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Sin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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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레즈와 에브라의 인종차별 관련 사건이 점차 커지고 있다. 수아레즈는 지난해 10월 맨유와 경기 도중 흑인 선수인 파트리스 에브라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해 8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으며 지난 11일 열린 맨유와 경기 전 에브라의 악수를 거절해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최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의 뜻을 전하고 맨유측에서도 사과를 받아들이겠다고 했지만 축구 커뮤니티들은 여전히 이를 두고 논란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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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맨유 공식홈페이지)

그리고 이러한 사건을 두고 '맨유 공화국'이라고 불리는 한국에서는 에브라가 마치 전적으로 잘못 하나 없는 멘탈 갑인 선수로 분류되고 있다는 것에 팬들이 입을 모아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물론 과거는 둘째치고 수아레즈의 잘못이 공공연히 확인된 것이긴 하다. 하지만 이 사건이 있고 난 뒤 팬들은 마치 에브라를 신격화하며 그동안 그의 멘탈의 강력함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실제로 그도 이런 저런 사건들을 많이 몰고 다닌 선수 중 하나다. 

프랑스 국가대표팀 주장이던 에브라는 귀르쿠프를 자신과 맞지 않는다며 '왕따'를 주도한 것으로 소문이 나있다. 프랑스는 당시 선수단의 훈련 보이콧사건과 감독과 코칭스탭을 비롯해 팀내 분위기가 어수선하고 서로 헐뜯지 못해 안달이 난 상황이였다. 그리고 당시 주장이던 에브라는 인터뷰에서 '아넬카와 감독의 문제가 아니라 팀내 배신자가 있다'라고 하며 특정 선수 혹은 선수들을 지목하며 그 크기를 눈덩이처럼 불렸다.

결국 이 사건으로 아넬카는 훈련 중반 고국으로 돌아갔으며 팀은 대회에서 저조한 성적으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물론 '왕따'가 아닌 파벌이 나뉘어 선수단이 둘로 쪼개졌었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주장 완장'의 의미를 생각해봤을 때 그들의 의견에도 반박할만한 내용은 다분하다. 둘로 나뉘었다고 주장이 어느 한쪽에 선다는 것은 '주장'으로서의 임무를 무시한 처사라는 의견이 많다.

이번 사건 역시 에브라의 멘탈을 거론하는 이들은 단순히 '에브라가 나쁘니 수아레즈는 잘못 없어' 라는 소리가 아님에도 '흑백논리'를 지닌 몇몇 팬들과 커뮤니티에서 충돌하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박지성과의 친분으로 우리나라에도 상당수의 팬을 보유하고 있는 에브라는 실력과 더불어 멘탈도 좋다고 정평이 나있긴하지만 실제로는 우리가 보는 것과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나스리가 앙리를 무시한 사건에서도 주장이었던 에브라는 아무 중재에도 나서지 않았던 사실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인종차별'사건만 두고 보면 공식적으로 수아레즈의 잘못이 드러났고, 이는 필자도 수아레즈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점점 그 내용이 미화되고 포장되면서 '에브라=박지성'처럼 여기는 팬들이 늘어났고, 실제로 박지성의 멘탈을 에브라의 '그것'과 비례하게 여기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실제 에브라의 정신적인 부분은 박지성과 비교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이를 지적하는 대다수의 축구팬들은 한순간에 '매국노'취급 당하는 것이 지금 한국의 인터넷 공간이다. 물론 유럽에서 극히 보기 힘든 멘탈을 자랑하는 선수들이 바로 한국 선수들이다. 나카무라 슌스케는 스코틀랜드에서 떠날 때까지도 통역사를 끌고 다닌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다보니 멘탈에 대한 부분에서 유럽축구계를 이야기하자면 한국선수 대비사건사고가 상당히 많다. 최고의 선수로 손꼽히던 긱스마저도 얼마전 사생활이 거론되며 정신적인 붕괴가 왔던 것처럼 흔히 우리한테 강인한 정신력과 매너있는 모습으로 알려진 제라드, 앙리와 같은 선수들도 모두 사건 한두개는 기본적으로 달고 다녀왔던 스타 선수다. 특히나 앙리는 본인의 해명이 있긴 했지만 실제로 설기현 선수와 뛰던 경기에서 닭날개 짓을 하며 한국 팬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그 뒤 다시 한국에서 '무한도전'에 출연하며 인종차별 논란을 팬들의 기억에서 없애기도 했다. (물론 이것을 두고 인종차별적인 제스쳐인가 아닌가를 두고 아직도 논란이 많다.)

확실한 점은 나이 어린 선수들을 제외한 국내 축구선수들은 대부분 이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언론에 덜 노출되면서도 그만큼 더 강인한 정신력을 갖고 있다. 성실함과 꾸준함의 대표적인 선수가 된 박지성을 비롯 유럽 축구 전문가들은 한국 선수들의 이러한 점을 상당히 높게 평가하고 있다. 어떤 갈등에는 당연히 논란이 이는 것은 당연하다. 실제로 어느 나라에서는 수아레즈가 누명을 썼다는 듯 보도될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논란조차 일지 않게끔 노력하는 한국선수들이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을 뿐더러 그들은 세계 무대마저 실력에서 인정받을 정도의 선수들이다. 이런 선수들이 대거 배출되고 있는 한국 축구계의 미래가 기대되며, 언론의 조명을 받지 못하고 있는 한국 축구와 이슈 메이커의 부재가 아쉽기도 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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