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Sin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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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선수를 꼽으라하면 대부분의 축구팬들은 펠레와 마라도나를 꼽는다. 그리고 최근에는 메시와 호날두를 꼽지만 역시 항상 지속되는 세기의 선수들은 마라도나와 펠레이다. 하지만 마라도나와 같은 날 태어났지만 전혀 다른 인생을 산 선수가 한국에 있다. 98년 프랑스 월드컵 멕시코전에서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으로 월드컵 대뷔를 알렸던 불운의 천재, 멀썽쟁이 이미지를 갖고 있는 고종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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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나는 1960년 10월 30일에 태어났고, 고종수는 18년 뒤인 78년 10월 30일에 태어났다. 이 두 선수는 왼발잡이라는 공통점이 있으며 마라도나는 76년 아르헨티나의 아르헨티노스에서, 고종수는 20년 뒤인 96년 수원에 데뷔를 하며 그들의 커리어를 시작하게된다. 이 둘의 비슷한 공통점들은 이 둘이 마치 일치화해서 평행이론이 되는가 싶었다. 특히나 말썽쟁이 이미지마저 똑같았다. 하지만 결국 전혀 다른 무대에서 이 둘은 갈라지게 되는데 바로 유럽 축구에 비해 한국의 축구무대는 너무 좁았고, 당시 축구계는 너무 보수적이었다는 사실이다. 물론 마라도나가 2년간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했지만 적응에 실패하며 2년 뒤 나폴리로 이적하고, 고종수는 박지성 선수가 뛰었던 곳으로 잘 알려진 교토 퍼플상가로 진출 후 2년 뒤 K리그로 복귀하게된다.

고종수는 마라도나만큼 뛰어난 천재성을 가졌지만 가장 큰 문제는 한국에서 최강자 자리를 얻은 뒤 고종수의 인생을 바로잡아줄 사람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와 다르게 마라도나는 여전히 고향에 먹여살려야하는 가족들이 있었으며 그 당시에는 마땅히 축구외엔 즐길거리도 없었다. 축구의 신으로 불리우며 사람들의 기대치는 날로 늘어갔고 마라도나는 계속해서 열심히 해야만 했다. 반면 고종수는 뭘 해도 괜찮은 한국의 유망주였다. 모든 것이 용서되고 있었지만 게임에 빠지는 등 선수로서의 생활에 회의를 느끼는 고종수는 아무도 막질 못했다. 결국 그를 돌려세운 것은 은사 김호감독이다. 대전으로 복귀하고 2009년 선수은퇴를 선언하게된다. 마라도나는 2001년 오랜기간 유지해온 선수생활에 마침표를 찍는다. 

   마라도나 고종수 
출생  10.30  10.30 
데뷔  76년  96년 
적응 실패 첫 해외무대  바르셀로나  교토 퍼플상가 
새출발  2년 뒤(나폴리)  2년 뒤(전남) 

이들의 공통점은 계속 이어지는 듯 했지만 둘의 의식은 전혀 상반되었다. 마라도나는 2년 뒤 나폴리에서 첫 스쿠데토를 선사하는 등 막강한 화력을 다시 뽐냈다. 하지만 고종수는 전남에서도 적응을 못했고, 불어난 체중과 떨어진 경기감각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었다. 마라도나와 고종수는 앞서 언급했지만 상황이 달랐다. 어려서 주목받고 큰 돈을 받았지만 마라도나는 여전히 고향에 두고 온 가족들이 있었고 빈민가 출신인 그들은 마라도나만을 바라보며 살았다. 하지만 고종수는 달랐다. 어려서 번 돈은 풍족한 생활을 제공했고, 주변의 시선이 축구를 하는 이유였으며 선수로서 생활에 회의를 느껴왔다. 그 결과 이 둘의 평행이론이 마무리되는데 여기서부터 전혀 다른 인생이 시작된다.

마라도나는 76년 데뷔 후 2001년 은퇴할때까지 축구선수로 25년을 살아온 반면 고종수는 96년 데뷔해서 2007년 은퇴까지 11년 밖에 되질 않는다. 게다가 중간중간 부적응으로 무단이탈과 무직선수로서의 생활을 고려해보면 10년도 채 되질 않는 선수 경력이다. 마라도나는 감독을 하며 다시 한 번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고 고종수는 트레이너로 자신의 인생을 바로잡아보려한다.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아온 이 둘의 문제는 어디까지나 '언론'이 아니다. 고종수의 이러한 일련의 인생사를 띄워주기 급급한 '언론'을 탓하는 팬들이 많은데 설마 마라도나만큼이야 했겠냐라고 묻고싶다. 결국 구단과 에이전트, 그리고 선수 본인의 대처가 가장 중요한 것이다. 

잉글랜드는 게스코인이라는 유망주를 잃으며 모든 시스템을 뒤바꾸는 등 잘못된 것들을 바로 잡으려 했던 반면 한국은 여전히 수많은 유망주들을 '학원 축구'라는 이름 아래 창의성을 잃게 만들고 조금만 유명해지면 종목 불문 이슈화시키기 바쁘다. 그리고 이들의 인생을 뒤흔들만큼 집요하게 쫓아다니고, 에이전트들은 그를 통해 돈 벌기에만 급급해 훈련보다는 인터뷰 한번, 광고 한번을 더 생각한다. '비즈니스'화 되어있는 현대 스포츠의 폐해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누군가 한명은 진짜 '선수'를 생각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진 않을지 걱정하며, 한국 축구에 더 이상 제 2의 고종수가 나타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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