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기업들이 추상적인 비전과 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목표와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목표와 전략이 어느게 먼저냐는 교과서마다, 혹은 학자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단계임은 어느 학자나 동일하게 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이론과는 달리 현장에서는 다르게 쓰이는 경우가 많다. 비전은 추상적인 것이고 목표나 전략은 수치화 혹은 가시적인 것들이라고 생각하는 경향도 있다. 이러한 경우 비전은 아름답고 목표는 매출 얼마 달성과 같은 연결고리가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버드 최고경영자 과정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과감하게 짚고 넘어가고 있다. 또한 목표의 설정이 단순히 비전과 연결되거나 추상적이거나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누가 봐도 이해되어야 하며 누구와도 중복되지 않는 그 기업만의 색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패션 산업을 선도하는..." , "최고의 디자인을 가진..." 과 같은 막연하고 맹목적인 비전과 목표의 설정은 외부에서의 시선뿐만 아니라 내부적으로도 직원들의 목표의식을 저하할 수 있다. 어떤게 최고인가? 어떤게 산업과 시장을 선도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못하는 CEO들도 많다. CEO도 답을 내지 못하는 것을 기업 내부의 직원들이 알리가 없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의 경우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동시대의 사회적 흐름을 반영하고 나아가 세상을 더 좋게 변화시키는 시스템 제공"이라는 비전이 있다. 물론 이 또한 추상적이고 막연하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분명 어떠한 느낌인지는 감이 올 것이다. 비전의 명확함은 직원과 CEO를 연결시켜주고 이러한 연결이 성공적일 때 외부에서도 기업의 비전을 보고 어떤 기업인지 추측할 수 있는 것이다. 마치 '원조'라는 단어가 먹거리 시장을 지배했을 때 도대체 누가 원조이고 어디가 맛있는지 궁금해하던 소비자들도 이젠 그냥 그러려니 한다. 어차피 어딜 가도 서로가 원조라고 하니 관심도 없어진 것처럼 모두가 최고라고 자부하는 시장에서 서로 최고라고 아무리 주장해도 쓸모없다. 사람들이 원하는 건 그런 우격다짐이 아니기 때문이다.
당신의 기업에는 비전이 존재하는가? 스타트업이기에, 혹은 창업을 준비 중이기에 존재하지 않는가? 왜 기업에 비전이 필요한 것인가? 예를 들어서 설명하면 사람들에게는 모두 동일한 '지금'이라는 시간이 주어지고 같은 행동을 하더라도 자신들의 꿈과 이상에 따라 다른 길을 걷는다. 비록 현재는 같더라도 미래는 전혀 달라지는 것은 그들의 꿈때문이다. 이는 기업도 마찬가지이다. 같은 제품을 만들고 있더라도 점점 다른 길을 걷게되는 수많은 기업들은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의 차이때문이고 이를 보여주는 것이 비전이다. 다음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가? 어떠한 글로벌 기업의 CEO들도 이러한 대답에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고 하다.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정하고, 이 답과 가치가 정해졌다면 이대로 10년, 20년 진행하다보면 그 꿈이 이루어 질 것이다.
"당신의 기업은 왜 존재하는가?", "당신의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입니까?", "당신의 기업의 미래 모습은 어떻습니까?"
최근 애플을 꺾고 1위 IT기업이 된 구글의 목표는 '전 세계 정보를 체계화하여 모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으로 구글은 십계명을 정하고 의사결정을 포함한 모든 판단과 실천의 지침으로 삼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규칙과 원칙은 구체적이면서도 명확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규칙과 원칙을 정함으로서 늘 한결같고 변하지 않는 의사결정이 진행되고 있으며 의사결정으로의 진행이 빨라지고 직원들과의 공유를 통해 사소한 의사결정에도 모두 한 사람이 결정하는 듯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당신의 기업의 비전이 정해졌다면 이를 위한 십계명을 정하고, 모든 결정에 이 십계명을 적용한다면 반으로 줄어든 회의 시간과 의사결정 시간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십계명: 구글이 발견한 10가지 진실(발췌)
1. 사용자에게 초점을 맞추면 나머지는 따라 온다.
Google은 처음부터 사용자가 사용하기에 가장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고객을 가장 먼저 생각한다고 주장하는 기업은 많지만 주주의 이익을 위해 고객의 작은 희생을 감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Google은 사이트 방문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변화를 거부하고 다음 원칙을 고수해 왔습니다:
- 인터페이스가 명료하고 간단해야 한다.
- 페이지는 즉각 로딩되어야 한다.
- 검색결과의 게재 순위는 절대로 판매하지 않는다.
- 사이트의 광고는 관련성 있는 콘텐츠를 제공해야 하며, 사용자에게 혼란을 주어서는 안 된다.
사용자의 이익을 항상 먼저 생각함으로써 Google은 충실한 웹 고객을 확보했습니다. 두터운 고객층은 TV 광고가 아니라 서비스에 만족한 사용자들의 입소문을 통해 형성되었습니다.
2. 어디서든 한 방면에서 최고가 되는 것이 좋다.
3. 느린 것보다 빠른 것이 낫다.
4. 웹 민주주의는 효과적이다.
Google은 어떤 사이트가 가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지 결정할 때 수천 만의 웹사이트 운영자의 의견에 의존하기 때문에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편집자들에게 맡기거나 검색어가 나타나는 빈도만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PageRank™라는 혁신적인 기술을 이용해 모든 웹페이지의 순위를 정합니다. PageRank는 특정 웹페이지로 링크된 모든 사이트를 평가하고 값을 지정합니다. 이때 페이지에 링크된 사이트의 중요도도 고려합니다. Google은 웹의 전체 구조를 분석하여 해당 정보에 가장 관심이 많은 웹사이트 운영자들 사이에 어떤 사이트가 최고의 정보 출처로 '뽑혔는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 기술은 웹 규모가 커지면서 더욱 개선됩니다. 새로운 사이트가 생겨날 때마다 정보의 또 다른 출처가 생성되고 그 사이트에 대한 투표가 다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5. 책상 앞에서만 검색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6. 부정한 방법을 쓰지 않아도 돈을 벌 수 있다.
7. 세상에는 무한한 정보가 존재한다.
Google이 검색엔진 중 최대 규모의 인터넷 페이지 색인을 구축하고 나자 Google 엔지니어들은 접근이 쉽지 않은 정보에 관심을 돌렸습니다. (중략) 사용자에게 전 세계 모든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Google의 노력은 끊이지 않을 것입니다.
8. 정보의 필요성에는 국경이 없다.
Google 본사는 캘리포니아에 있지만 Google은 전 세계 사용자가 정보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세계 전역에 지사를 두고 있습니다. (중략) 또한 모국어와 상관없이 모든 사용자에게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번역 기능을 제공하며, 영어로 검색하길 원치 않는 사용자를 위해 Google 인터페이스는 100여 가지 언어로 사용자설정할 수 있습니다. (후략)
9. 정장을 입지 않아도 업무를 훌륭히 수행할 수 있다.
10. 위대한 기업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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