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SinSa)

얼마 전 동료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던 중 업무 시간에 과도하게 몰입하고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가 지속되는 것에 대해 개인들 간의 친밀도가 떨어지고 오버 페이스까지 해가며 업무에 매진하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표한 적이 있다. 이를 두고 한 동료가 내게 오히려 동료룰 신뢰하지 않는 것 아니냐, 다들 각자가 그것이 좋은 것인데 무엇인가를 옳고 그름을 정의하려 하지 않는게 좋지 않겠냐는 반문을 했다. 이런 걸 다시 회고하고 리마인드하는 게 어쩌면 Why so serious? 라는 소리를 듣게 될 지 모르겠지만 내게는 의미있는 고민이 되어 글로 그 고민을 풀어본다.

사실 이 문제를 동료에 대한 신뢰랑 결부지어 고민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정리된 답변을 하기 어려웠다. 그리고 내 뇌리에는 걱정과 고민이 신뢰와 불신을 기준으로 발현되는 것인지 그리고 그게 사실이라면 난 정말 동료들을 불신해서 이런 걱정과 우려를 한 것인지 스스로에게 되물었다.

과연 내 나름의 조직을 지키고 하나의 유기체로 만들기 위한 노력과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가 동료에 대한 불신이라고 표현 가능할까? 그리고 이런 걱정도 어쩌면 나 역시 이렇게 안정감을 우리 조직을 유지하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고 성취감을 가진다면 그걸로 된 것 아닐까? 또 어쩌면 모든 동물이 그러하듯 인간도 최선을 다해 경계하고 조심하며 살아남은 유전자가 지금의 즐거움에만 안주하지 않게 내게 강렬한 신호를 주고 있지는 않을까?

잘 모르겠다.. 생각의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해석이 산발적으로 퍼지는 너무도 철학적인 고민이다. 그래도 한단계 성장하는 느낌은 여전히 즐겁다. 그리고 이렇게 고민하다보니 그 동료가 나의 불필요한 걱정과 스트레스를 덜어주기 위한 현문이지 않았나 생각하니 고민의 무게보다 더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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