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SinSa)
article thumbnail
2009년 9월 일어났던 안정환의 관중석 난입 사건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안정환 은퇴와 맞물려 이 사건이 다시 불거지면서 팬들은 또 다시 찬반론이 시작되었는데 문제는 누구의 잘못이 더 큰가가 아니다. 사실 이와 같은 욕설과 폭언들은 유럽 경기장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국에서 통용된다고 해서 우리나라에서 써도 아무런 해가 없지 않냐는 발언에는 조금 의아한 것이 사실이다.

로그인 필요없는 클릭!!
여러분의 추천이 큰 힘이됩니다^^


외국에서 흔히 하는 것이고 그것이 선진 문화이니 우리나라에서도 상용화되어야 한다는 말도 안되는 논리를 펴는 이들의 의견이 필자는 사실 상당부분 이해가 가질 않는다. 그렇다고 무조건적인 안정환 옹호론 역시 펼쳐서는 안된다. 어쨋든 순간의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관중석에 난입했고, 퇴장을 당하며 아무리 2군 경기라곤 하지만 결국 팀에 피해를 준 것은 맞다. 게다가 어쨋든 그는 공인이라는 점에서 자중할 필요성이 없진 않다. 

하지만 그 역시 사람이거늘 어찌 그런 막말을 참을 수 있겠느냐의 의견 역시 옳다. 하지만 분명한 점이라면 그런 욕설을 입에 담은 팬이나 결국 퇴장을 당해 팀에 피해를 준 선수나 결론적으론 둘 다 잘못 했다는 것이다. 연맹에서 당시 처벌을 준 것도 안정환 선수이긴 하나 이때 당시 용의자로 지목된 FC서울 여성팬은 실제 그 욕설을 한 여성이 아니었고, 그녀는 신상이 공개되며 많은 피해를 입은 것이 사실이라고 한다. 

필자는 여기서 잠시 의문이 생긴다. 과연 이러한 사건을 만들게 된 장본인이라 할 수 있는 그 서포터즈에 대한 관리 소홀로 외국에서는 간혹 구단에 징계를 내리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유독 '총알받이' 문화가 팽배해있다. 아무리 같은 팀을 응원하는 팬이라지만 FC서울 팬존 게시판에서도 그 논란은 뜨겁다. 

결과적으로 누구의 잘잘못이냐가 중요한 것이 되고 있는 인터넷 공간이 아쉬운건 결국 이를 통해 어떤 형식으로 발전해야 할지는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과연 이러한 서포터즈는 FC서울에만 있는 것일까? 한 예로 수원 삼성의 서포터즈는 공중파 인터뷰에서 FC서울을 북패라고 부르며 전파를 타고 안방으로 전해졌다. 농구장과 야구장만 찾더라도 더욱 심한 욕설도 많이 보고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이를 통제해야하는 것은 구단이고 구단을 통제하는 것은 연맹이다. 이를 통해 어떠한 교훈을 얻었고, 앞으로는 어떤 응원 문화가 정립할지, 그리고 선수들이 어떻게 대처할 지에 대해서는 제대로된 예방책을 내놓지도 않고 무작정 선수를 처벌했다. 당연히 제 2의, 제 3의 사건들은 계속해서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멀뚱멀뚱 쳐다보고 소 잃고 난 뒤에나 외양간 고치는 버릇은 우리나라 정치계뿐만 아니라 축구계에도 만연한 사실이다. 

승부조작이 터지고 나서야 부랴부랴 팬들의 니즈였던 승강제와 드래프트 제도 폐지를 검토하고 도입했던 연맹이나, 횡령으로 불거진 비리들을 사퇴로 입막음하고 어떻게든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겠거니 하는 축구협회나 결국 똑같다는 것이다. 필자가 정말 궁금한 것은 앞서 있었던 사건을 말하는 이유가 죄를 심판하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제도적 개선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연맹을 심판하고자 하는 것인지 정확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 팀을 응원하며 흥분해 선수의 비위를 건드리는 도발적인 응원을 펼친 서포터즈의 잘못이냐 공인인데 참지 못하고 그라운드를 벗어나 관중석에 난입하고 퇴장당한 안정환이 잘못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아무 대책 없이 가만히 심판만 하고 예방책을 세우거나 훗날 있을 같은 사건에 대비하는 모습이 전혀 없는 연맹의 나태함을 우리가 심판해야 한다는 것이다.  




profile

신사(SinSa)

@신사(SinSa)

포스팅이 좋았다면 "좋아요❤️"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