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Sin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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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가 이례없는 파문의 중심에 서고 있다. 국가대표팀 감독 교체로 시끄러웠던 것을 시작으로 직원의 횡령 및 위로금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며 팬들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다. 그리고 그와 관련해 묵묵부답을 유지하던 조중연 회장이 입을 열었다. 그리고 조금의 희망이라도 남겨놓았던 팬들의 기대를 져버리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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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오후 2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조중연 회장은 대한체육회의 조치사항을 성실히 이행하겠다며 축구팬과 국민에게 고개 숙여 사죄했다. 조 회장은 곧바로 해당 직원에게 지급된 퇴직 위로금을 환수하고, 형사 고발 조치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이 사건과 관련해 그는 "대한체육회 감사결과와는 별개로 협회는 오늘 아침 긴급 이사회를 열고 해당 직원에게 지급된 퇴직 위로금을 환수하고 해당 직원에 대해 형사고발조치 하기로 결정했다"며 "대표팀 감독 교체 문제로 축구협회가 집중 비판을 당한 당시 금전비리 사건이 외부로 알려질 경우 협회 이미지 추락을 우려해 고육지책으로 그런 결정을 내렸지만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는 옳지 못한 결정이었다고 이사회는 지적했다"고 말했다.

이미지 추락을 걱정해 직원 입막음 형식으로 위로금을 지급하고 사표를 쓰게했다라는 말이 필자는 황당할 수 밖에 없다. 이는 협회 자체가 당장 눈 앞에 보이는 일에만 급급하다는 것이다. '이장폐천(以掌蔽天)'이라는 말이 있다. 단순히 이 일만이 있었던 것은 아닐 수도 있다. 수사기관이 수사를 하고 있다지만 이런 파장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전혀 안해 봤다는 것일 수도 있다.

축구협회는 국가를 대표하는 한 스포츠 종목의 기관이다. 앞선 포스팅에서 밝혔듯 연맹의 상위개념이기도 하다. 그런 그 곳에서 이런 말도 안되는 사건으로도 모자라 윗선에서도 팬들의 눈과 귀를 속이기에 급급했다는 것이다. 결국 '밀실행정'으로 온갖 비난을 받았던 그들이 고쳐진 점은 하나도 없다는 소리다. "순간의 어려움을 회피하기 위한 안일한 대책으로 축구팬들의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사죄드린다"고 덧붙이며 사죄를 했지만 이미 너무 늦어버린 것은 아닐까 생각된다.

그리고 지난 1월 30일부터 5명의 감사반을 구성해 KFA 특정감사를 진행한 대한체육회는 3일 오전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른 조치사항으로 업무상 배상 혐의자 형사고소, 퇴직위로금 환수, 행정책임자 형사고소, 협박 혐의 수사 의뢰 등을 지시했으며, KFA의 행정 선진화 및 유사사례 재발방지를 위해 행정운영제도 개선과 예산집행 투명성 제고, 클린카드 사용 의무화를 명령했다고는 하지만 팔은 안으로 굽는 특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체육계가 변할 지도 의문이다.

여기서 또 한가지 의문이 있다면 기자회견 중에 조중연이 밝힌 내용인데, 기자가 "문제가 된 회계담당 직원 뿐 아니라 임원들도 신용카드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있다." 고 묻자 "저는 카드 사용 항목을 일일이 들여다 보지 않았지만, 직원들, 임원들이 카드를 가지고 룸살롱 같은 곳을 다니는 사람이 없다고 확신한다. 식사나, 골프를 했다던가 정도로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 고 대답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사건이 터지고도 카드 사용 항목을 일일이 들여다 보지도 않고 또 한번 확신한다는 말로 사람들의 눈을 속이고 있다. 게다가 축구협회 임원진이 골프를 치는데 협회 카드를 사용했다는 것은 납득이 가는 장면이라고 생각하는 것인가? 건전함에 초점을 두고 말한 것 같은데 설득력 있어보이진 않는다.

또한 이번 횡령 사건에서 이슈가 된 문제를 두고 기자가 김진국 전무와 해당 직원이 쓴 합의서를 봤느냐는 질문에 못 봤으며, 어저께 총무국장이 ‘그런 것이 있는데 보시겠습니까?’라고 묻길래 ‘지금까지 안 봤는데 이제 와서 볼 필요가 있겠나’ 했던 기억이 난다고 답변했다. 이제와서 볼 필요가 있는 것이 아닌가? 자신이 그렇게 믿는 직원들과 임원들 사이에 문제가 발생했고 기관이 통째로 뒤흔들리는 마당에 회장이 여전히 안일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아닌가 싶다.

국가기관으로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곳에서 국민을 상대로 속임수를 썼다는 것인데 어찌 국민에게 사죄 한마디로, 또 몇몇 처벌로 개선된다는 것이냐는 말이다. 전무 한명 사퇴하고 회장이 고개 숙여 사과한다고 끝날 일이 아니다. 게다가 그의 핑계는 그럴 듯 하지도 않다. 협회에 필요한 것은 지금 그들에겐 전면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스포츠에 대한 국민의 관심은 늘어나고 있는데 정작 스포츠계는 변함없이 타락해있다. 이는 협회 뿐만이 아니다. 승부조작 사건에 휘말려 팬들의 뒤통수를 친 연맹과 구단, 그리고 선수들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스포츠는 겉모습만 튼실한 썩은 수박과 같은 모양이다. 

부디 2012년 대한민국 축구계에 또 다시 이러한 일이 일어나질 않기를 간절히 바라던 그나마도 남아있던 팬들에게마저 실망감을 안겨준 사건이다. 앞만 보고 뒤에 낭떠러지가 있는 지는 모르고 뒷걸음질만 치지 말고 진취적인 마인드로 앞으로 나아가길 간절히 바라며, 부디 2012년 사업 계획이 홈페이지에 올라오길 기대한다. 2월이 됐는데도 언제까지고 전년도 사업계획으로 홈페이지를 장식할 예정인지 팬들에게 진정 보여주어야할 모습이 어떤 것인지 깨닫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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