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Sin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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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진을 처음 시작한 2006년에는 포클이라고 불리던 voigtclub.com에서 사진 구경도 하고 나도 올려보고 했다. 그때는 추천(vote) 받아서 나도 베스트에 한번 올라가보고 싶다 정도였다. 물론 세계적인 작가들의 사진도 보고 감탄하며 전시회도 다녔지만 내 세계관은 그 커뮤니티 사이즈가 거의 전부였다.

그리고 남들 다 식어가는 무렵 난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었다. 온전히 사진만을 위한 사진 계정이라 지인이 팔로우 팔로워에 없다. 똑같은 네트워크 환경에 있는 커뮤니티인데 세계관의 사이즈가 다르다. 엄청난 사진들이 내 피드에 들어온다. 충격과 감탄을 연발하며 나는 스스로의 사진에 위축된다. 취미로 찍는 주제에 감히 작가님들과 비교하는게 우습지만 그렇다.

거리 사진을 찍고 거리의 이야기를 담는 것을 좋아하기 시작한 것은 고작 “잘 찍고 싶어서” 따위의 이유가 아니었으면서 왜 이러나 싶다. 어쩌면 장비에 돈을 쓰며 가족들에게 그만큼 미안해졌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유명세나 어떤 계기를 기대하지 않았으면서 내겐 찾아오지 않는 또 다른 기회에 실망했을지도 모르겠다. 한낱 좋아요 수 몇 개가 내게 주는 행복감보다 사진찍는 과정이 주는 만족과 행복이 훨씬 큰데 어쩌다 좌절감을 느낀걸까?

그냥 내가 찍는 사진을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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