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Sin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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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는 수없이 많은 전술이 존재하며, 큰 틀에서의 전술 뒤엔 세부적인 위치 조정 등을 통한 변형이 가능하다. 선수 개개인에게 요구하는 전술의 변화에 따라 또 그 주변 다른 선수들에게 주문하는 전술도 달라진다. 상대팀에 따라, 혹은 자기 팀 사정에 따라 작게는 선수 개인 전술부터 크게는 팀 전술이 통째로 바뀌기도 한다. 이 수없이 많아지는 복잡 미묘한 축구에서의 전술에는 절대적인 전술이란 없다. 현대축구의 포백라인의 강세를 쓰리백을 쓰며 이변을 일으켰던 2002년의 대한민국도 한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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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5년 잉글랜드의 명문 아스날 런던으로부터 시작된 체계화된 전술의 시작은 3-2-2-3이라는 WM포메이션에서 시작됐다. 이 전술은 중원의 4명의 선수가 윙으로 퍼지는 것이 아닌 중원에 밀집되었던 전술이다. 당시만 해도 공격과 수비로 단순히 구분되었던 포지션을 정립시켰다는 데 의의가 있으며, 이후 20여년 동안 세계축구를 지배했고 이탈리아, 우루과이가 월드컵 2회를 석권하는데 기여했던 전술이다. 

1966년 잉글랜드가 투톱 시스템을 고안하면서 월드컵 우승을 할 때 세상에 드러낸 4-4-2는 현대 축구에서도 가장 애용하는 전술로, 요즘은 거의 기본 전술처럼 뿌리 깊게 박혀있는 전술이다. 이는 최전방의 두 명과 수비라인과의 간격을 30M 정도로 좁히면서 상대를 압박하고, 빠른 움직임을 통해 좌우의 윙어 혹은 윙백의 오버래핑으로 크로스를 올리는 전술이다. 98년 프랑스가 이 전술로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면서 더욱 빛을 발하기도 했다. 

이렇게 66년 월드컵 이후 70년 월드컵에서는 4-3-3이라는 새로운 전술을 들고 브라질이 우승을 차지하는데 주 공격을 세 명의 공격수와 양쪽 윙백으로 하게되며 3명의 중앙 자원이 공수를 조율하는 전술이다. 이 전술에서는 대다수의 선수들이 많이 뛰어야하며, 중앙과 사이드, 그리고 전방과 후방 모두 커버할 정도로 선수 개인의 전술적인 이해도와 그 능력이 중요하게 작용하는만큼 선수들에게 멀티플레이어적인 능력이 요구되는 전술이다.

이 후 등장한 3-4-3 시스템은 중앙 수비수 3명의 능력이 상당히 중요시되며, 대한민국을 4강까지 이끌었던 전술이기도 하다. 윙백 포지션에 자리한 선수들의 움직임이 상당히 주요하게 작용하며 간혹 윙이 아닌 중원에 두는 강수를 보이기도하는 감독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3-4-3에서 중원은 윙백 두명과 중원 자원 두명으로 쓴다. 3-4-3에서는 중앙 수비수의 확실한 결정이 승패를 좌우할만큼 3명의 수비수의 호흡과 그 카리스마가 중요하다.

이렇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새로운 전술들이 계속해서 나타나던 중 미드필더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등장한 전술이 바로 3-5-2이다. 90년대 중원이 경기 전체를 지배하는 곳으로 인식되며 미드필더의 수를 급증시킨 것인데, 3-5-2를 씀으로 미드필드 지역에서 상대 공격수로 가는 패스를 원천봉쇄하고 적극적인 볼 차단으로써 지배적인 볼 점유율을 갖고자 하는 목적이 있다. 공격-허리-수비 모두의 원활하고 조직적인 움직임이 필요한 전술이기도 하다.

이 후 다양한 변형된 전술들이 쏟아져나오며 자신의 팀과 상대팀의 전술적인 부분을 적절히 고려한 전술의 변화가 다양하게 일어나고 있다. 물론 큰 틀에서 현대축구는 대부분 안정성과 공격력을 가미시킨 4백 라인은 대체적으로 포기하지 못하는 성향이 있다. 전술을 크게 3백과 4백으로 나누는 이유도 수비수들이 전술적 혼동이 오는 것 자체가 경기력의 안정감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고로 4백을 계속해서 써주면서 자연스럽게 수비수들은 어떤 전술이 오더라도 4백이라는 기본 틀을 벗어나지 않은 채로 경기에 임하면 되는 것이다.

꼭 3백과 4백 어떤 것을 쓰느냐가 강팀의 기준이 되지는 않는다. 유럽축구는 앞서 강조했듯 안정성을 추구하다보니 대부분의 클럽과 수비수들이 4백에 익숙해져있는 상황이기에 4백을 주로 쓰게된 것이다. 그것은 프로축구에서 3백을 주로 써왔던 우리나라가 월드컵에서도 3-4-3을 썼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자국리그가 국가대표이며 그 나라의 축구를 대표하는 리그임을 반증하기도 한다. 

이제 전술의 절대 강자라는 것은 사라졌다. 데이터를 가진 자와 그것을 분석하는 자,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것에 상반되는 전술을 들고와 공략법을 펼치는 자의 능력과 선수 개개인들의 능력이 중요시되는 시대이다. 2012시즌 새시즌을 기다리는 K리그와 그에 앞서 2월 쿠웨이트 전을 앞둔 최강희호의 기쁜 소식을 기대하며, 2002 한일 월드컵 10주년을 맞이한 한국축구의 또 한번의 터닝포인트가 되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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