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Sin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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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는 그 나라의 축구 수준을 나타내며 그것이 곧 국가대표팀으로 이어진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자국리그를 통해 해외로 진출하는 상황이며, 이는 곧 '해외파 위주'로 구성된 국가대표팀이더라도 자국리그의 중요성을 알려주기도 한다. 물론 유소년 시스템까지 생각하면 더 하위리그와 육성정책까지 논하는 것이 맞지만 결국 자국리그라는 말 안에 포함될 수 있는 것이기에 상세한 분류는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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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은 각각 특징적인 리그 특성을 가지고 있다. 우선 J리그는 과거 삼국중 가장 잘 사는 나라답게 과감한 투자와 영입으로 자국리그 발전에 힘을 썼다. 그리고 이는 유소년 시스템 개발과 육성정책의 발전으로 이어졌고, 황혼기의 스타 선수와 명장들의 영입으로 단순한 경기력 향상만을 그리지 않고 체계적인 발전을 꾀했다. 특히나 그들은 세계 여러 클럽들의 유소년 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인재 개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슈퍼리그의 경우 그 동안 축구 약체 국가였던 이미지를 벗기 위해 최근들어 움직임이 심상치 않아지고 있다. 우선 그들이 가장 먼저 택했던 것은 한국의 월드컵 스타와 황혼기 선수들이였다. 그리고 안정환 효과를 톡톡히 본 중국리그는 안정환 효과보다 더 대단한 효과를 원했고, 실제로 보이지 않는 축구팬들이 많다는 점을 잘 알고 있는 거대 자본들이 유입되기 시작하며 최근에는 더욱 강력한 머니 파워를 보이고 있다. 이들의 투자방식은 예전의 J리그와 비슷하며, 카타르와 같은 중동 국가와도 비슷하다. 그리고 가장 빨리 자국리그에 흥행과 발전을 안겨주는 방법이기도 하다.  

기존에 가장 앞서가던 리그가 일본이고 뒤쳐진 리그가 중국의 리그였다면 항상 그 중간에 끼어있던 것이 바로 한국의 K리그이다. 성남이 피스컵을 여는 등 흥행몰이에 앞장서고 있지만 프로리그 출범이 가장 빠른 국가였음에도 다소 과감한 투자가 보이질 않는다. 하지만 이동국, 고종수, 안정환이 K리그에 흥행이라는 단어를 안겨줬고, 그 뒤를 이어 이관우, 백지훈 그리고 박주영 시대까지 토종 한국인 선수들이 흥행 몰이의 주역이였다. 그리고 이러한 점이 K리그의 발전 방향을 유소년 육성과 유럽 진출의 발판으로 정해지게 만들었다.

그리고 팬들이 말하는 한중일 통합리그는 이러한 각 리그의 특징들을 합친 아시아 최고의 리그를 만들어내자는 것이다. 그렇게되면 자연히 리그의 전체 구단들이 외국 기업에게 노출되며 이를 통한 외국 기업의 투자 또한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아시아 3국의 교류 역시 활발해지며 중간 지역에 위치한 한국에게는 큰 장점이 될 것이라는 계산이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우선 각국이 갖고 있는 자국리그의 개념이 무너진다. 리그 별 수준차이가 있음에도 시작은 1부리그 팀 수를 줄여야한다는 부담감이 존재한다. 게다가 월드컵 경험이 있는 한국과 일본의 경우 원정 서포터즈 수용 능력까지 갖추고 있지만 중국의 사정은 그렇지 못하다. 또한 투자에 과감한 중국과 달리 최근의 일본과 한국은 프로축구에 투자를 꺼린다. 게다가 K리그는 본질적으로 '경쟁'이란 단어를 '차별'이라고 해석하는 이상한 사상이 녹아들어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각 구단들의 반발로 이어질 것이 당연한 것이며, 연맹은 이들을 설득할 힘도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한중일 리그의 장점은 축구에만 국한되지 않고, 관광 상품 개발등으로 이어져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게다가 중국의 거대한 자본과 과감한 투자, 일본의 튼튼한 유소년 시스템과 체계적인 운영 체제는 서로에게 좋은 효과를 불러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국은 이 기세를 몰아 한류 열풍을 축구까지 몰아갈 수 있는 셈이다. 중국은 선진 축구를 통해 전체적인 구단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 한국은 양국의 투자와 관광 상품 유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일본은 마땅히 득이 될 만한 것이 없다. 우선 전체적인 물가가 비싸다는 점이 관광 상품 유치에 저가로 낮춰서 다가가야 한다는 단점이 있으며, 자국리그의 시스템만 보면 3국 중에서 가장 유럽형 선진 축구에 가깝다. 이미 지금 상태로도 충분한 수익을 올리는 팀들도 많은데 굳이 통합리그를 할 필요성을 느끼기 힘들며 중국의 자본이 크게 부럽지 않다. 이미 그러한 투자로 득은 봤고 이제부턴 실이라는 생각이 그들에게 내포되어있다. 

분명한 점은 예전에 존재하던 A3챔피언스 컵이 아쉬운 이유는 이러한 도전이 한국의 주도 하에는 전혀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새로운 발전에는 생색을 내고 사양하며, 좋아보이면 슬쩍 끼워팔기를 해보려하는 얍삽한 느낌이 드는 것은 필자 본인만의 생각인지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나 연맹이 개혁적인 마인드도 없이 발전만을 운운하는 것보다는 2012시즌 승부조작의 어둠 속에서 더 이상은 안되겠다라고 생각하며 환골탈태하려하듯, 이젠 더 이상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느낌이 들지 않게 아시아 중에서 가장 앞서가는 발전을 하는 리그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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