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Sin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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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대한민국에 불고있는 창업 열풍에 힘입어 대학에서도 많은 학생들에게 취업과 창업을 동시에 장려하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 대학 평가 지표에도 창업률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수 많은 기업들이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며 실패 요인으로 가장 많이 꼽히는게 자금력 부족과 정보 부족이었다. 하지만 과연 이게 전부일 것인가라는 의문을 품고 그들을 면밀히 관찰해보면 대부분 내부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팀이 구성될 때에는 각 팀원들은 서로가 다른 분야에서 어느정도 실력을 발휘해줄 수 있는 사람들이다. 물론 이러한 구성에는 내가 갖지 못한, 내가 하지 못하는 일들에 대한 도움도 포함된다. 개발자 1명과 디자이너 1명 그리고 기획과 마케팅을 맡아서 해줄 CEO가 일반적인 구조이다. 더욱 규모있게 시작하는 경우 개발자 3명에 디자이너 2명 마케터 1명 CEO 1명인 경우도 있다.




하지만 아직 사회초년생인 이들이 가장 빠르게 겪게 되는 부분은 처음과 달리 사업이 진행되고 제품이 완성에 가까워질 수록 내부 균열이 생긴다는 것이다. 어떤 팀원은 금전적인 문제로, 어떤 팀원은 자신이 생각했던 철학과는 달라서 떠나간다. 물론 이러한 원인과는 무관하게 마음에 맞는 사람은 자금만 있다면 또 뽑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할 수 있고, 자본이 없어서 팀이 해체됐다고 표현할 수도 있다. 일반적인 기업에서의 조직관리와 스타트업에서의 조직관리는 차원이 다르다. 기업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불만은 사소한 것에서 나온다. 이미 많은 경험을 해본 직원들은 회사가 해줄 수 있는 것과 어쩔 수 없는 것을 인지하고 있고, 경험을 토대로 자신이 원하는 기업을 찾아다니게 되어있다. 하지만 사소한 불만은 해소되기 쉬움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알지 못해 방치되면서 퇴사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이렇게 그만두는 직원들은 회사에 말하고 나가야되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사소한 경우가 많다.


스타트업의 경우 위 사례와는 전혀 다른 경우가 많다. 대부분이 동등한 입장에서 함께 사업을 이끌고 꿈을 향해 달려간다고 믿고 있기에 사소한 것들은 모두 해결될 수 있다고 믿는다. 또한 사회 경험이 적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외부에서 스타트업이라, 나이가 어려 겪는 고충은 그러려니 할 수 있지만 내부에서의 충돌은 지고 싶지도 않고 설움의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 사실 밖에서 내미는 명함에 박힌 고위 직책은 (e.g., CEO, CTO, COO 등) 한 순간이다. 눈치가 있다면 스타트업의 명함은 다들 그렇다는 것도 알테고 사회에서 만나 마주한 상대방이 오히려 영문으로 된 직급과 직함에 부르기도 불편해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설움이 가장 쉽게 터지는 장소가 내부일 수 밖에 없다. 그것이 같은 팀원이 만만해서가 아니다. 공감하고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들이기에 쉽게 표출되기도 하는 것이다. 


어쨋든 적은 인원이 창고같은 곳에 박혀서 시작한 구글, 페이스북, 애플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도 한 명의 리더가 그들을 이끈 것이나 다름없다. 흔히 조직관리에서 조직원은 스페셜리스트와 제너럴리스트로 나뉜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이공계와 인문계를 마치 스페셜리스트와 제너럴리스트를 구분하듯 표현하곤 한다. 능력있는 제너럴리스트가 CEO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이유는 당연히 전문적이진 않더라도 화합과 융합하는 방법을 알고 있기 때문이며 어떤 문제가 생겨도 이해하고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스타트업들이 이런 친구들을 CEO로 내세운다. 문제는 내세워놓고 믿음을 주지 않는다. 의사결정에 반발하며 일방적인 선택이 되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언제든 CEO를 떠날 수 있다는 언지를 놓는 경우도 많다. 반대로 CEO는 스페셜리스트들을 믿을 수 밖에 없다. 내가 하는 것보다 그들이 더 전문적이고 많은 지식과 이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반된 모습 속에서 배는 산으로 가고 팀은 해산되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CEO를 믿으라는 말이 아니다. 잘못된 결정을 할 때 혹은 잘못될까 두려워 고민을 한다면 그를 설득하고 말리는 것은 같은 팀원들 뿐이다. 함께 고민해주고 함께 이야기를 하고 해결 방안을 찾아가는 것이 옳다. 그리고 어느 기업의 CEO든 회의나 토론 속에서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 사람을 포용할 수 있는 사람이 CEO여야 한다. CEO는 늘 조율해주고 책임져주는 존재이지 앞장서고 몰아치는 존재가 아니다. 얄팍한 지식이 원리와 이론인 것처럼 잘못된 대입을 하는 경우 전문가들 앞에서는 우스운 존재가 될 수 밖에 없다. 늘 자신을 낮추고 귀를 열어두어야 한다. 





많은 스타트업들을 보아왔고, 기술력은 있지만 사업모델을 잡지 못해서 혹은 정말 자금력 때문에 해체되는 곳들이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보다 가장 안타까운 스타트업은 세상을 바꾸겠다며 혹은 새로움을 제시하겠다며 당당하고 패기 넘치게 세상에 나올 때와는 달리 자기 자신들조차 관리가 안되어 해산하고 세상과 타협하는 팀들이다. 어찌보면 자신들의 꿈을 위해 세상과 타협하고 정부지원사업이나 투자를 받아 생명 연장을 통해 다음 기회를 기다리는 사냥감을 노리는 사자와 같은 모습이 더 보기 좋다. 인터넷이 발달하고 정부기관들도 속속 인터넷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고 정부3.0 덕에 마음만 먹으면 정보를 찾는 것은 이젠 식은 죽 먹기가 되어가고 있다. 조금만 자금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면 자금확보는 할 수 있다. 또한 자신들의 아이템이 정말 훌륭하고 획기적이라면 그 아이템 그대로 정부지원사업을 통해 지원을 받으며 개발할 수 있다. 


스타트업의 CEO는 일반적인 기업의 팀장급 이상의 업무에 대한 인사이트가 필요하다. 왠만한 기업의 인사팀이 하는 업무, 회계팀이 하는 업무는 기본이고 각 개발팀과 디자인까지 대부분이 내 손을 거쳐가지 않을 수 없다. 어느 기업이든 CEO는 외로운 법이다. 하지만 그 외로움이 CEO를 강하게 만들며 CEO의 강함이 결국 회사의 무기이기도 하다. 자기계발을 멈추지 않고 관계에 신경쓰면 내외부적으로 그 아우라가 퍼져나갈 것이고 그러한 아우라 속에서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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