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치동과 관련된 유튜브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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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 육아
얼마 전 유튜브 영상을 하나 봤다. 요즘 들어 사교육과 관련된 이야기가 드라마 때문인지 유난히 많아진 것 같다. 어쨋든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영역이고 계속 이 주제에 대해서 관심이 커지는 것은 환영한다. 근데 너무 한 쪽의 극단적인 상황에 대해서만 언급되고 논의되는 것은 객관적으로 상황을 알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편향을 심어줄 수 있고 결국은 편가르기 외에 어떤 목적도 가지지 않는다고 생각된다. https://www.youtube.com/watch?v=MQ5mqaDeosc  이 영상, 분명히 앞뒤 맥락상 편집이 필요한 부분들은 편집했을 것이다. 그래도 이 영상 자체만으로는 논리적 모순이 많다고 느꼈다. 하나씩 짚어보자. 대치동은 소아정신과가 가장 많은 동네다. 고로 환아가 많다는 반증이다. 동네가 이상하게..
가계부 쓰는 대치키즈 아빠의 교육비 고민과 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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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 육아
난 외벌이 아빠다. 대치키즈로 자랐고, 아이들도 대치키즈로 키우고 있다. 아이 학습과 관련된 이야기와 별개로 요즘은 경기도 어렵고 내가 일하는 분야도 현금 유동성이 나빠지면서 덩달아 위기의 연속이다. 흔히 주변에서 보는 사업가들이나 의사, 회계사들의 수입을 잘 모르지만 어쨋든 나보단 훨씬 낫지 않을까 싶다. 고소득 지역의 월평균 약 1천만원에서 1천 5백만원 정도라고 하니 이보다 높을 수도 있겠다. 그럼 나는 이들의 절반정도를 벌어서 비슷한 수준의 자녀 교육비를 투자하고 있다. 심지어 수익 실현은 현금이 아닌 성취감이다.  아이들이 공부라도 못하면 바로 떠나자고 짐을 쌌을 것 같은데 열심히 하는 아이들을 보면 한숨만 나온다. 이번 달은 더 심하다. 어쩌다보니 병원비가 당분간 몇십만원씩 더 부담되기 시작했..
대치동에서 자라는 것은 혹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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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 육아
나는 대치키즈 출신이다. 대치키즈를 대치동의 학원가 근처에서 대치동 사교육의 혜택을 받고 자란 세대라고 하니까 꼭 대치동에 사는 것을 지칭하지 않는다면 우리 아이도 대치키즈로 자라고 있다. 그러니까 어찌보면 나는 '연어족'(대치동으로 다시 돌아온 대치키즈)인 셈이다. 처음 대치동을 떠나고 나서는 내가 받았던 교육 혜택을 내 자식들도 받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과 그럴 만한 능력을 갖지 못한 내가 지금의 만족스러운 삶을 포기할 수 있을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함께 했다. 두려움을 느꼈던 것들을 나열하며 잘 살펴보면 이랬다. 나는 대치동에 살아봤고, 와이프는 막연하게 듣기만 했다. 나는 학원을 다니고 공부하며 사는 삶이 자연스럽고 익숙했지만 와이프는 그렇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 부부는 아이를 키우며 즐겁게 뛰..
대치키즈 아빠의 대치동 학원가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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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 육아
나는 국민학교때 대치동으로 이사를 와서 초등학교를 다녔다. 그리고 당시 신도시로 불리던 일산으로 이사가서 신생 초등학교를 4회 졸업생으로 졸업하고 중학교 때 다시 대치동으로 이사왔다. 입학과 졸업이 대치동은 아니었지만 초등 6년 동안 가장 오랜 기간을 다녔던 곳이고 중고등학교 모두 대치동에서 보냈다. 이제와서 알게 되는 대치동의 특징이 몇가지 있다. 대치동에 사는 여학생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당시에는 남녀불균형이 있나보다 생각하고 말았는데 지금도 이 추세는 이어진다. 이제 보니 대치동은 남녀공학을 포함해 여고까지 모두 멀기도 하고 선호하는 학교가 대치동 거주했을 때의 이점이 없는 것도 한 몫 하는 듯 하다. 사실 대치키즈의 기준이 대치동에 사는게 아니라 강남 8학군에 속하면서 대치동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