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SinSa)
article thumbnail
07년부터 바르샤가 막강한 공격진을 통칭 '판타스틱4'라고 칭하며 붐을 일으켰다. 당시 호나우지뉴, 앙리, 에투, 메시로 이어지는 4인방의 공격진은 각자 빅리그에서 가공할 득점력을 과시하던 선수들이다. 호나우지뉴는 이미 바르샤에서 홀로 팀을 이끌어 라리가를 정복해왔고, 인터밀란의 흑표범 세리아를 점령한 에투, 아스날의 킹이자 EPL의 킹이었던 앙리 그리고 차세대 에이스라고 불리며 이미 정상급 활약을 보여주던 제2의 마라도나 메시까지 초호화 공격진을 구축했었다. 

 
로그인이 필요없는 추천!!
여러분의 클릭이 큰 힘이 됩니다^^    
 


우리나라에도 2002년 베테랑 '황새' 황선홍을 필두로 박지성, 설기현, 아시아의 판타지스타 안정환까지 비록 안정환과 황선홍이 같이 출전하진 않았지만 월드컵을 이끈 공격진 4인방의 활약은 사상 최초로 무패 조별리그 1위 16강 진출 그리고 각 종 기록을 깨며 4위를 기록한 '신화'를 썼다. 그 뒤 당시 월드컵 멤버들 대부분이 세계로 진출하며 한국 축구의 실력을 세계에 알렸다. 그리고 FC서울을 비롯한 각 구단의 유망주들이 세계로 진출하는 쾌거를 거두었고, 그들은 지금 한국 국가대표팀에 꼭 필요한 주축선수로 커나갔다.

하지만 그들의 입지가 좁아질 전망이다. 일명 '만화축구'를 추구하던 조광래 감독의 기술 축구는 해외파에 기대는 성격이 강했던데 반해 '실리 축구', '닥공' 을 추구하는 최강희 감독은 K리그 선수들이 주축 선수가 될 것이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물론 국가대표팀이 주로 K리그 선수들이 된다면 가져오는 부가적인 것들이 많다는 점에서 필자도 찬성한다. 우선 제 2의 박지성, 이영표, 송종국 등과 같은 선수들이 세계 무대로 어필할 수 있는 기회의 무대가 주어진다. 또한 유럽파 선수들은 휴식 아닌 휴식을 취할 수 있게되며, 소속팀에 전념할 수 있게된다. 아무리 그렇다해도 국가를 대표하는 국가대표팀에 해외파가 한 명도 들어가지 않을 순 없다. 그럼 현국가대표팀을 이끌 한국판 판타스틱4를 뽑아보겠다.

최근 물오른 감각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셀틱의 '기라드' 기성용은 어린 나이 임에도 국가대표에서 확고하게 본인의 입지를 지켜왔다. K리그에 김정우, 하대성 등이 그의 자리를 위협할 수 있지만 그나마 단점이었던 수비력마저 셀틱에서 극복한 모습이다. 수비형 미드필드로 출전해도 제라드급은 아니더라도 캐릭과 같은 후방에서 뿌려주는 송곳같은 패스는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았고 그의 킥력은 날이 갈 수록 날카로워지고 있다. 소속팀에서도 팀이 밀리고 있는 후반 그의 파트너로 수비적인 성향의 선수를 배치해주고 수비부담을 덜어줬을 때 그의 중거리슛과 2선침투 등은 월드스타급으로 성장하고있다.


다음은 대표팀의 주장 '캡틴' 박주영이다. 소속팀에서 포지션 경쟁자이자 팀내 최고의 에이스인 캡틴 반페르시에 밀려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지만 A매치에서의 그의 활약은 단연 국내 최고였다. 물론 그에게 거는 기대만큼 그가 해주지 못하고 있다며 불만이 생길 수 있다. 박주영이 알려진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서의 모습을 기대하면 안된다. 성인 무대는 더욱 강력한 프레싱이 그의 발목을 잡는다. 같은 세계 무대라도 EPL은 세계 정상들만 모여있는 최고의 리그이다. 다만 필자도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그의 리더십이다. 꼭대기부터 발 끝까지 아우르는 그런 리더십의 부재는 조광래호에서도 문제제기가 많이 됐었다. 하지만 판타스틱4의 마지막 중심에는 그가 설 것이다.


'블루드래곤' 이청용 역시 빠질 수 없는 국내 최고의 윙포워드이다. 국내에선 구설수에 오르는 등 질풍노도의 시기도 겪었던 그이지만 실제로 세계적인 스타들은 말썽을 많이 부린다는 것을 감안하면 에피소드 수준이다. 다만 그의 연약한 다리와 최근의 부상은 아쉬울따름이다. 하지만 소속팀을 강등권에서 구하기 위한 선수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선수인데다가 그의 소속팀에서의 활약 역시 대단하다는 말 밖에 안나온다. 그가 상대 수비진을 재치있는 플레이로 한커풀씩 벗겨낼때면 축구팬들 모두가 환호하고, 이미 강력한 멘탈과 실력으로 국내팬뿐만 아니라 소속팀 팬들에게도 인정받고 있는 이청용이다. 하루 빨리 부상에서 복귀해 예전의 수비사이를 헤집고 다니던 그의 돌진을 보고싶다.


해외파 환타스틱 4의 이청용과 함께 반대편 윙에서 바르샤의 메시와 같은 역할을 하게될 선수는 슈퍼탤런트 손흥민이다. 사실 현존하는 최고의 선수인 메시와 비교하면 우스울 수도 있다. 하지만 판타스틱4 당시 메시는 최고의 즉시전력감 유망주였다. 물론 그 유망주는 그때부터 정상급 활약을 보여왔다. 어쨋든 국가대표를 바르셀로나와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지 않는가, 어쨋든 아쉽게도 아직까지 손흥민은 국가대표에서의 활약이 미비하다. 실제로 그의 자리에 설 선수는 국내파에도 많이 있다. 같은 리그의 구자철도 최근 보직 변경을 통해 윙포워드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있다. 하지만 그가 비록 비시즌 경기이지만 그때의 막강한 화력을 보여주고 제 컨디션을 복귀한다면 흔히 말하는 포텐 터진 손흥민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필자의 판타스틱4의 조건을 메꾸기 위해선 그 시기가 빨라야할 것이다.  


'2002년 신화'를 '신화'로 남기기에는 현실 가능한 목표일 것이다. 2002년이 끝나자마자 마치 그리스로마신화처럼 신화로 만들어버린 것이 넘지 못하는 벽을 만든건 아닌지 싶기도 하다. 하지만 '신화'조차 깨부시고 새로운 '신화'를 써내려가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완성되었으면 한다.  

profile

신사(SinSa)

@신사(SinSa)

포스팅이 좋았다면 "좋아요❤️"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