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Sin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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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간 대전에서만 464경기를 활약한 레전드 최은성이 대전과의 재계약 불발로 은퇴 기로에 선 그는 소속팀 대전 시티즌에 방출을 뜻하는 자유계약선수(FA) 공시를 요청했다. 대전이 그의 요청을 받아들여 오는 26일까지 나머지 15개 구단과 협상을 통해 선수생활을 지속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하지만 그를 원하는 팀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미 팀의 전력을 상당수 마무리한 상태에서 그와 계약하는 것은 무리수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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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성은 대전시티즌에서 97년 창단멤버로 대전 유니폼을 입었으며 2001년 FA컵 우승과 2004년 K-리그 컵대회 준우승에 큰 공헌을 하였다. 특히, 2003년부터 2006년까지 4년간 팀의 주장을 맡았고, 2009년 다시 주장에 선임되었다. 팬들의 기억에서 가장 큰 모습은 지난해 승부조작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눈물을 흘리며 팬들에게 사죄를 하던 모습일 것이다. 팀의 주장이자 맏형으로서 그리고 K리그를 사랑하는 선수로서 안타까울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2009년 4월 8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피스컵 코리아 2라운드 경기에서 K-리그 사상 5번째로 프로 통산 4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운 그는 2009년 4월 12일 울산 현대 호랑이와의 K-리그 원정 경기에 출전하여 K-리그와 K-리그 컵대회 합산 통산 401경기 출장으로 단일팀으로 개인 통산 최다 출장 타이를 기록하였다. 단일팀으로 개인 통산 최다 출장 신기록을 세운 뒤, 대전 시티즌에서는 최은성의 번호 21번을 은퇴한 뒤 21년 동안 결번하기로 정했다. 

그리고 이러한 사건에 대해 전에 사장과의 미묘한 관계가 있다라는 가설이 등장하며 팬들은 '보이콧'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레전드’ 최은성의 갑작스런 은퇴에 항의표시로 응원 보이콧이 진행 중인 팬들은 대전시티즌 홈팬들 뿐만이 아니다. 대전월드컵경기장 한켠을 차지한 전북 서포터 MGB 석에는 'K-리그의 살아있는 전설 최은성' 걸개가 걸려있었다. 팀은 다르지만 레전드에 대한 부당한 대우에 대해서는 뜻을 함께 하겠다는 의미였다. 경기 전 양팀 서포터는 만나 함께 항의 퍼포먼스를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김광희 사장 사퇴 등으로 갈등이 일단락되자 대전 서포터만 항의 퍼포먼스를 하기로 입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 서포터는 자신들이 직접 준비한 걸개로 힘을 실어줬다. 

동갑내기 감독인 유상철 감독의 대전에서의 첫승을 축하하며 선수단에서의 맏형으로서 역할을 분명히 했던 그의 팬들은 보이콧으로 침묵을 유지했으나  전북전 전반 21분을 기점으로 해제됐다. 최은성의 등번호 21번에 맞춰 준비한 퍼포먼스다. 대전 팬들은 최은성의 모습이 담긴 대형 통천을 내걸고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퍼플아레나에 최은성의 이름이 메아리쳤다. 대전 서포터는 경기 전 응원 걸개를 거꾸로 걸었다. 4일 경남전에 이은 두번째 일이다. 대전 서포터는 김 사장 사퇴로 응원 보이콧은 철회했지만, 최은성 복귀때까지 항의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경기 시작 후에는 최은성의 모습을 담은 대형 걸개를 펼치고, 최은성 복귀를 바라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흔들었다. 시민들도 동참했다. 경기 전 축사를 한 구단주 염홍철 대전시장은 최은성 사태 마무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염 시장은 "최은성에게 코치직, 연수 등의 제안을 했다. 본인이 고사했지만, 모든 가능성을 다 배제한 것은 아니다. 구단의 레전드인만큼 계속해서 접촉할 생각이다"고 했다.

물론 최은성의 고집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나이가 워낙 많기에 더 이상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코치직을 제안하고 재계약에 망설이게 되는 것이 구단의 입장이다. 물론 그의 성실함과 노력, 그리고 팬들을 향한 예의는 잊을 수 없는 것이지만 진지하게 골키퍼 코치로 남아 팀의 후배들을 이끌어주길 바랬던 구단의 마음은 구단의 발표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하지만 대전 팬들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큰 것이 당연하다. 세대교체를 하더라도 이러한 방식은 원치 않았다는 것이다. 15년 동안 대전만을 위해 헌신해온 최은성이 시즌 개막을 앞두고 구단과 재계약 협상 과정에서 상처를 입고 은퇴 위기에 몰렸다. 대전 팬들은 반발했다. 응원 보이콧을 선언했다. 대전 구단주 염홍철 시장이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최은성은 결국 대전과의 결별 의사를 철회하지 않았다.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는 팬들의 보이콧을 어떻게 식히느냐가 가장 큰 문제이기도 한 염 시장의 판단이 가장 중요한 시점이 아닐 수가 없다. 또한 대전뿐만 아닌 K리그 팬들이 한 목소리를 내고있는 지금 대전의 빠르고 현명한 선택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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