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Sin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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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19일 2011 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알 사드 선수들과 수원 삼성 선수들과의 난투극은 이미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자리잡아 있다. 벌써 5개월 가량 지난 시점에서 수원의 양동원이 AFC로부터 6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알사드측은 수하일 사베르 골키퍼 코치만 6경기 출장정지를 당했고 마마두 니앙, 압둘 카데르 케이타는 수원전 퇴장후 2차전만 못뛴 1경기 출장정지 징계만 받았다. 이와 관련해 국내 축구팬들의 반발이 또 한번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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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는 인구 60만명정도의 한국 경기도 면적보다도 작은 나라다. 하지만 카타르는 원유와 가스의 힘을 바탕으로 국민소득이 9만불에 이를 정도로 엄청난 부를 축적했고 이 부를 통해 2022 월드컵을 유치하고 축구에 대한 엄청난 투자를 진행해 왔다. 이처럼 카타르의 투자로 인한 효과는 서서히 나타나고 있고 최종예선을 준비하는 한국의 가장 큰 위협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카타르의 또 다른 무서움은 투자로 향상된 경기력을 넘은 로비효과다. 카타르하면 현재는 퇴출된AFC 함만 전 회장이 떠오른다. 함만이 이처럼 떠오르는 카타르가 그의 비호 속에서 국가대표와 프로클럽에서 홈 텃세 악명으로 높았기 때문이다. 한 예로 아시아챔피언스 리그에서 수원이 알사드에게 당한 황당한 사건을 보면 이해가 간다. 

물론 함만이 퇴출되면서 이러한 상황이 조금은 해소될 것이라고 판단했으나 여전히 돈을 이용해 세계 축구계에 보이지 않으면서도 강력한 입김을 행사하는 카타르의 힘은 강력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또 한번 돈의 힘을 발휘했다고 밖엔 보이지 않는 사건이 생겼다. 바로 AFC는 1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징계위원회를 통한 선수 4명의 징계를 발표하면서 양동원에게 6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AFC의 징계는 각 회원국 리그에도 효력을 미치는데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오는 17일 열리는 강원FC와의 홈 경기부터 양동원이 나올 수 없다"고 14일 밝혔다. AFC는 양동원이 알 사드전에서 양팀 선수간 난투극이 벌어질 때 가담했다는 이유로 처벌을 내렸다.  

경기 직후 AFC는 징계 결정을 발표했는데, 이 때에도 다소 어처구니가 없는 판결로 국내팬들의 불만을 산 경력이 있다. 수원 공격수 스테보와 고종수 트레이너에게 6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반면 관중을 폭행한 마마두 니앙과 케이타 압둘 카데르에겐 추가 징계를 내리지 않아 이들이 전북 현대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뛰도록 문을 열어줬다. 양동원은 올림픽대표 출신으로 다른 팀에 가면 주전도 가능할 실력을 갖고 있다. 그런 그가 벤치에 앉지 못하면서 수원은 지난 해 입단한 유스 출신 권태안을 당분간 백업 골키퍼로 세우게 됐다. 수원 관계자는 "스테보가 출전하지 못하는 마지막 경기가 바로 강원전인데 공교롭게 그 날 양동원의 징계가 시작된다. 선수들이 이런 악재를 오히려 극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AFC의 판결보다도 더욱 억울한 것이 있다면 바로 결국 스포츠에서도 국력과 돈의 권력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포츠 팬들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AFC의 이러한 판결에 불복종하게되면 불이익은 고스란히 K리그에 돌아올 것이다. 마치 유럽 챔피언스 리그에서 스위스 리그 출전팀 모두를 출전권 박탈이라는 협박을 가했던 것과 마찬가지이다. 복종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부당함을 호소하기도 애매하다. 지금의 상황은 지나가면 그만이지만 괜히 건드렸다가 한순간만 넘기고 후사가 걱정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렇게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그들이 경기중 보였던 일명 '침대축구'는 비난만 하기에는 어쩌면 그들 입장에선 '똑똑한 플레이'라고 표현할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압도적인 실력으로 그라운드 위에서 '찍소리'도 내지 못하게 골문을 두들겨주면 되는 일이다. 정당한 플레이와 페어플레이로 그들을 꺾어버린다면 충분히 그들의 자존심을 짓밟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제 중동 축구에 대한 반발심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침대축구뿐만이 아니라 전혀 다른 상황에서 힘을 쓰고 있는 중동 축구의 물침대를 한국 축구의 바늘로 물을 다 빼버리면 그만이다. 한국 축구가 겨우 돈과 권력따위로 어찌할 수 있는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심어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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