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Sin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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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인 안무로 가요계를 발칵 뒤집었던 트러블메이커라는 노래를 다들 잘 알 것이다.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이라는 것인데 K리그에도 이러한 트러블메이커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선수로는 EPL 맨시티의 발로텔리가 있고, 감독이라면 무리뉴를 손꼽고 싶다. 외국인 감독들 특유의 직설화법과 표현을 감추지 않는 성격은 보는 이들을 흥미진진하게 만들고 있으며 다양하게 상대팀을 꼬집는 그들의 능력은 팬들에게 대리만족을 주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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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벌 팀 선수를 비난하고, 우리 팀 선수는 감싸준다.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지만 대세와 여론, 그리고 윗사람의 눈치보기 바쁜 K리그의 '그것'과는 천지차이이다. 수많은 외국인 명장들이 다녀가면서 그러한 감독들이 생겨나리란 기대를 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히딩크, 귀네슈, 파리아스 등의 외국인 감독들이 한국 축구를 위해 쓴소리를 해왔고 그들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지만 결국 그들이 전부였다. 한국인 감독에게는 기대할 수 없는 부분일지도 모르겠다.

여기서 잠시 회상해보자면 그나마도 얼마전 해임된 조광래 前국가대표 감독이 할 말은 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역시 조금 도를 지나치는 장면을 보이며 눈쌀 찌푸리게 만들기도 했다. 어쨋든 확실한 이슈는 만들었다. 어떤 팬들은 K리그에 이런 문화는 한국인의 정서에 맞지 않다고 한다. 예의바르고 겸손하길 좋아하는 한국인들이 공식석상에서 그런 거만한 자세와 허세를 받아들일 것이냐는 문제다. 하지만 자기가 좋아하고 응원하는 팀이 있는 팬들이라면 이해할 것이다. 바로 한국 축구는 너무 조용히 시즌이 흐르며, 자기 팀을 위해서는 팬들끼리 서로 험담하는 것은 이젠 대수롭지도 않은 일이 되버렸다는 것이다.

감독이 아닌 선수는 어떨까? 발로텔리가 별의 별 괴상한 짓은 혼자 다하고 다니며 스포츠 신문 뿐만 아니라 사회면도 장식했다. 더군다나 남들에겐 큰 피해를 주지 않는 편이며 지역 팬들을 위해서는 솔선수범하고 봉사하는 모습을 보인다. 어떻게 보면 아군에 대한 생각이 일반인보다 더 한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러한 이슈들이 전혀 밉지만은 않은 이유는 확실히 맨체스터 시티라는 이름을 사람들 뇌리에 각인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인 선수로는 이천수를 예로 들고 싶다. 막연히 이천수의 실력의 상하를 논하자는 것도, 그의 말의 논리력을 따지자는 것도 아니다. 다만 그가 트러블메이커라는 데에는 모두가 동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주먹감자 세레모니, 팀내 주먹다툼, 사우디행 등 다양한 트러블을 만들었다. 분명 앞서 발로텔리와는 다른 점이라면 팀과 축구팬들에게 피해를 주었다는 것이다. 이런 잘못들에 가려진 그의 직설화법은 사실 K리그 팬들에게 좋은 자극제가 되기도 했다. 방송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기 할 말은 꼭 하고 말았던 성격 탓에 타팀을 도발하고 우리 팀은 기 살리는 형태가 시작되었다. 물론 그 선을 넘어 주먹감자 세레모니등을 하면서 문제가 생기긴 했지만 말이다.  

그리고 이러한 것은 수원삼성과 알 사드의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로 넘어간다. 이 때 수원삼성 악동의 레전드 고종수 현 코치와 선수들은 팬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고 알사드 선수들과 집단 패 싸움으로 이어갔다. 하지만 필자는 이에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 분명 필자가 응원하는 팀이 아닌 라이벌 구단이지만 그들의 팬들을 위하는 마음과 팬이 팀의 승리를 바라는 마음에서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인 것 같다.

세계 축구계에는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이 축구를 하고, 선수를 육성하며, 팀을 끌어간다. 우리나라의 정서만을 운운하기엔 분명 부족함들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분명 K리그 전체에 좋은 형태의 자극은 필요하다. 한국적인 정서만을 따지며 그러한 재미를 놓치기엔 사실 인간이 제일 재밌어하는 싸움 구경이라는 것이 조금 아쉽다. 또한 협회와 연맹, 라이벌 팀과 라이벌 선수를 가진 그들이 단순히 축구에만 전념하고 라이벌은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은 마치 성실한 박지성 선수가 전체 구단을 지배하는 모습같다. 그래서 어쩌면 이청용, 기성용과 같은 배짱좋고 자신의 생각을 내비칠 줄 아는 선수가 필요했을 지도 모른다. 2012년 이제 새로운 제도들이 도입되며 큰 재미를 줄 것이라 기대하는 팬이 많다. 새 제도들과 함께 한 걸음 더 도약할 수 있는 K리그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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