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Sin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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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시즌 K리그는 개막전부터 최다 관중 기록을 갱신하고, 300만 관중 돌파라는 위엄을 달성하며, 전북의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모든 팬들은 K리그가 나날이 발전하고 있고, 내년 시즌 승강제 도입과 함께 무한 경쟁 속에서 느끼는 치열한 경기들이 팬들의 눈을 사로잡을 것이며, 이로인해 2012시즌은 2011시즌보다 더 좋은 경기력과 많은 관중들이 들이닥칠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K리그의 포장된 부분에 비해 2011시즌 어두운 사건들도 상당 부분 존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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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한국프로축구연맹)

승부조작으로 파문이 일었던 2011시즌 각 구단과 연맹은 팬들의 발걸음을 다시 돌리기 위해 그리고 잃어버린 민심을 다시 얻기 위해 동분서주 바쁜 한해였다. 승부조작에 가담했던 선수들에게 엄한 처벌을 내리는등 강경한 대처를 보였지만, 이미 신용을 잃은 K리그는 2012시즌 더욱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한다. 하지만 최근 K리그보다 한단계 하위리그인 N리그도 수사중이라는 루머에 아직 그 파장은 가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K리그의 유망주들은 대거 J리그 혹은 유럽행을 결정지으며, K리그의 질적 수준이 하락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필자가 예전 드래프트 제도를 손꼽았지만, 실제로 그 문제가 되는 제도들은 수두룩하다. 그것도 J리그와 유럽리그들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제도들이 많다. 시스템을 정착하지 못하고, 다시 원상 복귀하는 악순환을 거듭해도, 결국 '발전'이란 단어와는 거리가 멀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게다가 J리그에 비해 계약적인 부분에서도 유럽행에 용이하지 못하다는 면에서 세계적인 선수를 꿈꾸는 유망주들에게 K리그는 필요악이 되버린 것이다.

기업들의 투자는 승강제 도입 이후 잠시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는 있겠지만, 강등된 팀들과 갓 승격된 팀들의 운명이 어떻게 될 것이냐도 문제다. 유럽구단들과는 다르게 기업의 자회사 형식으로 운영되는 구단들은 강등이라는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해 돈다발을 풀지만, 강등이 되고 나면 구단을 사고 파는 형식이 나오지 않을까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구단을 하나의 1개 기업으로 생각하는 유럽구단들과는 이미 시작부터가 달랐기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나오는 것이다. 실제로 J리그의 우라와같은 경우에도 모회사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는 단독적인 기업으로서의 경영전략을 체택해서 활용하고 있으며, 그 효과는 이미 아시아에서 1등감이다. 하지만 만일 한국 대표기업 삼성이 운영하는 수원삼성이 강등됐다면 어떻게 될지는 독자들의 상상에 맡기고 싶다. 이미 삼성의 경영전략이 녹아들어있는 구단에서 어떤 방식을 취할지는 사실 예상이 가능한 부분이다.

그럼에도 승격하게되면 수익이 달라져 목표설정을 높게할 수 있는 승격 가능 팀들의 경우 우량 기업들의 후원이 적다. 시민구단들도 많은 터라, 승격 이후 더욱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하며 선수 확보에도 한동안 애를 써야한다. J리그와 J2리그의 리그 자체 실력만 놓고보면 크게 차이가 없지만 K리그는 N리그와 비교해 선수들의 유동성이 적고 수준차가 심해 이 부분이 장기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한 당분간은 침체기를 겪을 것이라는 예상 역시 지배적이다.

하지만 연맹과 협회는 움직이질 않는다. 최소한의 안전장치조차 마련하지 않고 있다. 결국 자본주의 사회의 룰에 따르겠다는 것이다. 구단이 강등되서 기업이 구단을 매각하고 인기구단으로 만들고 싶어 새 구단을 매입하는 것 역시 경제활동으로 보자는 셈이다. 물론 이를 통해 중국과 일본, 혹은 중동의 오일머니들이 들어오게된다면 K리그의 발전을 생각하면 더 없이 좋다. 그리고 매각된 구단들은 지역명만 넣는 유럽식 구단명을 체택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동안 최소 1년은 홍역을 앓아야하는 구단과 선수들은 제 기량은 발휘도 못하고 훈련조차 제대로 가능할지가 의문이다.

나날이 발전하는 K리그의 관중 동원력과 마케팅 전략들은 축구팬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하지만, 바르샤나 아스날과 같은 유소년 시스템을 무자비하게 개발하여 그 시스템을 토대로 선수단 핵심 전력을 구축하고, 핵심 선수를 판매하는 그러한 구단 경영전략은 나올 수가 없는 K리그 제도 속에서, 구단들이 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그저 즉시전력감 선수들과 팬들에게 홍보하는 것 뿐이다. 이는 즉 팀의 색을 한가지로 통일 시키고 있는 셈인데, 당연히 이러한 상황은 대기업 우선의 리그 판도를 만들게 될 것이고, 자유 경쟁을 원하는 연맹의 취지와는 전혀 다르게 울타리 안에 가둬놓고 동등한 입장을 강요하는 듯한 분위기다.

물론, 과열을 방지하자는 목적은 알겠지만, 그 과열이 리그에 도움이 되는 과열이 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다소 아쉽다. 억지 홍보와 서비스 및 이벤트 제공보다는 재밌는 경기를 통해 관람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2012시즌 새로 도입되는 승강제를 통해 깨닫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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