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Sin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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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를 대표하는 색은 어느새 붉은색으로 자리잡았다. 2002년 한반도를 뒤덮은 붉은 색이 외신에 보도되면서 세상에 알려진 붉은색 유니폼은 프로축구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 근데 선수들도 그 유니폼 색을 대체적으로 따라가는 분위기가 있다. 우선 2002년을 대표하는 월드컵 스타 중 단연 1위는 박지성 선수다. 박지성 선수는 그나마 푸른색과 붉은색을 번갈아 입었다. 하지만 그 역시 명지대 시절 입기 시작한 푸른색 유니폼이 같은 푸른색 계열인 교토퍼플상가로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2002년부터 붉은 색으로 대변되는 PSV아인트호벤을 거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까지 그의 전성기는 붉은색으로 도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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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맨유 공식홈페이지)

이는 박지성 선수뿐만 아니다. 아스날에서 고군분투중인 박주영 선수는 청구고 시절 노란색으로 시작하지만 그의 황금기인 세계 청소년 축구대회를 마친 직후 FC서울로 이적하며 붉은색 유니폼과의 인연을 시작했다. 그리고 AS모나코와 아스날까지 모두 붉은색 유니폼을 거치며 전성기를 달리고 있지만 최근 출전기회를 잡지 못해 팬들은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하지만 꼭 한 유니폼으로 전성기를 모두 거치는 것은 아니다. '초롱이' 이영표 선수는 안양시절부터 붉은색 유니폼을 입었고 아인트호벤까지 계속됐지만 토트넘으로 이적하면서 붉은색 유니폼과의 인연은 끝났다. 물론 그의 커리어에서 전성기라하면 토트넘에서의 1~2시즌까지겠지만 흰색과의 인연을 만들기도 했다.

또한 기성용 선수나 이청용 선수 역시 FC서울이 배출한 세계에 내놓을 실력을 가진 선수들이지만 붉은색 유니폼을 둘 다 벗었다. 기성용 선수는 셀틱으로 가면서 초록색 유니폼과의 인연을 시작했고, 이청용 선수는 볼튼으로 이적하며 흰색 유니폼을 입었다. 재밌는 점이라면 일본을 제외한 동아시아권 팬들은 붉은 유니폼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공산주의를 대표하는 붉은색이 북한과 중국의 상징이라면 대한민국의 붉은색 사랑은 1983년 멕시코 청소년 월드컵 4강때부터 시작됐는데 이때 입은 붉은색 유니폼이 지금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이때 한국팀의 별명이 '붉은 악마'가 되었다는 점 또한 그 유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사진 출처= 네이버)

물론 애초에 왜 붉은색이 채택됐는지에 대해선 정설이 없다. 태극무늬나 조선시대 왕의 옷인 곤룡포색에서 따 왔다거나 하는 식이다. 대표팀이 붉은색만 고집한 것도 아니다. 1960년대엔 흰색 상의에 검은색 하의가 주종이었다. 대표팀이 ‘청룡(1진)’과 ‘백호(2진)’로 운용되던 1970년대 초, 청룡은 파란색(친선경기)과 빨간색(국제대회)을 나눠 입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땐 대표팀이 상·하의 모두 붉은색 유니폼을 착용했지만, 1990년 이탈리아 대회에선 붉은색과 함께 흰색 유니폼도 선을 보였다. 1994년 월드컵을 앞두곤 “붉은색이 오히려 상대팀의 전의를 불러일으켜 불리하다”는 의견이 우세해 붉은색을 완전히 빼고 흰색과 파란색 유니폼만 입기도 했다. 이후 대표팀 유니폼은 빨간색 상의와 검은색 하의를 거쳐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직전 현재의 빨간색 상의, 파란색 하의 유니폼으로 바뀌었다. 

또한 이에 맨유라는 유럽 최고의 구단이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며 붉은색 유니폼 붐에 기여한 바 역시 크다. 이는 리버풀, 아스날과 같은 강팀을 나타내는 색이 되기도 했으며 그 정열의 의미는 세계인을 사로잡았다. 또한 이 유니폼 색은 라이벌 구단들을 대표하기도 하는데, 쉽게 K리그에선 FC서울과 수원삼성, EPL에선 맨유와 첼시, 세리에에선 AC밀란과 인터밀란 등등 수없이 많다. 그리고 그 다양한 유니폼 색만큼이나 선수들은 특정 유니폼 색을 선택할 수 없고 붉은 유니폼을 주로 입었던 예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대목이기도 하다.

기성용 선수가 리버풀에서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제라드와 한솥밥을 먹는 것이 보고싶고, 이청용 선수가 AC밀란 혹은 맨유에서 제 2의 박지성으로 불리며 활약을 펼치는, 그리고 손흥민 선수가 AC밀란에서 밀란을 재창하며 위 모든 선수들이 붉은색 유니폼이라면 더 멋있고 기분 좋은 일이겠지만 기성용, 이청용, 손흥민과 같은 선수들이 현재 입는 옷이 붉은색이 아니면 어떠한가? 결국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붉은색 유니폼을 입으면 다시 붉은 전사들이 되어 그라운드를 수놓고 붉은 악마들을 기쁘게 해준다는 것이 중요한 것 아니겠는가? 그리고 이로써 그들을 대표하는 유니폼 색(色)이 붉은색이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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