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Sin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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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의 베스트11이 어렴풋이 드러났다. 이는 어제(20일) 오후 전남 영암군 현대사계절축구장서 90분 가량 훈련하며 조직력을 끌어 올린 후 펼쳐진 30분 가량 자체 연습경기에서 나타났는데 이를 두고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다소 분분한 의견을 보이고 있다. 쿠웨이트전을 앞두고 고심에 빠진 최강희 감독의 대략적인 베스트11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한국 축구팬들의 관심을 더욱 끌었던 계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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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은 자체 연습경기서 주전팀 공격수에 이동국(전북)을 내세우고 한상운(성남)과 이근호(울산)를 측면 공격수로 기용했다고 보도됐다. 또한 김두현(경찰청)은 팀 공격을 지휘했고 하대성(서울)과 김상식(전북)이 중원을 구성했고, 수비는 박원재(전북) 이정수(알사드) 곽태휘(울산) 최효진(상주)가 맡았다고 알려졌다. 최강희 감독은 이후 한상운 대신 김치우(상주)를 왼쪽 측면 공격수로 기용했고 김상식 대신 김재성(포항)을 투입해 최적의 조합을 찾는데 고심했다고 한다.

김정우가 빠진 공백이 아쉬울 수 밖에 없는 최강희 감독은 김두현과 하대성의 조합으로 적절히 메울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여기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였던 이동국과 박주영을 원톱으로 쓸 것인지 투톱으로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였는데 대부분의 축구팬들이 예상했듯이 엔트리를 보면 원톱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적중했다. 박주영은 윙포워드까지 뛸 수 있는 자질을 갖추고 있는데다가 이동국과는 전혀 다른 성향을 보이고 있다. 최강희 감독으로서도 소속팀에서의 활약을 볼 수 없었으니 의구심을 갖고 시작할 수밖에 없으니 이번 연습은 원톱에 우선적인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향후 박주영의 합류 이후 그의 컨디션과 경기력에 따라 투톱 혹은 박주영을 윙포워드로 기용할 가능성도 높아보인다. 물론 쿠웨이트가 들고나올 전술이 예측되는 시점이 되봐야 더욱 확실히 알 수 있겠지만 비공개 경기로 진행된 북한과의 연습경기에서 1:1로 비겼다는 것 외에는 눈으로 확인해본 바가 없기에 22일 중국과의 친선경기에 이목이 집중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물론 이 역시 비공개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북한이 역습에 중점을 둔 축구를 구사하고 쿠웨이트 역시 같은 성향을 띄는 팀이다 보니 어떤 전술로 상대했을지는 미지수이다.

최강희 감독은 쿠웨이트가 당연히 들고올 '선수비 후역습' 의 전술을 깨는데 가장 필요한 것이 양쪽 측면에서의 수비 붕괴를 노린다는 점을 잘 알 수있는 이 날 훈련에서 역시 풀백과 측면 공격수를 두고 고민을 했다는 것이 그의 선수 교체를 통해서도 볼 수 있었던 대목이다. 3명의 미드필더를 두고 윙백까지 가담했을 때 한쪽 사이드에만 두명의 공격수가 생기며 이는 압박 수비를 피해 1:1 개인기량 싸움으로 끌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그가 선택한 4-3-3 전술이 쿠웨이트와 같은 전술을 깨기에 가장 적합한 모델이라는 것도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여기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를 김정우로 활용했을 경우 골문 앞에서 스트라이커로 활약한 경험도 있는 그가 2선 침투를 통해 효과적인 공격을 끌어갈 수 있었다는 점이 다소 아쉬운 부분이지만 이를 김두현, 하대성이 적절히 메우느냐 아니면 최강희 감독이 박주영을 그 위치에 포지션시키며 파격적인 준비를 꾀하느냐는 그때가 되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미드필더에 김상식을 배치한 것은 상대의 역습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전천후 미드필더로 활용하려는 것을 살펴볼 수 있으며 공중볼에 강하고 경험이 풍부한 곽태휘와 이정수를 중앙 수비에 두며 세트피스에서도 강력한 높이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보편적으로 팬들 사이에서 발이 느리다고 평이 있는 두 선수이지만 노련함으로 상대의 역습을 적절히 막아내며 쿠웨이트의 데드볼 상황에서의 기회도 이들의 높이로 제압하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축구는 사실 '원맨팀'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다. 11명 모두가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내야한다. 마치 펠레만 돋보이던 브라질에 숨은 공신들이 있었다는 것과 그 뒤를 잇는 선수들이 황금 조합으로 불리던 소크라테스를 포함한 지코, 팔카오, 토닝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호나우지뉴 홀로 활약했던 것처럼 보였던 바르셀로나에도 에투와 지울리를 비롯해 푸욜, 데쿠, 사비가 건재했다는 점이다. 현재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의 전술 역시 한명이 지배하는 그런 것이 아닌 11명 모두가 적절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최강희 감독의 철학이 담겨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마지막 벼랑 끝 승부를 펼쳐야하는 쿠웨이트 전에서 최강희호가 준비한 모든 것을 보여주고 상암벌을 함성으로 가득 메우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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