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Sin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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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23시 30분 2012런던올림픽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오만과의 5차전을 가졌다. '단두대 매치'라고 불릴만큼 올림픽 직행 티켓을 위해선 절대적으로 승리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유럽파없이 여태까지 난관을 헤쳐나가며 올림픽행의 불씨를 타오르게 하던 홍명보 감독은 전 포지션에 걸쳐 특급 유망주들을 발굴해내며 명장 반열에 오르고 있다. 특히 연세대 소속이던 백성동의 발굴은 홍명보 감독에겐 최대 수확이기도 했던만큼 선수 선택과 팀 운용은 대표팀 감독직을 맡겨도 무색할 만큼 능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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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그가 발굴한 초특급 유망주들에 이번엔 남태희도 합류한다. 남태희는 최근 카타르리그 레퀴야SC로 팀을 날카로운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7경기 4골. 빠른 스피드로 상대 수비진을 휘젓는 남태희는 국가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리며 축구팬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대형 유망주다. 또한 남태희뿐만 아니라 FIFA홈페이지에도 '제 2의 박지성'이라고 소개된 바 있는 김보경 역시 상대 골문을 흔들 강력한 선수로 각광받고 있다. 김보경은 경기 전 인터뷰를 통해 “분위기도 좋고, 전술적으로 부족했던 부분도 보완했다. 부담도 되지만 기대도 크다. 오만전 승리로 런던행을 확정해 올림픽 본선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싶다” 라고 밝히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오만은 카타르전 몰수승(작년 9월 경기, 부정선수 출전)으로 인해 행운의 승점 3점을 추가했지만, 지난 5일 열린 4차전에서 카타르와 2-2 무승부를 거둬 승점 7점에 그치고 있다. 우리 올림픽팀으로서는 비겨도 유리한 상황이다. 하지만 축구에서는 방심할 수가 없다. 예컨데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포르투갈과 비기기만 해도 16강 진출이 확정된 상황이였지만 당시 히딩크 감독은 미국과 폴란드의 경기 상황을 알려주지 않았고 방심의 틈을 만들지 않았다. 이미 유명한 일화이기도 한 이것은 축구에서 정신력과 이미 정해진 각본이란 없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정신적 준비가 가장 중요하다. 어떤 상황에서도 냉정함을 잃지 않아야 한다. 특히 선제골을 내주는 등 끌려가는 상황을 만들지 않도록 주문하겠다”라며 선제골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중동 원정 징크스에 대해서도 “세 차례의 중동원정에서 모두 비긴 만큼 이번에는 선수들 모두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어느 때보다 강하다”라며 선수단의 분위기를 KFA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전달했다.

-------------선발라인업---------
FW -----------김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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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F--김보경----김민우----남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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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 ------박종우---한국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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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 -윤석영-김영권-홍정호-오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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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이범영-----------

이날 경기에서 킥오프 직후 남태희의 골로 수월하게 경기를 시작하게 된 우리나라는 이 날 끝까지 투혼을 발휘하며 방심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이는 우리 팀이 받은 옐로카드 수가 반증하기도 한다. 잦은 휘슬로 경기 흐름을 막았던 주심에게 어필하던 김태영 코치도 퇴장당하며 벤치에서 더 이상 경기를 지켜볼 수 없는 상황이 오기도 했다. 아쉬운 장면만큼이나 위험한 장면도 많았던 이날 전반을 마치고 한국은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후반에 임했다. 후반 중반에 접어들기까지 아쉬운 기회를 놓쳐왔던 대표팀은 후반 중반 22분 박종우의 프리킥을 FC서울로 새로 이적한 김현성 선수가 라인을 무너뜨리고 뒤로 살짝 방향을 틀어 넣었다.

그리고 곧바로 후반28분 교체출전한 백성동이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리고 차분하게 밀어넣은 3번째 골 이후 오만 관중들이 폭죽을 경기장에 던지고 물병을 던지는 등 다소 눈쌀 찌푸려지는 관중 매너를 보였다. 다시 전열을 가다듬은 한국 선수들은 관중들의 야유와 그라운드에 떨어진 물병들도 방해할 수 없었다. 다만 이 물병들을 치우지 않고 경기를 계속 진행시키던 심판진은 결국 경기를 중간에 중단시키고 상황을 정리해보려 했지만 오만관중들의 방해수작은 끊이질 않으며 후반 44분까지 기다린 결과 다시 경기가 재개되었다. 10분의 추가시간이 주어진 후반을 모두 마치고 3:0으로 승리를 거둔 홍명보호는 북한이 이탈리아를 꺾으며 8강에 진출했던 신화가 있으며 우리나라 1회 올림픽 진출국인 런던에 64년만에 돌아가는 직행 티켓을 손에 거머쥐었다.



이날의 승리가 더욱 중요한 이유는 비단 2012올림픽 진출때문만은 아니다. 현재 성인 대표팀인 A대표팀의 경우 최강희 감독의 신임을 얻어 노련함과 실력을 겸비한 선수들로 대거 발탁되었다. 그리고 이들의 평균 나이는 28.4세이다. 물론 20대 후반인 선수들도 대거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대부분의 감독들이 어린 선수들의 과감한 플레이를 위해 몇몇을 선발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 양상을 띄고 있으며 대부분 30대의 경계선에 머물고 있는 선수가 많다는 점은 주목할만 하다.

런던 올림픽 진출을 위한 승리도 중요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미래의 한국을 대표하는 국가대표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는 것을 보여준 이번 경기에서 축구팬들에게 다시 한번 그들의 능력을 확인시켜주었다. 또한 K리거로 주축 멤버들이 구성된 A대표팀에서 그들을 선발하지 말란 이유도 없다. 실제로 한 경기만을 위한 지금의 엔트리와 토너먼트 형식으로 강인한 체력이 요구되는 본선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그들에겐 노련함과 경험은 부족하지만 선배들보다 뛰어난 체력과 당돌한 플레이를 가지고 있다. 물론 당장 다가오는 월드컵만을 바라볼 것도 아니다. 오늘 오만전에서 승리를 거둔 홍명보호의 선수들이 앞으로 선배들의 뒤를 이어 월드컵부터 대부분의 A매치를 책임질 우리나라의 미래라는 것이다.

이번 오만전을 통해 홍명보호의 추진체가 될 올림픽 대표팀이 한국 축구팬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었길 기대하며 이 선수들 스스로 자신들에게 만족할 수 있는 경기였기를 바란다. 또한 쿠웨이트전을 앞둔 선배들에게 이 승리의 소식이 전해져또 다른 '단두대'매치를 하게될 A대표팀에 힘이 되어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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