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Sin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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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거가 이번엔 앙리를 윙포워드 자리에도 쓸 것이라는 인터뷰를 했다. 물론 이미 앙리는 바르셀로나에서 윙포워드로 활약한 바 있다. 하지만 앙리의 체력이 예전같을 것인가가 문제다. 후반 교체 투입용으로 활용할 것이라면 윙포워드로서의 능력에 의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 하지만 벵거는 여전히 적극적인 신뢰를 표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박주영의 입지가 다시 한번 바뀔지 팬들의 관심이 몰리는 것 역시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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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 자리는 보통 20세-30세 선수를 주로 쓰는데 이유는 간단하다. 수비와 공격을 넘나드는 강인한 체력을 요구하기 때문인데, 이 자리에 36살 앙리가 들어간다는 소리다. 물론 긱스도 간혹 윙에서 활약하곤 하지만 분명 체력적인 열세에 부딪히는 모습을 많이 보여왔다. 세월이 앙리를 피해갔을리가 없다는 소리이기도 하다. 앙리는 복귀전에서 복귀골을 넣으며 나이가 들어 체력이 저하되고 경기감각이 부족해도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리고 이러한 소식들이 어쩌면 박주영에겐 희소식이 될 수 있다. 물론 최근 아스날의 언론 보도는 특히 선수와 관련된 보도는 50%이상 틀리며 팬들에게 놀라움을 주고 있는데, 박주영과 관련된 보도는 90%이상이 현실화 되지 않아 국내팬들에게는 최악의 클럽으로 손 꼽히고 있다. 그리고 필자 역시 고지곧대로 믿으며 박주영의 단 2%의 가능성이라도 조명하려고 애쓰는 편이다.

FC서울과 모나코에서 보여줬던 박주영의 활약이 아스날로 이적하면서부터 종적을 감춘 것은 순전히 벵거와 박주영의 탓 만은 아니다.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다만 앙리가 윙으로 쓰일 수 있다는 이야기는 여전히 앙리의 움직임이 중앙에서 윙으로 벌렸다가 다시 패스를 받으며 중원으로 들어가는 움직임을 좋아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러한 움직임을 많이 보이는 한국 선수는 대표적으로 박주영이 있다.

박주영 역시 윙에서 중앙, 다시 중앙에서 윙으로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스타일이다. 고지곧대로 중앙만 파고드는 성격이 아니다. 또 이러한 움직임을 통해서 위치선정을 하는 '영리한' 플레이어에 속한다. 하지만 그의 발 끝은 무뎌지는 반면 앙리는 자신의 발로 아스날을 구해내며 박주영과의 차이를 분명히 했다.

현재 아스날은 제르비뉴와 샤막의 공백이 크다. 아스날은 파브레가스와 나스리, 클리쉬까지 팔아넘기며 받은 이적자금이 100%다 쓰이지 않았다. 겨울이적시장에서 영입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지만 앙리의 복귀 외엔 큰 소식이 없다. 오히려 이는 박주영을 최소 다음 시즌에는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물론 여기에 또 하나의 전제조건이라면 아스날도 맨유처럼 긴축정책을 실행 중이어야한다.

설령 박주영이 빠진 경기에서 앙리가 교체출전을 통한 윙포워드로 출격하더라도 박주영에겐 호재일 수 밖에 없다. 이는 반페르시와 앙리 카드를 동시에 출격 시킬 수 있다는 소리도 되며 앙리를 풀타임 출전시키기엔 부담감이 있다는 소리로도 해석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요소는 기존에 필자가 예상했던 4-4-2포메이션 혹은 4-3-3에서 앙리는 조커로 활용될 가능성도 높다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FA컵에서는 반페르시의 무리한 출격보다는 제 2의 공격수가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당연히 샤막이 없고 앙리의 체력을 감안하면 박주영이다. 최근 2군 경기에서 계속 뛰며 실전 감각을 올리는 점도 아스날이 그만큼 박주영의 실력이 다시 올라와주길 기다리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박주영을 기용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감독과 클럽이 원하는 선수 스타일이 모두 다르기 때문인데 벵거는 자신의 전술 아래에서 창의력이 돋보이는 플레이를 하길 주문한다. 전체적인 틀은 맞추고 템포를 유지하며 예측 불가한 패스와 움직임을 선보이길 원하는 것이다. 그것이 성과를 거뒀던 '무패우승'은 벵거뿐만 아니라 클럽과 팬 모두가 원하고 추구하는 '거너스'가 됐다. 하지만 박주영은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는데, 바로 한국 축구의 고질병이라 불리우는 '학원축구'다.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2군경기에 출전시키는 등 극약처방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 잘 안되고 있는 것이 현실에도 반영되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분명 앙리의 윙 기용에 관한 벵거의 발언은 앙리가 굳이 체력을 비축해가며 톱의 위치에서 물오른 득점력을 선보일 필요가 없어졌다는 의미로 해석하면, 박주영에게 무언가 변화가 생겼으리라 생각된다. 세계 청소년 축구대회에서 보여주었던 박주영의 기존 한국 축구에선 볼 수 없었던 천재성과 창의력이 무뎌진 가운데 다시 예전의 그 감각을 되찾았다고 생각하면 벵거의 여태까지의 발언도 현실이 될 수 있으며 한국팬들 모두가 바라는 장면이다.

이제 기회는 많지 않다. 하지만 분명히 그에겐 가능성이 있고, 벵거도 허튼 돈을 써가며 선수를 영입하는데 열을 올리진 않았을 것이다. 영입 당시 상황을 고려하면 단순 마케팅용으로 쓰려해도 길어야 1년 6개월짜리 선수일 뿐이다. 박주영의 가능성을 믿고 기다리며, 축구의 나라 잉글랜드 무대에서 박주영이 다시 한번 세레모니를 펼칠 날이 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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