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과 수직 등의 업무가 진행되는 방향성을 떠나서 어느 조직이든지 프로덕트 오너(혹은 그와 유사한 포지션)에게 요구되는 능력이 있다. 어떤 능력인지 밝히기에 앞서 이 능력이 필요한 가장 큰 이유는 프로덕트 오너가 조직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가장 필요로 하는게 동료의 지지와 신뢰이기 때문이다. 지지와 신뢰를 얻기 위해 모든 프로덕트 오너들은 단 하나의 능력만 갖고 있지는 않다. 어떤 사람은 기술적인 백그라운드가 있기도 하고, 누군가는 그 서비스에 대한 역사책정도의 정보력이 있다거나, 인사이트 또는 플랫폼과 서비스에 대한 것필링이 훌륭할 수 있다. 근데 이 모든 것이 발휘되는 순간은 동료들을 설득하는 순간이기 때문에 프로덕트 오너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은 설득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일부 기업인들은 수직적인 조직에서는 설득하는 시간을 줄이고 지시와 관리를 추구한다고 하며 설득은 필요없다고 하는 경우도 있는데, 사실 동의하기 어렵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그런 동료나 상사와 함께 하고 싶지도 않지만 한 사람이 갖는 지식이나 능력의 한계는 있기 때문에 그런 사람이 그렇게 일하는 곳에서는 혁신적인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물론 수직적인 곳에서도 충분히 설득을 하고 진행하는 곳들도 많다. 다만 수평적인 곳일 수록 반론, 토론이 더 쉽고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모일 수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좋은 성과를 내는데에 더 좋은 방식을 찾을 수 있다. 어쩌면 수평적이기 때문에 프로덕트 오너가 더 성장하기 좋은 조건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설득하기 위한 논리가 잘 구성되고, 그 구성에 각 전문가들의 의견이 보태지면 더 좋은 논리가 된다. 이 논리는 더 많은 동료들을 대상으로 설득해야 할 때 더 탄탄한 논리가 되고, 피드백을 거치면서 높은 수준의 결과물이 된다. 피드백을 자주 받고 고도화 시킨다는 면에서 마치 린(Lean)과 유사하다. 경영전략이나 마케팅에서 배울 수 있는 방법론들을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피드백과 마켓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는 것만 보더라도, 피드백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가 없다. 근데 유독 PO에게 중요한 이유는 PO의 업무 라이프 사이클을 잘 보면 어떤 전문화된 스킬보다 이렇게 피드백과 학습으로 쌓인 지식이 거의 전부이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좋은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는 더 좋은 멘탈 모델이 필요하고, 언제 어느 때든 피드백이 있을 때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고 배울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건 인간에게 굉장히 어렵고 난이도가 높은 기술이다. 우리의 뇌는 위험에 노출되었을 때 활성화되는 편도체와 분비되는 호르몬이 이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위협이나 불안감에 분비되고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보통 위협이라고 여기는 것들을 달콤한 음식을 먹는 것처럼 느낄 수 있거나, 그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더 강인해진다는 확신을 가진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PO는 극단적으로 스트레스에 무디거나 성공에 대한 욕심과 새로운 것에 물러서지 않고 도전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도전정신이 강하고, 끝까지 성공하기 위해 GRIT의 맛을 아는 사람이고, 남의 이야기를 경청할 줄 알고, 피드백에 오픈된 마인드를 갖고 있는 사람이면 높은 확률로 좋은 PO일 것이다. 물론 문화와 일의 특성에 따라 보다 전문적인 스킬이나 다른 소프트 스킬을 요구할 수도 있지만 조직에서 필요로 하는 PO가 조직을 리드하고 조직의 성장을 견인하는 사람이라면 공통적으로 설득하는 능력을 중요하게 바라볼 것이고, 이와 같은 것들을 갖추고 있는지 스크리닝 할 수 있다면 분명 조직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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