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플랫폼 기업 카카오가 주차 예약 서비스인 '파크히어' 운영사 파킹스퀘어를 인수했다. 100%의 지분을 보유한 카카오는 이번 인수합병의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물론 이번 인수와 별개로 기존의 운영진이 계속 운영할 예정이지만 아무래도 카카오의 새로운 서비스 형태로 접근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미 다음과의 인수합병 후로 멜론을 인수하고 카카오 네비까지 만들어내며 다음 서비스는 무엇인지에 대한 사용자들의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에서 카카오의 이런 행보에 대해 대중들의 의견이 많이 엇갈리고 있다.
이러한 스타트업에 대한 인수합병 등은 케이큐브벤처스 대표로 활동했던 이력을 가진 임지훈 대표 (카카오)의 선견지명일 수 있겠지만, 1년 동안 51곳을 인수한 벤처 포식자인 옐로모바일에 대한 의견이 갈렸듯 카카오에 대한 의견도 많이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옐로모바일의 경우 인수합병을 통해 그 계열사 수가 이미 삼성과 LG 그룹을 넘어섰으며, 기업가치가 4조~7조에 달하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 환경을 고려할 때 너무 낙관적인 성장 전망이 이상했고, 자산의 대부분이 무형자산과 부채로 구성되어 있는 것도 기업가치가 너무 과하게 평가된 것은 아닌가 라는 의문부호를 달았다. 물론 카카오는 옐로모바일보다 브랜드 가치가 훨씬 높겠지만 광고수익의 저조함과 한 때의 유행이었던 'for kakao' 게임들의 수익이 떨어지면서 새로운 수익모델 혹은 돌파구를 찾기 위해 무리하는 것은 아닐까 싶다.
물론 카카오 네비와 연동되어 주차예약까지 된다면 사용자는 네비를 켜고 목적지를 검색하게 되고 가장 가까운 주차장이 자동으로 검색되어 주차장을 예약하겠냐고 사용자한테 묻고 이러한 사용자가 경험할 flow의 자연스러움 속에서 주차장 운영자로부터 수익모델을 만들어내어 버스, 지하철을 제외한 택시, 자차 등 이동수단을 통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의 강점은 이미 모든 국민이 쓰고 있는 카카오톡과 카카오톡은 이미 수 많은 사람들이 쓰고 있으며 그 많은 MAU를 기반으로 서비스의 확장시 서비스 초기부터 엄청난 확장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설명한 카카오 네비의 확장 기능 (혹은 수익모델)은 정말 간단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여태까지 시장을 점유하고 선점했던 파급력을 봤을 때 이 공공에게는 서비스로, 기업에게는 수익을 늘려주고 그로부터 수수료를 얻는 방식의 수익모델의 확장은 분명 시장에 엄청난 이슈를 남길 것이다.
이제 남은 적은 카카오 내부에 있다. 이번 인수합병은 본인의 생각과 다른 형태로 움직일 수 있다. 아래 세가지 질문에 대한 대답과 결정이 판도를 바꿀 선택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1. 새로운 서비스의 추가인가?
단순히 "카카오파크" 혹은 "카카오파킹"이라면 카카오 네비처럼 수익성 떨어지고 그냥 사람들은 기존에 해왔던 대로, 늘 다니던 주차장으로 다닐 것이다. 장거리나 초행길에 사용하길 원하는 사용자가 과연 그 상황에서 카카오파크를 검색하고 다운로드 받고 계정 연결하고 사용할 것인가?
이미 여기까지만으로도 충분히 귀찮은 절차이다. 주차장은 그냥 포털에서 검색해보면 블로거들이 충분히 알려줄텐데 왜 불편함을 감수해야하는가?
이 문제가 해결된다면 승산이 있진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본다.
2. 카카오 네비의 추가 수익모델로 접근할 것 이냐?
이미 언급했던 내용이다. 하지만 카카오 네비의 점유율이 국내 최고인가? 보통 최근의 인앱결제가 많아진 이유는 충성 고객으로부터 발생한 매출이 계속 매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충성고객이 적은 서비스가 처음부터 구매를 해야되는 경우 대부분 사용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문제에 앞서 카카오톡 사용자들이 최대한 카카오의 다양한 서비스와 기능들을 사용하게끔 유도하고 편리한 계정 연결 방식을 가질 수 있게 하는게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사용자가 편하게 카카오의 서비스들을 자유롭게 오고갈 수 있게 된다면, 분명 내수시장의 판은 바뀔 것이다.
3. 카카오 네비의 확산을 위한 기능인가?
카카오 네비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면 최고의 자충수가 아닐까 생각된다. 네비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도착지까지 빠르고 쉽게 가기 위함이다. 대부분 러시아워에 정체구간을 피하기 위해, 초행길을 가는 여행이나 출장 등에 쓰일 것이다. 하지만 러시아워에는 집과 회사라는 정해진 주차 구역이 있으니 불필요하다. 여행이나 초행길에는 이미 여행 준비를 하며 포털에서 검색을 통해 무료 주차장을 섭렵해두는 경우가 많다. 이미 네비게이션 시장의 수익모델들은 나와있고, 그 레드오션 속에서 유료 업데이트나 단말기 판매 등의 수익모델 외에는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물론 수익이 급하지 않다면 이렇게 시장을 점유해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수 있다. (카카오톡이 그랬던 것처럼)
이 모든걸 뛰어넘어 더 발칙하고 말도 안되는 상상을 더하면 어떨까?
출근길에 사용자는 네비를 켜고 멜론의 음악이 자동으로 재생된다. 즐겨찾기가 되어있는 목적지인 경우 늘 가던 주차장으로 자동 안내한다. 만약 초행길이라면 가까운 주차장을 물어본다. (유료인 경우 카카오페이가 도착시간과 다음 출발시간을 계산하여 자동으로 간편결제를 돕는다) 운전 중에 GPS 정보가 동일한 속도로 계속해서 가거나 오랜 시간 머무른다면 선곡을 BPM기준으로 빠른 곡을 선정해준다. 당연히 사용자 취향이 큐레이팅되면 더 없이 좋겠다.
물론 수익모델은 사용자에겐 음악 스트리밍 비용 (멜론)뿐이다.
카카오는 네비, 음원, 간편결제 시장을 점유해나가면서 지속적으로 다른 수익을 창출해 운영비용을 절감하고 새로운 R&D개발 비용으로 투자해나갈 수 있다.
혹시 아는가? 나중에는 카카오가 세계 여행을 위해 친구들과 함께 여행하기 서비스로 전 세계의 호텔과 항공편까지 예매해줄지...
'잡념과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업에게 비전이 필요한 이유.. 당신의 기업은 왜 존재합니까? (0) | 2016.03.07 |
---|---|
스타트업 서비스 가치 평가 지표.. ARPU와 MAU (0) | 2016.03.03 |
모바일 앱 설계부터 개발까지 도움이 되는 사이트 모음 (0) | 2016.03.01 |
온라인 시장 (Online Marketplaces) (0) | 2016.02.24 |
16가지 스타트업 지표 (0) | 2016.0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