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Sin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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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동이장' 최강희 감독이 떠난 전북이 위태롭다. 전년도 K리그 챔피언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전북은 광저우에게 5대1로 깨진데 이어 가시와에게도 5대1로 무너졌다. 단순히 최강희 감독이 없어서라고 하기엔 너무 무기력한 모습이다. 전북은 지난 해 우승 선수들이 대부분 남아있고 김정우가 영입돼 오히려 전력은 더 탄탄해질 거라고 기대했던만큼 지금의 모습이 실망스러운 것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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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챔피언스 리그에서 연거푸 2패를 기록한 전북은 부리람(태국)과의 2연전에서 승리를 거둬야 16강 진출의 희망을 살릴 수 있게 됐다. 지난 시즌에 비해 달라진 것은 최강희 감독 대신 이흥실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았을 뿐이라고는 하지만 실제 가장 큰 문제는 주전 수비수들의 줄부상이 가장 큰 원인이다. 여느 팬들은 그들이 모토로 삼고 있는 '닥치고 공격'이 수비가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겠냐고 물음을 던지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수비진이 불안한 상황을 연출하고 실수가 잦아지면 공격의 첫 실마리를 풀어나가야하는 곳에서부터 막히는 것이다.

21일 가시와전에서 이흥실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인 김상식을 중심으로 한 스리백을 가동했다. 팀의 기본 전술인 포백을 바탕으로 한 4-2-3-1 전술 대신 수비에 큰 무게를 둔 수세적인 전략으로 나섰다. 하지만 여전히 문제점이 드러났다. 기존의 전북의 색을 잃어버리며 바뀐 전술에 적응하지 못한 모습이 역력했다. 가시와는 이미 J리그 전년도 챔피언이다. 충분히 그러한 전술을 들고 나오는 약체팀들을 상대해본 경험이 많은만큼 전략적인 대응이 즉시 가능하기도 하단 증거이기도 하다. 포백과 공격적인 전술에 익숙했던 전북 선수들은 뒤로 물러선 수비 전술에 우왕좌왕했다. 이 감독대행은 경기 후 “원정에서 승점 1점을 얻기 위해 수비적으로 나선 것이 패인이다”고 말했다.

전북은 전반 초반에 닥공(닥치고 공격)대신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택했다. 스리백을 쓰며 수비 숫자를 늘리는 전술로 경기에 나섰다. 가시와는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전북을 밀어붙였다. 전북은 중원에서 수비를 늘렸고, 미드필드에서 1차 압박을 가하며 대응했다. 양 팀의 치열한 미드필드 공방전이 오갔다. 전북은 세트피스와 역습으로 가시와 골문을 노렸다. 전반 26분 에닝요의 프리킥에 이은 박원재가 헤딩슛과 30분 에닝요의 중거리슛이 아쉽게 빗나갔다. 가시와의 공세를 잘 막아내던 전북은 전반 막판 연이어 3골을 허용했다. 전반 40분 나스에게 헤딩슛으로 첫 번째 실점을 했다. 전반 45분과 추가시간에는 도밍게스에게 2골을 내주고 말았다.

전북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동국을 투입하며 공격적으로 나섰다. 이후 전북의 공격이 점차 살아나기 시작했다. 전북은 만회골을 넣으며 승리의 불씨를 살렸다. 후반 6분 이승현의 크로스를 이동국이 헤딩경합에서 떨어뜨리자 가시와 수비수가 걷어냈다. 이를 황보원이 슈팅을 연결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추격골에도 불구하고 전북은 실점위기를 맞이했다. 후반 30분 최철순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내주고 말았다. 이범수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고, 흘러나온 볼을 로보가 슈팅했지만 다행히 골문 위로 벗어났다. 전북은 김동찬과 드로겟을 투입하며 공격에 불을 붙였다. 후반 34분에는 에닝요가 날카로운 중거리슛을 날렸지만 스게노 손에 걸리고 말았다. 하지만 전북은 경기 종료 직전 두 골을 허용하며 마지막 희망마저 무너졌다. 후반 43분 다나카와 추가시간에 바라다에게 실점하며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이흥실 감독대행은 올시즌 측면수비수 박원재를 측면 공격수로 기용하는 등 최강희 감독과의 차별화에 나섰지만 변화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초보 감독으로서 전략과 전술의 판단이 미숙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아직 포기하기엔 이르다는 평도 많다. 감독이 바뀌고 전술적인 변화가 생기면 한동안은 전술이 익숙해질때까지 적응기를 거쳐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프리시즌도 보내왔던 전북의 지금 모습이 안타까운 것은 당연한 일이다. 우승 후 흐트러지기 쉬운 선수들을 다잡고 전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감독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최강희 감독을 7년간 보좌하며 수석코치로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이흥실 감독대행은 사령탑으로서는 검증되지 않았다.더욱이 그는 최강희 대표팀 감독이 내년 6월 전북에 복귀할 때까지 시한부 사령탑이다. ‘임시 감독’이라는 그의 태생적인 한계로 팀 장악과 관리에 허점이 생길 수밖에 없다. 최대한 빠른 시일안에 선수단을 장악하며 다시 예전의 멋진 '닥공'이 돌아와 팬들에게 '골'과 '공격'의 재미를 느끼게 해줄 날이 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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