성원 전체의 행복을 위한 선택이다.

 

How?

동료는 최고의 복지다라는 말처럼 동료들을 통해 성장하고 배우고자 하는 모든 구성원들에게는 최고의 환경이 되는 것이고 공동의 목표 설정과 정렬(Align)을 유지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다. 자연스럽게 우리 과수원에 합류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퀄리티도 높아지게 되고 조직 문화와 Culture Fit이 맞지 않는 인재는 거를 수 있는 개인들의 안목을 기를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성장의 반복(Iteration) 속에서 또 다시 기업이 성장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협업을 위해 슬랙을 선택하는 기업들은 아래의 특징을 대표적으로 꼽는다.

 

  • 신속성
  • 공개 투명성

 

신속성

일단 그룹웨어와 같은 전통의 협업도구는 하나의 소통을 위해 여러 Depth를 타고 들어가 소통을 해야 하며 관리적인 체계에 맞춰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UI자체가 빠른 대응을 어렵게 한다. 또한 게시글과 댓글의 구조가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과 다양하고 파편적으로 발생하는 의사결정에 속도를 더디게 한다. 특히 Hierarchy의 중요도가 높지 않은 SW를 만드는 기업이나 협업이 많은 기업들에는 이 신속성이 생산성의 Key가 되어 주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하다.

 

공개 투명성

최대의 장점으로 꼽는 부분이다. 슬랙은 기본적으로 공개 채널을 만들고 있으며 모든 의사결정은 슬랙을 통해서 하도록 할 수 있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A 스쿼드(팀)의 채널에 전직원이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볼 수 있는 것이다. 반대로 그룹웨어는 특정인만 모여서 소통을 하기 때문에 비효율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조직에 피해를 주는 의사결정을 하기 쉽다.

 

 

결론

다시 우리에게 조금 더 친숙한 단어들로 바꾸어 결론을 지으면 아래와 같다.

 

생산성

그룹웨어는 메뉴 구조상 신속성을 갖기 어려우며, 언제 어디서나 서로의 의사소통을 서로가 확인하고 참여하기 어렵다. 또한 언제 어디서나 우리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일에 참여하기 어렵고 가벼운 의사결정에 참여하기 위해 비교적 많은 시간을 쓴다. 한 사람이 업무를 접하는 데에 있어 매일 10분씩만 아낄 수 있다면 우리 회사(100명 기준)는 매일 16시간이 넘는 생산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고 연간 240일을 절약할 수 있다.

 

고객 만족 / 워라밸

슬랙 유료 버전에서는 고객을 채널에 초대하여 고객와 소통할 수 있다. 고객과의 슬랙을 이용한 소통은 이메일 보다 빠르며, 카톡보다 구성원의 삶을 보호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공개성

고객과 소통하고 대화하는 모든 과정들을 노출함으로서 프로젝트 참여자들을 포함한 모든 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의사결정을 하는지

그리고 다른 프로젝트에서는 누가 의사결정을 잘하고 어떻게 하는게 옳은지 공개할 수 있다. 멋진 동료를 있는 그대로 노출함으로서 개인과 조직, 모두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

 

주인의식

이러한 모든 것들을 통해 프로젝트의 참여자들은 서로가 의견을 제시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도전을 하는 문화로 변화시킬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우리가 해결하는 문제와 바라보고 있는 비전의 정렬을 맞추고 함께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리게끔 한다.

 

끝으로 기존 기업들이 슬랙과 같은 협업 도구를 선택하지 않는 이유는 대부분 아래와 같다.

 

  • 전자결재와 같은 증빙 자료 보관 등의 어려움
  • 비용 부담
  • 변화에 대한 부담

 

그리고 협업 도구와 조직 문화 개선에 대한 제안을 하는 사람이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아래와 같다.

 

'그냥 그룹웨어 써도 되는 것 아니야?'

'그냥 지금처럼 해도 되는 것 아니야?'

'그냥 성장하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니야?'

'그냥 변하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니야?'

 

변하지 말아야 할 이유, 변해야 하는 이유 혹은 그룹웨어를 써야하는 이유, 버려야 하는 이유 모두 수 없이 댈 수 있다. 어떤 것이 옳고 그르다는 우리가 지금 하고자 하는 일이 무엇이냐가 기준이다. 그냥 변하기로 했다면 변하는 방법들을 찾아서 변하기 위한 노력을 하면 되고, 변하지 않기로 했다면 변화에 미련을 가질 필요가 없다.

 

하지만 지금도 시장과 세상은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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