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Sin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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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과 대전 시티즌은 오는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서울은 대전을 상대로 연승을 노리고, 대전은 연패를 끊고 시즌 첫 승을 기대하고 있었다. 양 팀을 이끄는 감독들은 모두 승리만을 바라보고 있다. 역시 각 팀 감독들의 대결구도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었다. 서울의 '독수리' 최용수 감독과 대전의 '유비' 유상철 감독의 대결은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20년 동안 그라운드 위에서 진한 우정을 나눴던 '영웅'들의 대결이다. 한국 대표팀의 최전방에서 엄청난 투지를 보여준 최용수 감독과 어디에서든 뛰어난 모습을 보였던 유상철 감독이기에 지략 싸움에선 누구의 승리가 될지 궁금증을 더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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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9월 24일 두 감독의 맞대결이 펼쳐졌을 때 경기 직후 웃은건 당시 감독대행으로 서울을 이끌었던 최용수 감독이다. 당시 서울이 대전을 4-1로 격파하며 독수리가 유비를 무너뜨렸다. 대전의 유상철 감독은 대전의 색을 2002년 당시 한국 국가대표팀의 모습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장기전인 리그의 특성에 빠르게 맞추지 못하며 주전 멤버들을 백업해줄 수 있는 선수 부족으로 시즌 초반의 돌풍에 비해 중반부부터 순위권에서 밀리며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그리고 많은 팬들은 그가 대전의 색을 리그에 맞게 바꿀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그는 쉽게 바꾸지 않았고 기존의 그 플레이를 그대로 이어갈 것이라고 밝혀왔다. 특히나 그의 전술에서 가장 많이 뛰는 포지션인 윙백 자원의 경우 체력 고갈로 리그 중후반부에는 멤버가 부족할 정도로 체력 소모가 심한 전술이였다. 게다가 백업 멤버들은 쉽게 기존 멤버들의 실력만큼의 활약을 보이지 못하며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왔다.

대전을 연고로 두고 있는 대전 시티즌은 1997년 창단되 처음에는 대전과 충청 지역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이루어 구단을 출범시켰다. 그리고 2005년부터 시민주 공모를 통한 준비작업을 거쳐 2006년 3월 12일 시민구단으로 재출범하였다. 98년에는 IMF와 함께 대전의 메인 보드 역할을 하고 있었던 계룡건설, 동아건설, 동양백화점, 충청은행 중 계룡건설을 제외한 세 개의 기업이 파산하며 위기를 맞았기도 했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창단 멤버인 최은성 사태로 최근에는 선수단을 포함해 구단 자체적인 분위기가 좋지 못한 실정이다. 2001년에는 FA컵 우승을 해내며 구단 최초로 트로피를 들어올리기도 한 대전은 늘 리그 순위가 뒤쳐지는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한 기회로 삼고 있다. 게다가 스플릿 시스템이 도입된 이번 시즌 리그 초반부에 승부를 봐야만 한결 편해지는 터라 리그 중반부까지 강한 모습을 보이던 대전에겐 나쁘지 않을 수 있는 상황이다.

(사진 출처=FC서울 공식홈페이지)

최용수 감독은 94년부터 서울(당시 안양)에서 뛴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감독이다. 선수로서의 경력도 화려하지만 대행으로 시작한 감독 도전에서도 합격점을 받을만 하다. 사실 이는 '기적'에 가깝다고 설명해도 된다. 황보관 前감독이 7라운드까지 14위에 랭크해놨던 팀을 바통터치 받고 3위까지 꾸준히 올려냈다. FC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늘 자신의 말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였다. FC서울의 '레전드'라 불리는 '아디神' 아디와 재계약을 했다. 사실 이 재계약은 거의 불투명할 것으로 내다봤던 전문가들도 많았지만 많은 나이에도 불구 재계약에 합의하며 아디는 이번 시즌에도 서울 유니폼을 입게됐다. 그리고 몰리나와 데얀도 수 많은 이적설을 뿌리치고 서울에 잔류했다. 많은 효과를 봤던 제파로프를 너무 빨리 이적시키며 돈에 눈 멀었다는 팬들의 비아냥을 듣던 것과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전문가들의 분석을 통해서든 팬들의 분석을 보더라도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서울이 앞선다. 서울은 올 시즌 개막 후 두 경기에서 패한적이 없고, 공수에 걸쳐서 안정적인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데얀과 몰리나가 건재하고 팀을 이끄는 하대성도 상승세다. 물론 대전 역시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두 경기 모두 패하기는 했지만 조직력이 점점 올라오고 있다. 특히 지난 2라운드 경기에서는 성남 일화를 상대로 끈끈한 모습을 보였다. 막판에 결승골을 허용하며 무너졌지만 인상적인 경기력이었다. 

프로축구연맹에 스토리텔링을 요구하고 더비전을 강요하는 몇몇 팬들도 볼 수 있는 요즘 필자는 문득 스토리텔링과 라이벌전은 팬들이 만들어가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어느 리그가 연맹이 직접 스토리를 만들고 팬들에게 제공하는가? K리그에 필요하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것을 연맹에 요구하는 것은 분명 잘못됐다. 스토리 텔링이 부족하다는 팬들의 볼멘소리를 들어야했던 K리그가 전설적인 선수 출신의 감독들의 맞대결로 새로운 이야기들을 만들어내며 그라운드 밖에서의 대결에도 핫이슈를 만들어내며 팬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제공해주길 기대하며 이번 대결에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던 선수 출신들이자 위기에 빠진 한국 축구를 결정적인 상황에서 골을 넣어주며 구원했던 이들이 이번에는 어떠한 드라마를 만들어낼지 귀추가 주목되던 상황에서 '독수리' 최용수 감독이 또 한번 '유비' 유상철 감독을 울렸다.

서울이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2년 현대오일뱅크 3라운드 대전과의 홈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2연승을 달린 서울은 승점 7점(2승1무)을 기록했다. 대전은 3연패의 늪에 빠졌다. 몰리나가 또 터졌다. 2골을 쓸어담았다. 3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후반 6분이 시작이었다. 미드필드 왼쪽에서의 프리킥이 몰리나의 발을 떠났다. 볼은 문전에서 한 차례 바운드된 후 누구도 맞지 않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후반 33분에는 쐐기골까지 터트렸다. 하대성이 스루패스한 볼을 골키퍼를 제친 후 골망을 흔들었다. 이로써 2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 FC서울의 상승세를 다음 대결에서 복수를 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 가운데, 대전의 초반 성적 부진이 다소 아쉬운 한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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