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Sin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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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뛰는 선수라고 하면 우리나라 축구팬들은 대부분 박지성 선수를 떠올릴 것이다. 한 경기에 10km이상씩 뛰며 커버하는 공간이 넓다는 것은 수비 가담이 많고 공격 가담이 좋아서뿐만 아니다. 열심히 뛴다라는 것으로만은 대변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바로 이런 선수 한명 한명이 감독의 전술 운용의 폭을 넓혀주는 강력한 존재가 되는 것이 축구라는 스포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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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맨유 공식홈페이지)

 
많이 뛰는 선수가 있다고 하여 11명의 축구선수가 12명이 뛰는 듯한 것과 일치하는 효과를 낼 수는 없지만 그 비슷한 효과를 뿜어낼 수 있다. 적게 뛰는 선수가 있다면 그만큼 다른 선수들이 더 뛰어야한다는 반증을 나타내기도 한다. 실제로 아마추어 축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개인적인 능력이 탁월한 선수가 모든 실마리를 풀어내는 효과를 나타내며 경기 양상을 뒤바꾸지만 많이 뛰는 선수들이 많은 팀일수록 경기에서 이겨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

내가 한발짝 더 뛰면 우리 팀원들이 한발짝 덜 뛰어도 된다라는 마음가짐을 가진 필드 플레이어가 10명이 모이면 마치 21명의 선수들이 뛰는 팀처럼 보이는 것이다. 이는 곧 세계무대에도 통하며 2002년 대한민국에게 4강이라는 신화를 안겨주었다. 화려한 개인기와 가공할만한 중거리슛을 지닌 선수가 자신의 능력으로 경기 양상을 뒤바꾼다면 많이 뛰는 선수 한명은 자신을 제외한 10명의 선수들을 더 뛰게하는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이는 맨유를 놓고 생각해보면 스콜스가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경기의 양상을 바꾸는 것과 박지성 선수가 혼자 분주히 공을 쫓으며 상대 선수들을 괴롭히는 것이 효과를 보기 시작할 때의 팀의 분위기가 바뀌는 것은 비슷한 효과를 불러들인다.

중거리 슛 한 방이 상대팀의 기를 죽이고 우리 팀에게 용기를 준다면, 많이 뛰는 선수의 효과는 우리 팀 선수들에게 투지를 불러일으킨다. 그 효과는 박지성 선수뿐만 아니라, 유벤투스의 '두 개의 심장을 가진 사나이' 네드베드를 통해서도 익히 세계에서 검증된 사실이다. 당연히 운동량이 축구의 전부가 될 수는 없다. 하지만 공을 지니지 않은 순간 가장 중요한 것은 운동 능력이다. 체력과 힘, 그리고 스피드를 제외하곤 내세울 것이 없어지는 것이 축구이기도 하다. 

환타지스타는 한 팀에 한명이면 충분하다. 그리고 나머지 10명의 선수들이 그 선수 한명을 위해 뛸 필요가 없다. 축구는 11명이 함께하는 스포츠이기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앞서 말한 네드베드와 델피에로를 들고 싶다. 델피에로가 전형적인 환타지스타로 불렸으며, 그에게 몰리는 공격권으로 인한 체력적 부담을 덜어준 선수가 바로 네드베드이다. 그리고 그로인해 네드베드의 투지는 세계적으로 인정받았으며 그 결과 소속팀의 전성기를 이끌기도 했던 선수 중 한명으로 꼽힌다. 이는 과거부터 존재해왔던 유형의 선수타입이며,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이 된 디 스테파뇨도 이와 같은 유형의 선수이다.

그리고 이 같은 선수들이 보이는 투지는 곧 팬들에게 감동을 주며 감독에겐 기쁨을 준다. 이것이 곧 박지성 선수가 세계 최고의 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성공한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많이 뛴다고 공을 다루는 기술력이나 기타 다른 요소들이 뒤쳐져서는 안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학원축구, 주입식 교육의 산물이라 평가받는 우리나라 축구가 이제 비슷한 실력을 지닌 선수라면 한 걸음 더 많이 뛰는 선수이며 죽기살기로 뛰는 선수로 인식되며 한국 축구 특유의 투혼을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얼마전 보도대로 '시키는 것만 잘하는 창의력 부족한 선수'라는 인식은 우리나라 축구계의 현실을 대변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볼 필요는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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