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불행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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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 육아
아 싫어~ 엄마 어느 날 집 근처 영어 교습소에 차량들이 줄지어 오고 가고 명절까지도 많은 가족들이 오가며 한숨 쉬고 있는 광경을 보게 됐다. 들어가기 싫다고 떼쓰고 우는 아이부터 즐겁게 웃으며 선생님한테 밝게 인사하며 들어가는 아이까지, 이곳을 드나드는 아이들의 표정과 얼굴만큼 다양한 감정이 스쳤다. 나는 대치키즈로 자랐고, 연어족이 되어 다시 대한민국 최고의 학군지로 불리는 이곳에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다. 그렇다고 내가 공부를 잘했던 것은 아니다. 모든 것은 상대적인 법이라, 나는 한 번도 스스로 공부를 잘한다고 느낀 적이 없다. 오히려 강제성이 느껴지면 곧바로 반발하는 성향이었기에, 공부에 대한 압박이 사라졌을 때 오히려 좋은 성과를 냈다. 특별한 꿈이 있거나 대단한 직업을 목표로 한 것도 아니었..
대치동에서 자라는 것은 혹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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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 육아
나는 대치키즈 출신이다. 대치키즈를 대치동의 학원가 근처에서 대치동 사교육의 혜택을 받고 자란 세대라고 하니까 꼭 대치동에 사는 것을 지칭하지 않는다면 우리 아이도 대치키즈로 자라고 있다. 그러니까 어찌보면 나는 '연어족'(대치동으로 다시 돌아온 대치키즈)인 셈이다. 처음 대치동을 떠나고 나서는 내가 받았던 교육 혜택을 내 자식들도 받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과 그럴 만한 능력을 갖지 못한 내가 지금의 만족스러운 삶을 포기할 수 있을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함께 했다. 두려움을 느꼈던 것들을 나열하며 잘 살펴보면 이랬다. 나는 대치동에 살아봤고, 와이프는 막연하게 듣기만 했다. 나는 학원을 다니고 공부하며 사는 삶이 자연스럽고 익숙했지만 와이프는 그렇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 부부는 아이를 키우며 즐겁게 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