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뜨겁지만 추운 겨울 이적시장

FC서울의 겨울은 계속해서 추워진다. 항상 이적관련 루머가 많은 팀이기도 하지만, 그중 상당수의 루머들이 현실화되던 구단이기도 하다. 실제로 제파로프의 방출설은 끊임없는 루머와 팬들 사이에서 갈등을 야기했었다. 하지만 결국 제파로프는 알 샤바브로 이적했고, FC서울의 팬들은 아쉬움을 뒤로한채 루머의 진실을 받아들여야했다. 그리고, 몰리나 영입으로 제파로프 빈자리의 아쉬움을 날려버린 지난 시즌에 비교해 이번 시즌은 팬들의 반발이 심한 방출설이 떠돌고 있다. 바로 몰리나와 아디의 방출설이다. 역시 '루머'일 뿐인 이 말들은 얼마전부터 FC서울 공식홈페이지 FANZONE에 잊혀질만하면 하나씩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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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FC서울 공식홈페이지)

FC서울에서 레전드가 된 아디는 아직 은퇴보다는 재계약을 원한다고 했지만 구단 측에서 거절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면서 서울팬들은 아쉬움과 구단에 대한 서운함을 게시판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  이런 아디의 이적설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대부분 반대하는 입장을 표하고 있는 편이다. 하지만 아직 루머일 뿐이라는 의견과 루머가 곧 진실이었던 지난 상황들을 생각해보면 진짜일 것이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부딪히고 있다. 현재 가장 '핫'한 이슈가 된 아디의 이적설 외에도 몰리나의 이적설은 대부분 일축된 분위기이다. 지난 시즌 좋은 모습을 보인 제파로프를 15경기의 출전을 끝으로 알샤바브로 보낸데에 팬들의 반응이 좋지 않았던만큼 몰리나 역시 그 전처를 밟게하진 않을 모양이다. 그리고, 경기 출전 용병수와 보유 용병수가 같은 K리그의 3+1제도(중국은 5+1)에서 FC서울은 아시아권 용병 한명의 자리만을 비워놓고 있는 상태이다. 실제로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의 경우 3+1제도를 택하고 있다. 

아디가 재계약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FC서울은 두명의 용병만을 보유하게되는 상황이다. 그리고 철벽수비를 보여왔던 아디의 빈자리를 누가 채울지도 궁지에 몰리게된다. 데몰리션의 막강한 득점력으로 리그 초반 부진을 날려버리긴했지만, 정규리그 3위인 서울은 상위 4개팀 가운데 실점이 가장 많다. 수원과 같은 득실차이지만, 챔피언 전북과 2위 포항과 비교하면 득실차가 안정적이진 않은 상황이다. 아디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도 문제가 되는 부분인데 이런 상황에서 김진규의 서울 복귀설 역시 함께 대두되었다. 일본 J리그 반포레 고후에서 활약중인 김진규가 친정팀 FC서울로 복귀하게된다면 아디의 빈 공백은 메울수 있다. 이미 서울 팬존에서도 확실시되고 있는 루머이기도 하다. 

또한 아디의 공백을 메워줄 또 한명의 선수를 아시아 쿼터제로 영입하려한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외국인 용병 자리 하나는 그대로 비워놓고 갈 것이라는 의견이 많지만, 서울 팬들은 FC서울이 마음 먹고 빅딜을 준비하는 것은 아니냐는 의혹도 품고있다. 최근 아시아 진출을 노리는 황혼기의 유럽 축구스타들 가운데 한 명을 영입해서 마케팅 전략이나, 팀 전략면에서 탁월한 선수를 노리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의견이 많다. 실제로 최근 아시아 진출을 희망한 선수들은 상하이로 진출한 아넬카, 발락, 구티 등 상당수 유럽축구에서 손꼽히는 선수가 많다. 

그리고 전남에서 뛰던 이현승을 완전 이적시킨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1년간 전남에 임대를 보낸 이현승 선수는 전남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전 국가대표팀 감독 조광래 감독도 주목했던 선수이다. 그의 달라진 모습과 팀 기여도를 생각해 전남에서 완전이적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됐고, 현실화 됐다고 한다. 물론 이 역시 공식적인 발표는 아직 없지만 확실하다고 팬들은 확신한 분위기다. 이미 축구계에 정통한 친구가 있다고 한 팬들이 대거 확인하고 게시글을 남긴 사례가 많다.

이런 뜨겁지만은 않은 이적설들 틈에서 확실한 의견 발표도 없고,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전북과 성남에 비해 비교적 이적시장에서 조용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FC서울은 영입은 되도록 '깜짝', 방출도 '깜짝'인 편이다. 항상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들고나와 K리그 팬들과 관계자들을 놀래켰던 서울이 지난 해 초반부터 홍역을 앓았던 만큼 내년 시즌 확실히 준비해서 더욱 세련되고 재미를 주는 축구를 해주길 기대하며, 어떤 '깜짝 영입'으로 축구팬들을 놀래키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