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Sin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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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바토프는 게으르고 중원까지 내려와주질 않는 단지 제공권이 좋고 약팀에게만 골을 넣는 양민학살용이다. 맨유에서 데리고 있을 이유가 없는 선수이며, 오히려 팀에 해가되고 도움도 되질 않고, 먹튀나 다름없는 선수이다. 그를 칭찬하면 곧 '개소리'고 그를 넣은 전술에 대해 논하면 '전술을 모르는 사람'이 된다. 얼마전 다른 분 블로그에 제가 단 댓글에 대한 지나가시던 '개소리'라는 분의 댓글의 내용을 간추려봤습니다. 역시 익명인지라 마구잡이로 육두문자를 섞으시던 이 분의 댓글에 바로 댓글을 달까 했지만 그 분 블로그에서 그러고 싶지않아 댓글을 삭제했습니다. 그럼 '개소리'님이 링크되어있던 제 블로그 다시 한번은 오시리라 믿고 정말 베르바토프가 게으르고 뛰지 않는 선수라는게 맞을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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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가리아 출신의 '우아한 백작' 베르바토프는 1998년 CSKA소피아에서 선수 커리어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데뷔 1년 뒤인 1999년 불가리아 국가대표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고, 2001년에 레버쿠젠에 영입됩니다. 그리고 한국팬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토트넘에서의 그의 플레이는 2006년부터 시작되고, 2008년 맨유의 유니폼을 입게됩니다.

하지만 기존 맨유의 포워드 진들과는 조금 다른 면을 보였는데, 이는 바로 다이나믹하고 스피드가 돋보이던 팀의 색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이런 포워드진이 맨유에 전혀 없었던 건 아닙니다. 반니스텔루이가 전형적인 타겟형 플레이를 했었습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타겟형 스트라이커는 흔히 말하는 헤딩으로나 골을 넣는 선수가 아닙니다.

실제로 축구에서 말하는 타겟형은 공 터치 좋고, 트래핑, 헤딩 모두 갖추어져야하며 스트라이커 자리에 맞게 상황에 따라서는 슛과 패스를 모두 할 수 있는 선수여야합니다. 그리고 이 타겟형 선수는 경기중 플레이 메이커와 더불어 가장 많은 패스를 받을 수 밖에 없는 팀의 중책을 맡게됩니다. 맨유는 선수들의 활동량이 상당한 팀 중에 하나로 손 꼽힙니다. 최근 돋보이는 활동량으로 퍼디난드, 비디치의 공백을 잘 메꿔준 필 존스를 비롯해 박지성, 루니 등은 이미 세계적으로 손 꼽힐정도의 체력과 스태미나를 보여줍니다.

(사진 출처=UEFA 공식홈페이지

하지만 베르바토프의 Distance covered 거리가 다른 선수들에 비해 적진 않습니다. 실제로 퍼거슨 감독이 루니보다도 많이 뛰는 선수라고 할 정도로 팬들의 의견에 반하는 의견을 내놓았었는데, 이는 여러 수치들이 그것을 증명합니다. 단지 그의 스타일이 K리그의 '샤샤'와 같은 느낌이라 공격시에 바쁘게 뛰어다니며 공이 있는 곳에 우르르 몰려다니지 않다보니 카메라에도 적게 잡히기 마련입니다. '카메라에 적게 잡힌다=안 뛴다' 라는 공식으로 TV중계를 시청하시는 분들의 편견이 베르바토프라는 선수 한 명을 '게으르다'고 치부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위에 첨부한 사진으로도 부족할 수 있습니다. 그보다 덜 뛴 선발 출전 선수는 스몰링과 반데사르를 제외하곤 교체 멤버들이었고, 상대팀이 워낙 많이 뛰었습니다. 다만 이 경기가 상대팀의 수비적인 전술이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대충 예상이 되겠습니다. 하지만 이 여섯명이 경기를 정확히 45분씩 나눠 뛴 것이 아닙니다. 제게 '전술을 모른다'며 비난하셨던 분에게는 딱 반반씩 뛰었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에브라+파비오 = 9944 > 베르바토프 9858 이라는 계산이 나오기에는 분명 교체 출전해서 뛰는 선수의 핸디캡을 계산하시면 100m 더 뛴걸로는 부족합니다. 게다가 윙백이라는 포지션에서 최전방 공격수보다도 활동량이 적다는 건 어쩌면 상상하기 힘듭니다. 

단 한가지 자료로는 불충분하다고 믿으시는 분들을 위해 아래 다른 분이 한 카페에 적으셨었던 글을 퍼왔습니다.
 
어느정도 대략적인 그의 '게으름'과 관련된 자료 및 반증하는 것을 제시했습니다. 이번엔 그가 '양민학살용이다'라며 리버풀 전에서의 골 빼고는 블랙번 전에서의 5골 처럼 양민을 상대로 불을 뿜는 것이 전부다라고 하셨었는데, 양민학살은 맨유의 에이스였던 호날두도 같은 소리를 들었었습니다. 대부분의 강팀은 강팀인만큼 좋은 선수들을 갖고 있습니다. 그엔 반해 공격수의 공격패턴은 알려지게 되있고, 수비력이 좋은 선수를 붙여놓고 그에 상응하는 결과물을 뽑아내려는 것이 감독들의 계획이고, 전술입니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자연스럽게 골은 그런 선수들이 아닌 '제 3자' 혹은 '깜짝 출전' 하게된 선수들에게 돌아가게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박지성 선수 역시 활동량이 많고 좋은 활약을 보이는 좋은 선수이지만, 공격적인 위치에서 수비수들에게 정확하고 강한 슛이나 뒤에서부터 들어오는 송곳 같은 패스로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어필을 주는 선수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빈틈으로 박지성 선수가 빅매치에서 골을 뽑아내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강팀에 강한 선수가 강한 것은 아닌데 어쩌다가 리그 중위권부터 양민팀으로 치부되는 상황이 왔는지 재밌을 뿐입니다.

09/10시즌부터 현 시즌까지 ESPN.COM에서 제공하는 역대 골기록, 도움 기록을 토대로 그가 소위 '양민학살'이 맞는지 확인해보았습니다. 우선 그 분이 말씀하셨던 리버풀전 외에는 빅매치에서 골 넣은 적 없다던 베르바토프는 같은 시즌 첼시 상대로 1-3으로 패한 경기에서 맨유의 유일한 골 역시 베르바토프의 골이었습니다. 실제로 그가 중용된 경기는 10/11시즌 기준 2010/8/8 vs 첼시전 교체출전, 3골 넣은 9월 19일 리버풀전 87분 교체아웃  1월9일 리버풀전 풀타임 2011년 5월 1일 아스널 전 70분가량 뛴 4경기가 전부입니다. 물론 10/11 시즌 우승한 맨유부터 시즌 결과로 따지면 전통강호 맨유, 첼시, 맨체스터시티, 아스날, 토트넘, 리버풀, 에버튼 순입니다. 

리버풀은 강팀, 에버튼은 약팀으로 분류하시는 분들의 의미심장함은 이해가 잘 안가지만, 리그 평준화가 많이 이루어진 지금 중상위권 토트넘도 강팀으로 치부되지 않고 에버튼 조차 약팀이고 양민 취급하는건 조금 재밌습니다. 그가 여태까지 골 혹은 도움으로 공격 포인트를 올린 경기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물론 통계자료가 축구의 전부를 말하진 않습니다만, 우리나라 국민 누구나 좋아하는 히딩크 역시 이런 통계자료에 근거한 과학 축구를 지향했었다는 점을 꼭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크게 다루지 않았지만 그가 골을 넣은 3%,4%가 페널티 에어리어 바깥에서 넣은 골이고, 패스를 받은 위치의 대부분이 페널티 박스 내부뿐만 아니라 하프라인까지 넓게 퍼져있다는 점은 그가 확실한 타겟형이었다는게 증명이 된 것이리라 믿습니다. 축구와 전술을 아시는 분들은 자료 분석도 잘 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스트라이커는 골만 넣으면 된다."
"어떻게 들어가든 같은 1골이다."

이건 선수들의 핑계가 아닙니다. 모두 하나같이 하는 말입니다. 결국 스트라이커의 최종 목적지는 '골'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상대팀엔 약팀과 강팀이란 건 없습니다. 이번 시즌의 뉴캐슬의 돌풍과 맨시티, 첼시, 토트넘 등은 기존의 BIG4가 아니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 모든 수치는 비교적, 상대적인 것이지 전통 강호였던 뉴캐슬의 충격적인 성적 저하와 강등으로 이어진 몇차례 시즌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최근엔 강했던 팀이 계속 강한 팀이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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