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Sin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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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7월 우리를 설레게 해줄 해외 팀들이 방한한다. 성남에서 주최하는 '피스컵'에 참석하기 위해서이다. 축구를 통해 문화와 인종, 종교를 초월한 교류와 화합을 추구함을 슬로건으로 하고 있는 이 대회는 선문평화축구재단이 여는 국제 클럽 축구 대회다. 2003년부터 2년 주기로 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 대회가 성공하자 2006년부터 국제 여자 축구 대회인 피스퀸컵(Peace Queen Cup)도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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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컵은 2003년 첫 대회부터 수많은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국내에서 열리는 첫 클럽 대항 컵으로 부푼 기대를 안고 있었으며, 또한 시즌 중에 열려 일부 팬들의 우려를 낳기도 했다. 하지만 갈수록 진화해나가며 성공적인 컵대회로 자리를 잡기 시작한 이 대회는 피스스타컵, 피스퀸컵 등 사업을 더욱 확장시키고 있다.

피스컵은 8개 팀을 2개 그룹으로 나눠 각각 4팀이 겨루게 된다. 각 그룹의 1위 팀만이 결승전에 진출, 우승 팀을 가리게 되는데, 첫 대회 챔피언은 PSV아인트호벤으로 MVP는 박지성 선수에게 돌아갔다. 주최 클럽인 성남은 항상 주최 자격으로 항상 출전하며, 다른 팀들은 사전에 섭외를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대부분 국내에서의 인기도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첫 대회에서는 베식타스, 올림피크 리옹, LA 갤럭시, PSV 아인트호벤, 1860뮌헨, 카이저치프스가 방한했으며, 2년 뒤인 2005년 대회에서는 이전 대회 참가팀인 리옹과 아인트호벤을 포함 온세 칼다스, 보카 주니어스, 레알 소시에다드, 토트넘, 마멜로디 선다운즈가 참가했다. 이 대회에서는 토트넘이 우승을 차지했고, 피스컵에서는 처음으로 골든 볼, 실버 볼, 브론즈 볼 제도가 도입됐다. 골든 볼은 득점왕 로비킨에게 돌아갔고, 이영표는 아인트호벤 소속으로 브론즈 볼을 수상했다.


이 대회에서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면 K리그를 대표하는 팀은 성남만이 출전한다는 점이 있기도 하지만, 유명 선수들을 한국에서 손쉽게 볼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팬들에게 그정도는 아무것도 아닌듯 하다. 약 150만 달러 (약 17억 3000만원)로 책정된 2012 피스컵의 우승상금은 우승만 한다면 막대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대회이기도 하며, 유럽에선 비시즌임을 감안하면 방한을 통해 한국 내에서 인지도 쌓기도 좋고, 프리시즌 테스트를 겸할 수 있는 대회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주최측인 성남의 경우 관중 수익을 비롯한 각종 막대한 수익을 올리며 이익을 창출하게 되고, 국내 축구팬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마지막으로 성남 구단 자체에게는 빅팀들과의 경기가 좋은 경험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FC서울과 맨유의 친선경기가 있고나면 서울 선수들의 각성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다만 다수의 팬을 보유한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맨유와 같은 팀이 아닌 점은 조금 아쉽지만 아직 이정도 액수에 한국까지 찾아와 리그 형식의 대회를 벌이기에는 무리가 뒷따른다는 점이 그들의 판단일 수도 있다.

본래 이 대회의 정식 명칭은 '선문 피스컵'이었지만 선문이라는 이름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의 문선명 총재의 이름을 따서 이름을 지어 다른 이들로 하여금 종교적 색깔이 강하다는 비판이 일었고, 이에 주최측은 대회 명칭을 월드 피스컵으로 바꿨다. 그 후 대회명을 다시 월드 피스킹컵(World Peace King Cup)으로 바꾸고 대회를 추친했다. 하지만 1회 대회 직전 AFC에서 명칭에 대해 경고했는데, 월드(World)라는 명칭은 FIFA에서 주최하는 대회에만 쓸 수 있고 킹(King)은 왕정 국가에서 여는 대회에만 쓸 수 있다는 이유였다.  

2012 피스컵에는 손흥민(19·함부르크)과 지동원(20·선덜랜드)의 소속팀들이 참가할 예정이며 또한 ‘기차 듀오’ 차두리(31)와 기성용(22)의 셀틱도 이들과 대회에 참가해 그라운드를 누빌 예정이다. 또한 당초 남태희(20)가 몸담았던 프랑스 리그앙의 발랑시엔도 출전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지난 이적시장 때 남태희가 카타르 레퀴아SC로 이적하게 되면서 초청을 포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2012 피스컵의 개최지는 다시 한국으로 결정되었으며 한국 선수가 뛰는 유럽 3개팀의 출전이 최종 결정된다면 국내 팬들로서는 유럽파와 그 소속팀의 경기를 국내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그 어느 때보다 열기가 고조될 것으로 기대된다. (2003년 출범해 5회째를 맞는 피스컵은 2007년 3회 대회까지 국내에서 개최했지만 2009년 4회 대회는 스페인에서 열렸다.) 그리고 이번 대회부터 개최주기가 2년에서 3년으로 늘어날 예정이며, 늘어난 것이 주최측의 재정난때문인지 아니면 기간을 더 늘려 더 많은 자본을 투입시키려는 의사인지는 불분명하지만 올 시즌부터 K리그가 스플릿 시스템을 도입하여 리그 경기 수가 44개로 늘어남에 따라 리그 컵을 폐지한 상황에서 세계적인 대회로 거듭나기 위해 부단한 노력중인 피스컵에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이번 피스컵은 4팀만 참가해 기존의 토너먼트 대신 풀리그로 우승팀 결정한다. 일정은 7월19~22일 수원에서 한다고 하는데, 7월21일에는 정규리그 경기가 있어 다소 문제가 있어보인다.

모든 대회와 리그의 종착지는 '윈윈'이다. 그리고 그 시작은 팬들에게 제공되는 '재미' 요소이며, 이를 충족하게되면 팬들은 자연스레 구장을 찾을 것이다. 그리고 이 관중 수익과 광고 수익으로 주최측은 막대한 자금을 확보하게 되며 참가 구단들은 우승상금을 놓고 경쟁하며 자신들의 이름을 한국에 알릴 수도 있고, 초청비까지 받는다. (물론 2009년 대회는 유럽 명문 구단들의 치열한 경쟁으로 참가비를 내고 대회에 참가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들의 슬로건인 '종교'라는 부분이 결국 '종교에서 개최'한다는 이유만으로도 많은 국내 축구팬들에게 거부감을 느끼게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아직까지 피스컵에 대한 팬들의 반응이 미지근하다는 것이다. 비인기팀의 경우 구장의 좌석이 대부분 텅 비어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는 것 또한 이에 해당한다. 게다가 K리그 시즌 기간이 겹쳐 다소 무리한 일정으로 빠듯하게 다가올 수도 있다. 중계력은 2002년 월드컵때보다도 부족해 해외 팬들에게서는 많은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는 점 또한 개선해야될 부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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