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Sin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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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이 한국 스폰서를 찾으려 동분서주한다는 매체의 보도로 여론이 들썩이고 있다. 아스날 입장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스폰서 찾기다. 메인 스폰서까진 아니더라도 서브 스폰서를 구하려고 하는 이들의 움직임은, 당초 크게 이슈화되진 않았지만 박주영 출전 기회가 말도 안되게 적자 매체에서도 불만을 극대화시키려는 수단의 한 방법이 개입된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대한민국 대형 기업과의 스폰서 체결은 그들에게 큰 수익을 안겨준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들은 K리그보다 유럽 빅리그에 치중된 한국 축구팬들의 안타까운 현실을 반영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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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잠을 설치는 한이 있더라도 박지성이 출장하는 경기는 사수하고, 이청용과 기성용이 명단에 들었다는 소식이 들리면 바로 스포츠 채널로 향한다. 물론 외국에서 작은 나라를 대표해 뛰고 있는 선수들을 응원하고,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을 널리 알려주길 간절히 빌며 대리만족을 하는 팬들의 마음 십분 이해한다. 하지만 K리그의 전북이 안타깝게 알사드에게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패했을 때의 뉴스보다는 박주영의 출전 소식에 더 귀를 기울이는 팬들도 많다. 

하지만 그 어떤 뉴스보다 '승부조작 사건'이 터졌을 때는 한마음 한뜻으로 "쓰레기"라고 외쳤던 이들이다. 특히 중계권료를 포함해 각종 스폰서십으로 체결되 구단이 벌어들이는 수익이 몇백억 혹은 천억에 가까이 된다는데, 왜 정작 해외 모든 구단들이 원하는 한국 기업 스폰서를 똑같이 받는 K리그의 수익은 이렇게 저조한 것인지 의문을 갖는다. 사실 모든 비즈니스는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그만한 수익이 발생해야 투자를 한다는 기본 방정식이 성립되는데, 이는 이번 아스날에게도 포함되는 부분이다.

아스날의 박주영 영입은 득과실을 떠나, 한국 스폰서십 채용으로만 몇백억을 벌어들인 맨유를 벤치마킹하면 박주영 2년 영입의 리스크는 문제도 되질 않는다. 하지만 한국 기업들 역시 비즈니스 분야는 세계적인만큼 아스날의 제의를 거절하고 있다. '유니폼 영업사원'으로 전락해버리고 있는 박주영의 이미지가 기업의 이미지에도 좋지 않게 반영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아스날의 잘못된 판단은 박주영과 박지성을 동급(?) 취급했다는 것이다. 박지성은 똑같이 벤치를 지켜도 후반 3분 남기고라도 교체투입을 꾸준히 해왔다. 잠깐이라도 반가운 얼굴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벤치멤버로 이름을 자주 올렸던 것에 반해, 박주영은 전혀 그렇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필자가 정말 황당하게 생각하는 것들은 기업이 스폰서십을 체결함에 있어 K리그에는 왜 그렇게 소극적인지이다. 해외축구를 실제로 찾는 팬들은 성수기 기준으로 따져도 0.5%에 가깝다. 이는 중동이나 가까운 중국에 비해서도 극히 적은 숫자이다. 게다가 유럽과는 시차 차이가 심해 꼭두새벽이 되서야 경기 관람이 가능하다. 늦으면 5시에도 경기가 시작되는 EPL이다. 정확한 통계를 내리기도 쉽지 않은 팬의 숫자를 기업은 그만한 홍보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다.

물론 면도기, 타이어 등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박지성의 경우 그가 광고했다는 이유, 그의 팀의 스폰서라는 이유에서만으로도 이미지 상승이 충분했다. 실제로 박지성의 성실함과 근면함이 기업 이미지에 녹아들었다는 평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스폰서십 체결은 분명 구단과 기업이 윈-윈 할 수 있는 전략이 되곤한다. 오죽하면 호날두의 광고비를 놓고 구단과 선수가 협상 테이블에 앉아 조정했을 정도겠는지 상상해보면 될 것 같다.

하지만 이러한 모든 경제 순환들을 K리그에서는 보기 힘들다. 메인스폰서가 정해진 채 자기업들 혹은 관련 회사들의 스폰서십이 이어지고 스폰서십 효과도, 투자도 모두 하나의 기업이 대부분 맡아서 하는 특유의 K리그 구단 운영 방식이 유니폼 스폰서 혹은 서브 스폰서 몇개를 제외하곤 전부 대형 기업의 자기업 단위정도이다. 분명 2011시즌 평균 300만 관중을 돌파했고, 2002년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타며 성장세에 있는 K리그를 기업들은 '어차피 내 구단이니 적당히 손해만 안보게하자' 식의 운영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마케팅에 열을 올려 최대한 팬들을 구장으로 끌어들이고 관중을 최대한으로 동원하려는 몇몇 K리그 대표 구단들을 제외하고는 소득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성남의 경우 평균 90%이상의 관중석이 차고있지만, 좌석수가 프로축구 구장이라고 하기엔 너무 빈약해 그 수익이 너무 낮다는 것 역시 문제다. 큰 구장에서 같은 경기당 티켓 판매량에서 차이가 나기 시작하면, 자연스레 큰 구장을 사용중인 큰 기업의 큰 구단들이 득을 보게되며 재투자의 길이 되는 것이다. 물론 이조차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실정이다.

얼마전 포스팅한 글에서도 언급했듯, 우리나라 팬들은 예전부터 몇 가지 편견을 가지고 축구계를 바라본다.

우선, '약자는 약자니까 무조건 보호해줘야되' 이는 곧 무분별한 평준화 정책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리그를 만들고 있다.

무분별한 평준화 정책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드래프트 제도'와 '승강제'였다. 하지만 2012시즌 스플릿 시스템으로 승강제를 도입하니, 이 부분은 오히려 유럽축구들의 도입으로 눈이 높아진 팬들이 한 몫 했던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이러한 시스템으로 돈을 묶고 있던 대형 기업들도 하나 둘씩 돈보따리를 풀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팬들에게 상당히 흥미로운 가십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둘째, 'K리그는 쓰레기다' 그리고 여기서 하나 덧 붙이자면 이들 중 K리그를 한 경기도 보지 않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이다. 

앞서 이 부분은 포스팅하면서 언급했던 내용이라 길게 설명하진 않겠다. 하지만 분명 국대경기와 해외 유명 클럽들의 경기만을 보면서 단 5분도 제대로 보지않고 K리그를 비평 혹은 비판하는 척 비난하는 무리들은 분명 아직도 존재한다. K리그에서 캠페인했던 '5분 더' 를 필자는 이런 축구 팬들에게 알리고 싶다.

마지막으로 '해외파는 잘해' 라는 편견이다. 하지만 이도 K리그에 관심조차 없었던 이들의 발언이 대부분이다.

이미 해외로 진출하기 전에 주목받던 선수들은 K리그 정상급 선수들이였다. 하지만 그보다 못하는 선수들 투성이는 아닌 K리그였다. 어느정도의 나이와 실력을 바탕으로 한 영입이 대부분인 유럽구단들의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한 예로 K리그에서 유럽 직행 티켓을 갖고 간 선수들은 기성용, 이청용, 정조국, 박주영 등 다양하다. 그렇다고 이들이 K리그에서 무조건적인 일명 '사기케릭'은 아니었다는 점 또한 알아야한다. 

어떻게 선수는 영입하고 출전도 안시키면서 돈만 쏙 빼먹어보려는 아스날만을 욕하겠는가, 결론은 스포츠가 비즈니스화 되고 있는 것이 문제이고, 이를 외국에만 집중시켰던 대형 기업들의 문제이고, 이를 방지하고 돌려보려는 시도조차 없었던 연맹과 해외 축구만을 바라보며 동경하는 팬들의 잘못은 전혀 없는 것일지 필자는 조금 망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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