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Sin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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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의 벵거의 입지는 바닥을 치고 있다. 그리고 아스날의 상식에 어긋나는 제휴 업체 찾기에 관련한 언론보도로 구단 자체 이미지도 추락하고 있다. 이미 일본 선수 한명을 리그 0경기 출전이라는 불명예를 안기고 내보낸 벵거이기에 아스날은 아시아 대표 축구 강국들에게 미움을 사고 있다. 그리고 벵거는 또 한번 아스날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박주영의 출전을 기대한다고 했지만, 여태까지 그가 했던 '립서비스'는 이미 한국팬들에게 기대감을 심어주기에는 글렀다. 과연 스폰서를 찾고 있는 아스날이 어느정도의 압박을 가했을 것인가, 그리고 이것이 언론 플레이가 아닌 현실이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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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은 10월 경기 이후 3개월째 출전 못하고 있는 사실상 비주전급 선수로 분류되고 있다. 첫골을 넣었을 당시만 해도 영국 언론의 찬사를 받았고,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선수라곤 믿기지 않는다. 이런 그를 두고 2군 감독은 '창의력이 부족하다'며 지적했다. 사실상 그것이 가장 큰 이유가 될 수 있다. 창의적인 미드필더로 평가받던 윤정환의 입에서 창의력이 부족한 것이 맞다고 지적받은 그는 2군 경기에서도 별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했었다.  

한국팬들은 더 이상 벵거의 언론에서 떠드는 말은 믿지않는다. 게다가 리즈전은 '킹' 티에리 앙리의 복귀전이 될 전망이였기에 더더욱 그렇다. 샤막과 박주영이 동시에 출전하고 앙리의 복귀 경기를 통해 앙리의 실전 감각을 테스트 해 볼 전망인 것이다. 실제로 제르비뉴가 빠진 상황이고 반페르시에게는 휴식이 필요하다. 벵거와 아스날 구단 자체의 상황을 대충 파악해보면 예상이 가능한 스쿼드가 나온다. 샤막과 박주영은 이미 투톱으로 4-4-2 전술의 최전방을 맡았던 바가 있지만 이는 실패로 돌아갔었다.

이 때 이 둘의 조합에서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는데 샤막은 사이드로 빠지는 모습을 보이진 않지만 페널티 박스 안에서만큼은 확고한 공격력을 보인다. 간결한 볼 터치와 포스팅 플레이는 반페르시와 비슷하다 하지만  결정력이 부족하다. 박주영은 확실한 득점 기회는 깔끔하게 마무리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선수지만 외곽으로 많이 빠지는 플레이를 한다. 많이 뛰는 플레이를 장기로 지닌 그는 윙 포워드에서도 능력을 보일 수 있다. 실제로 윙포워드 자리에 배치된 경기도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얼마전 인터넷에서 '잉글랜드의 수비가 버거워...' 라는 말은 이해가 되질 않는다.

그리고 이러한 둘의 플레이를 보면 자연스레 전형적인 투톱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박주영이 수비를 달고 다니는 움직임이 좋다면 샤막은 페널티 박스 내에서 탁월하다. 벵거는 그 둘의 호흡만 맞는다면 반페르시의 효과보다 더 좋은 효과를 내진 않을까 기대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 경기는 예상밖의 전개로 흘러갔다. 박주영은 미드필더들에게 공을 돌리느라 바빴고, 볼터치 수를 최소화하며 자신감이 결여된 모습이었다. 박주영의 이런 플레이는 수비수들이 압박의 필요성을 많이 못 느끼게 하고 거리를 두게끔 만들었으며 이는 곧 샤막에게 수비가 집중되는 문제가 발생했던 것이다. 샤막 역시 이적 후 보여줬던 그런 플레이는 선보이지 못한 모습이었다. 벵거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경기가 진행된 것이다. 

박주영 특유의 창의력과 개인기는 전혀 보이지 않았으며, 자신감은 2부리그 선수들보다도 없어 보였다. 한국인 특유의 투지도 사라진 모습에 자연스레 국내팬들도 실망했다. 하지만 벵거는 언론을 통해 계속해서 박주영의 '각성'을 바라고 있다. 프랑스리그에서 보였던 그의 플레이가 적응만 마치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하지만 적응을 마쳤다던 박주영의 의견과는 다르게 경기를 소화하는 모습은 아직 적응하지 못 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게다가 아스날은 시즌 초반 부진으로 적응할만한 기회를 줄 수 없었다. 제르비뉴와는 상황이 또 다르다. 반페르시 의존도가 높았던 만큼 다른 포지션을 강화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박주영의 입지가 점점 좁아졌다.

이번 리즈전은 이런 그에게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티에리 앙리의 선발 출전 여부는 미지수다. 나이는 물론이고 체력적인 문제가 자연스레 제기될 수 밖에 없다. 미국 리그에서 활약을 하고 있다곤 하나 그 리그의 수준과 EPL특유의 빠른 템포 경기를 앙리가 90분 내내 소화할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다. 앙리와 박주영은 분명 겹치는 부분이 많은 선수다. 둘 다 윙포워드로 뛸 수 있는 최전방 공격수이다. 그렇다고 이 둘의 공존이 불가능하지만은 않다. 샤막의 이적설이 계속해서 쏟아지는 가운데 이 경기에서 벵거의 최선의 선택은 박주영과 앙리 조합이다. 이미 구단에서의 생활에 회의감을 느낀 샤막을 풀타임 출전할 지도 의문이다.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샤막이 선발출전해서 예전같은 경기력을 보인다면 더 높은 금액에 팔 수 있다.

그렇다면 최우선으로 생각해야될 부분은 최전방을 제외한 다른 포지션들이다. 중원이 취약해지자 벵거가 선택한 포메이션은 4-3-3이다. 이는 4-4-2보다 중원에 셋이 서면서 패스 루트가 다양해지는 효과가 있으며 유기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 미드필더의 체력 안배에도 효과적이다. 4-4-2는 상대 중앙 수비에게 강한 압박감을 느끼게 할 수 있지만 앞서 말했듯 윙이 올라가고 난 중원은 두명내지는 2선침투에 가담한 선수를 빼면 한명이 남는 상황에 치닫는다.

리즈전은 아스날 입장에선 꼭 이겨야된다. 하지만 객관적인 전력으로는 한 수 아래이다. 선택할 수 있는 선수가 많지는 않다. 벵거의 언론 플레이에 또 한번 속는 셈 치고, 그의 여태껏 전력 분배를 생각해보면 FA컵에 리그만큼의 큰 비중을 두진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대부분의 유스를 출전시킬 것으로 보인다. 즉 1.5군으로 구성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5일 뒤에 열린다고는 하지만 앞선 경기들에서 선수들의 체력소모가 심했고,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꼭 진출해야하는 상황이기에 그들은 팍팍했던 스케쥴을 FA컵을 통해 한숨 돌릴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근거들을 토대로 살펴본 필자의 예상으로는 앙리와 챔벌레인 중 1명이 선발 1명이 교체출전할 가능성이 높으나 객관적으로 앙리의 선발출전보다는 앙리는 교체출전을 통한 컨디션 점검 및 EPL경기력 적응에 초점을 맞출 듯 하며, 중앙에 샤막을 두는 형태에서 박주영이 사이드로 가되 중원 자원 중 1명을 측면으로 자주 들어가는 자원을 이용 박주영의 크로스에 기대하기보다는 공격시 자연스레 4-4-2로 변형되는 형태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박주영에겐 기회가 많지 않다. 한 경기 눈도장 찍어도 두번째 세번째 계속되는 고비가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잉글랜드 팬들은 그의 환상적인 골을 기억하고 있다. 이번 경기를 통해 앙리에게 쏟아지는 시선을 박주영 본인에게 돌릴 필요가 있으며, 임대가 아닌 남은 2년 원했던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좋은 기량을 펼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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