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Sin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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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부터 60여분까지 박주영의 출전 가능성은 높게 점쳐졌다. 아스날은 막강한 화력을 바탕으로 2골차로 앞선 상황에서 상대팀 수비수의 퇴장이 이어지며 대승의 기미를 보였다. 그리고 박주영의 출전 가능성은 높아지는 것 같았고, 박주영의 컨디션과 경기 감각을 확인하고자 했던 최강희도 팬들과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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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유럽파를 점검하기 위해 해외 출장을 떠난 최강희는 이날 경기장 어딘가에서 박주영을 확인하기 위해 경기 내내 기다렸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박주영은 끝내 자신의 실력을 선보이지 못했고, 국가대표팀에서조차 위기설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어쩌면 최강희호에 극적으로 탑승하며 드라마같이 위기에 처한 한국에게 브라질행 티켓을 건내줄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지껏 그래왔듯 아스날 홈피에서는 그의 소식을 비중있게 다룰지 모르지만, 벵거는 거들떠보지도 않을 것이다. 결국 상대가 아시아라는 점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팬들은 차라리 이동국을 원톱으로 쓰던가 대체자로 다른 선수를 쓰는 것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조광래의 적극 추천으로 귀화할 것 같았던 라돈치치의 귀화가 미뤄지며 이동국과 함께 경쟁자로 떠올랐던 김신욱도 후보로 올리고 있으며, 김정우를 국가대표팀에서도 톱자리에 기용해보는 것에 대한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동국의 파트너로 해외파 중에서는 손흥민도 괜찮다는 의견이 많다. 후보로 교체 출전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박주영보다는 경기 감각 면에서는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박주영의 위기설이 점점 커질수록 애간장이 타는 쪽은 박주영 본인일 것이다. 그리고 아직 기회는 많다. 대부분 프리미어리그가 주말에 열리고 수~목 사이에 리저브(2군) 경기가 열린다. 그리고 이 경기에 박주영은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는 이 경기에서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사실 여지껏 2군 경기에서도 마땅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것도 아스날에서 출전 기회를 못 잡은 이유이기도 하다.

어쩌면 너무 급한 마음이 앞서서일 수도 있다. 하나의 실수가 큰 비난의 대상이 되는만큼 부담감에 1군 경기에서 100%에 가까운 패스 성공율을 보이며 '안전'만을 추구하다보니 박주영만의 '색'이 묻어나오지 못 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결론은 결국 교체멤버이고 점점 자신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 청소년 축구대회를 시작으로 이름을 알리며 FC서울, 모나코까지 그가 보여줬던 여유넘치고 과감하면서도 영리한 플레이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간판 공격수라고 하기엔 초라한 것이 사실이다. 오히려 국가대표팀 후배인 손흥민이나 지동원보다도 출전 수가 떨어진다. 본인도 체면이 말이 아니며 자존심을 많이 상해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 '과거'보다는 '현재'의 모습으로 어필해야한다. 최강희의 지론 역시 그것이다. 여태까지의 '전설적인 기록'들은 결국 과거이고, 앞으로를 위해서는 '현재'의 모습을 검증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해외파보다는 국내파 위주로 국가대표팀 엔트리를 구상하겠다는 발언으로 이어진 것이다.

일명 '만화축구'를 시도했던 조광래호는 어쩔 수 없이 기술력과 체력의 문제에 부딪히면서 해외파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들의 실력이 월등히 뛰어나서가 아니다. 선진 축구를 접한 그들의 플레이는 의사소통이 제대로 통하지 않더라도 축구공으로 대화를 한다. 게다가 몸에 익은 팀플레이와 외국 축구의 정서는 조광래가 추구했던 '그것'에 가장 근접하게 할 수 있는 요소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최강희의 생각은 다르다. 강인한 체력과 기술을 요하는 것은 K리그 선수끼리 모이는 것이 그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분석했던 예전의 발언으로 살펴봤을 때, 우리나라 국가대표의 블루칩들은 K리그에 몰려있다는 것이다. '재활용'의 대가라고는 하지만 최고의 선수들을 두고 고민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결국 최강희의 마음에 드는 선수들이 우리나라를 대표해서 마지막 고비를 넘기려 할 것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에 박주영은 예비 엔트리 33인의 명단에는 들었지만 리저브 경기마저 출전을 하지 못하게 되면 그에게 이번 월드컵 예선 무대는 포기해야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현재 동계 훈련을 치르고 있는 K리그 선수들의 몸 상태가'유럽파'를 앞선다고 보기 어렵다.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도 '유럽파'들은 현재 한창 리그를 치르는 중이다. 휴식기를 거쳐 체력을 끌어 올리고 있는 K리그 선수들보다 몸 상태가 나을 수 있다. 어떻게 해석해도 결국 결정은 최강희 감독에게 모든 것이 달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경기 결과에 따라 한국 축구의 새로운 위기가 거론되느냐, 새로운 빛을 발견하느냐가 될 갈림길이 될 것이다. 어떤 선택을 하든 최강희 감독을 믿는다. '결과'로 말해야하는 '프로의 세계'에서 좋은 결과를 끌어내 어두웠던 한국축구의 지난해를 '액땜했다'고 느낄만큼 한국 축구팬들에게 환호와 기쁨을 안겨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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