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누구나 어떤 조직에 속해 있더라도 내 위치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불안해하기 마련이다. 나 역시 조직에서 일을 하며, 스스로의 성장과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두 가지 태도가 나뉘는 것 같다.
한편으로는 팀의 상태와 자신의 상태가 일치한다고 여기며 팀의 위기를 자신의 위기로 받아들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찾으려는 사람이 있다. 반면에 팀과 자신의 상태가 일치하더라도 언제든 조금의 불안이 생기면 쉽게 팀을 떠날 준비가 된 사람도 있다. 특히 프로 스포츠 선수의 경우처럼 더 좋은 조건이 제시되면 금전적 이익뿐 아니라 자신의 명예, 배울 기회 등을 고려하여 새로운 팀으로 이적하기도 한다. 경험이 부족한 팀에서 우승 경험을 쌓기 어려운 것처럼, 자신의 발전을 위해 더 나은 환경을 찾는 건 자연스러운 일일 수 있다.
그런데 최근 나는 위임과 신뢰를 바탕으로 동료들에게 많은 것을 맡겨온 나 자신이 딜레마에 빠져있음을 느꼈다. 임파워먼트를 받은 동료 중 일부가 자신의 안위가 우선이라고 생각하고,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지 않으면 최소한의 성과만 내며 ‘위기 의식’을 상실한 듯 행동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위기 의식을 자주 불어넣으면 이내 다른 팀을 알아보며 불안감을 해소하려 한다. 이들은 마치 안전망을 확보하려는 듯하지만, 조금만 컴포트 존을 벗어나도록 유도해도 불편함을 표현하고, 때로는 짜증과 화로 반응하기도 한다.
나는 여전히 ‘개인의 힘이 팀을 이기기 어렵다’고 믿는다. 그러나 반대로 ‘개인의 태도가 팀을 망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토스의 조직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떠올리면, ‘썩은 사과’에 대한 비유가 떠오른다. 물 한 방울의 먹물이 금세 맑은 물을 물들일 수 있듯, 프리라이더가 존재하면 팀의 다른 멤버들마저 노력보다 편안함을 선택하게 되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그렇게 팀은 성장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점점 자멸의 길을 걷게 된다.
여기서 어려운 점은 겉으로는 함께 노력하는 척하지만 실제로는 팀의 결속을 흐트러뜨리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생존을 위해 적절히 자신을 포장하고, 그 외줄을 넘나들며 팀을 흔들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어떤 선택과 행동을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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