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Sin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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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전반에만 두 골을 터트린 이동국의 맹활약과 후반 교체 투입된 후 역시 두 골을 성공시킨 김치우의 활약에 힘입어, 후반 33분과 37분 두 골을 만회하며 추격한 우즈베키스탄을 4-2로 꺾고 승리를 기록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스타트가 좋다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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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우리가 허용했던 골들만 보더라도 문제점을 볼 수 있었다. 물론 최강희호의 첫경기라고는 하지만 이를 단순히 조기소집되서 훈련했던 이들에게 팀웍 부족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쿠웨이트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단순히 승리만에 취해있을 필요는 없는 것이다. 경기 후반 그저 집중력을 잃은 것이라고만 할 수도 없다. 수비들의 밸런스가 무너졌고 상대 측면 돌파에 측면 수비수들과 중앙 수비수들은 마크맨을 찾지 못하고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특히나 쿠웨이트는 역습 축구뿐만 아니라 정공법에서도 측면을 자주 이용하는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는 팀이다. 최강희 감독이 전북에서 선보였던 '닥공'의 숨은 공신은 수비력이다. 안정감있는 수비가 없다면 미드필더부터 시작되는 무조건 공격의 힘이 빠질 수 밖에 없다. 공격을 패싱 플레이를 통해 득점까지 연결시키는 모습들은 K리그를 단순히 무시하기만 했던 이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되었을 것이라고 믿는다.

오늘 경기에서 이동국, 한상운, 이근호의 콤비네이션은 분명 파괴력이 돋보였다. 두 골을 넣은 김치우를 비롯해 대부분의 선수들이 자신들의 장점을 보여주기에도 충분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언론의 집중을 받고 있는 이동국은 이날 정점의 역할을 확실히 해주었다. 김치우가 헤딩 슛으로 상대의 골망을 흔드는 장면에서도 침착하게 측면으로 벌려주며 필요한 순간에서는 경기를 풀어가거나 템포를 조절하는 모습까지 보여줬다.

깜짝 발탁으로 놀래켰던 김두현 역시 이동국의 선제골에 도움을 기록하며 확실히 그의 장점을 보여주기도 했다. 2선 침투까지 확실하게 해주는 모습으로 최강희 감독으로서는 합격점을 줄 수 있는 대목이기도 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이들이 보여줬던 장점들이 90점이라도 깎인 10점을 보완할 필요가 다분하다. 우선 우즈벡은 이 날 1.5군으로 경기에 임했다. 우리도 절대적인 1군이라고 표현하긴 힘들다. 해외파 선수들의 합류가 없는데다가 K리그 선수들을 위주로 했기에 우리도 1.5군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지만 벤치멤버들도 언제든 나설 수 있는 상황이여야 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1.5군의 경기에서도 압도적일 필요가 있다. 실력도 절대 뒤쳐져서는 안된다.

특히 아무리 공격력이 확고하더라도 수비에서 무너지며 불필요한 상황에서 PK까지 내어주던 모습은 안타까울 수 밖에 없었다. 언론은 4골이라는 숫자에 집중하며 한국 축구의 희망을 비추고 있다. 하지만 필자는 우리가 허용한 2골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상대에게 허용한 2번째 PK골은 홈경기였다는 점까지 반영한다면 실제 월드컵 무대에선 충분히 상대의 사기가 올라 경기 분위기가 우즈벡으로 넘어갈 수도 있는 상황이였다. 우즈벡 역시 단순히 나쁘지만은 않은 경기였다는 반론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승리'로 말하는 것이 '경기'다 라고 외치는 이들에게 이번 친선전도 승리가 우선시 되야했다면 이런 이야기가 필요없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이번 우즈벡전을 통해 우리가 얻고자 했던 것이 단순히 '승리'냐는 것이다. 다가올 쿠웨이트와의 낭떠러지 승부를 앞두고 분명 최강희 감독은 이런 저런 시험들을 했고 이를 통해 기자회견에서 분명 약점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부디 진짜 승부가 되어야 할 쿠웨이트 전에서는 그가 전북에서 보여줬던 강력한 화력으로 1골도 허용하지 않으면서 상대 골망을 무자비하게 흔들어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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