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Sin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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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를 가던, 여론이 가장 무섭다. 실제로 축구협회의 무자비한 경질 과정과 인사 문제는 확실히 잘못된 과정이었고, 지금의 여론이 형성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조광래 감독의 여론을 등에 업고 뱉는 말들이 조금씩 자신의 국가대표 감독 실패 과정을 인정하지 못하는 분위기이고, 아쉬움이 남겠지만 쉽게 떠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게다가 축구협회를 맹비난하며 들끓었던 축구협회의 정치적인 부분까지 눈에 띄게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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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골닷컴)

 하지만 대세라고 하기엔 사실 축구협회가 주장하는 그의 '실력'은 이미 검증됐다. 일본전 참패, 레바논전 패배, 하지만 그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해외파, 컨디션 조절만 잘되면..' 이라며 해외파에 유독 기대는 모습이었고, 스페인과 같은 기술력과 조직력을 갖춘 일명 '만화축구'를 계속해서 추구했다. 하지만 진실은 그의 성적은 초라했고, 대표팀의 월드컵 진출에 위기를 안겼다. 물론 믿지 못해주는 것에 대한 반발이 심하다는 것은 충분히 공감한다. 하지만 여론을 등에 업고 새출발하는 최강희 감독에게 '해외파도 기용해라' 라는 뉘앙스의 인터뷰 내용은 도를 넘어선 것 같다.

축구협회에 대한 축구팬들의 불만은 조광래 감독 경질, 그 단 하나의 사건만을 놓고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설령 이 한가지 문제만 놓고 보더라도 '진작 경질했어야지 왜 이제와서..' 라는 축구팬도 있다. 심지어 이영표마저 인터뷰를 통해 축구협회의 행정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왜 그 많은 감독과 선수들 중에서 하필 이영표만 그런 대답을 했을지, 그리고 그 많은 감독 가운데 왜 조광래 감독에게만 그런 외압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자면, 추천을 받아 검토 뒤 차출하지 않았더니 기술위가 예산이 없다고 전력분석을 게을리 하는 식의 보복이 있다면 이것을 외압으로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분명 정말 예산이 없는 상황일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기술위는 감독을 견제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구로서 이런 이야기를 충분히 할 수 있는 제도적 권한이 있으며. 그 범위는 다소 모호한 면이 있고 또 학연 지연 때문에 더더욱 애매하긴 하지만 그다지 휘둘리진 않는다. 실제로 감독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에 따라 기술위는 '아군'이 될 수도, '적군'이 될 수도 있다는 소리이기도 하다. 하지만 조광래 감독은 초반부터 언론 플레이를 통해 기술위와 축구협회를 맹비난하기 시작했고, 그의 모든 패배의 원인은 해외파 컨디션 난조, 아직 그림이 완성되지 않았다. 등의 핑계 뿐이었다. 물론 이러한 어려움은 항상 비슷한 시기에 찾아오는 협회 예산의 문제이며, 지원력이 떨어지는 상황 속에서 감독은 이런 시기에 늘 충격적인 패배를 하곤 한다. 

이러한 사건들 이후 간단한 말 한 마디 조차 외압이라 여기는 까칠함이 이런 상황을 만들었고 뜻 하지 않은 패배가 발생해왔다. 하지만 늘 반복되던 이 시기의 본질적인 이유는 축협의 예산문제인데 또 이게 축협 입장에선 할 말이 있다. 규모는 되지만 대부분 유소년 축구장 사업 등에 들어가느라 실제 가용 가능한 예산은 적다는 점이다. 이렇게 여론은 조광래 감독이 어쨋든 잘못됐다며 철퇴를 들때, 이회택은 멋지게 조광래 감독한테 같이 가자며 손을 내밀지만 조 감독은 한 경기만 더 이기면 본선인데 싫다며 거절한다. 이회택이 첫 단추는 잘못 끼웠어도 그 뒤부터는 제법 많이 도와줬던 걸 감안하면 많이 섭섭했을만 하다.

어쨋든 외압과 관련해 이회택은 절대 아니라며 부인했고, 한일전 참패 이후 선수 한명 써보라고 권한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럴 가능성 충분히 있다고 본다. 실제로 사람이란 받아들이는 언어의 차이가 있어, 그 오해의 소지는 늘 살려두는게 맞다고 본다. 언론 매체의 막강한 공격력과 대다수의 축구팬들은 사실 진위 여부와는 관계없이 언론 플레이에 쉽게 놀아난다는 점을 조광래가 이용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사실이라면 단 한명과 몇명의 기자들의 언론 플레이에 대한민국 축구팬 대다수가 쉽게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선수 기용과 관련해 해당 선수 소속팀 관계자들이 아직은 아니라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문점은 결국 그는 발탁하지 않았고, 장염과 구토증세를 보여 소속팀 의료진이 휴식이 필요하다고 말한 기성용은 끝까지 불러드렸다. 심지어 그는 경기에 뛰지도 못했다. K리그의 구단 관계자 말은 철석같이 믿고,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전통 강호 셀틱FC의 의료진은 믿지 못하는 그의 행동에도 의구심이 든다. 결국 필자는 레바논전 패배에 대한 자기 합리화처럼 들리기도 한다.

협회의 잘못도 분명히 드러난대로 확실하지만 조광래 감독의 뛰어난 언변을 왜 진작 그라운드 위에서 선수들에게 펼치지 못하고 이제와서 국가대표팀을 위기로 몰아넣고, 해외파 선수들까지 홍역을 앓게 하고 나서야 입을 열었는지 모르겠다.
앞서 다른 칼럼에서도 그의 잘못보다는 축구협회의 잘못을 꼬집어 외쳤지만, 조광래 감독 역시 감독으로서 보여줘야할 '과정'과 '결과' 둘 다 없었다는 점은 인정했으면 하며, 이제 충분히 언론을 통해 문제점을 꼬집었으니, 한발 뒤로 물러나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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