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Sin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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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한국시각) IFFHS는 지난 2001년부터 2011년까지 10년간의 점수를 종합해 21세기 아시아리그의 랭킹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랭킹에서 K리그는 3,965점으로 일본 J리그(4,232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한 기자는 기사를 통해 '지난 1983년 출범한 K리그는 J리그보다 10년이나 먼저 프로리그를 운영했고,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 하지만 일본은 막대한 자금과 팬들의 적극적인 지지로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며 헐크, 박지성 등 세계적인 스타를 배출하기도 했다. 또한 아스날의 아르센 벵거 감독도 J리그 감독을 역임한 바 있다.' 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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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토대로 반증해보자면 우리나라는 막대한 자금과 팬들의 지지가 없어서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리이기도 하다. 물론 박지성과 헐크는 J리그 출신으로 유럽파 K리그 선수들과는 비교하기 힘든 폼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실제 팬들이 2001년부터 2011년까지 경기장을 자주 찾지 못한 것을 그대로 K리그가 J리그에 뒤쳐진다는 평가로 이어지는 것은 비약된 부분이 아닌가 싶다.

실제 아시아 3개국의 관중 동원 수에서 상위권에 랭크된 팀들은 대부분 한국팀들이다. 게다가 2011년 승부조작 사건이 터진 것에 대한 감점 요인이 없었는지는 확인조차 안된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늘 그래왔듯 관중이 적기때문에라고만 하기에는 조금 우습지 않은가? 실제로 관중 도입 수만 보면 각 구단의 수익을 대충 짐작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 구단들이 이 금액을 10년동안 다시 팀을 위해 투자를 하였는가를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물론 늘 적자를 내며 선수 임금 지급에 급급한 구단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구단은 J리그는 물론이고 세계 최고의 리그들이라고 불리는 스페인 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아A,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 유럽 리그들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필자가 지적해왔던 K리그는 총체적인 문제들을 안고 있다. 모든 실패는 단 한가지의 요소로만 판단되는 것이 아니다. 팬들의 적극적인 지지가 있었던 90년대 후반 K리그의 황금기라고 불리던 당시에 K리그가 얼마나 발전했는지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전혀 성장없이 2002년을 맞았고, 2002년 구단을 포함한 여러 기업과 지자치 기관에서 축구의 인기를 새삼 다시 확인한 후에야 부랴부랴 구단 창설에 뒤늦게 뛰어들기 시작한 것 역시 무시 못한다.

21세기를 이끌었다고 소개되고 있는 J리그의 포인트는 약 3000점에 가까운 수치로 K리그를 제치고 1위에 랭크되었다. 최근 일본에 비해 피파 랭킹부터 모든 랭킹 시스템에서 근소한 차이로 2위 자리만을 지키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유명 스타들의 출현과는 다소 무관한 부분도 있다. 사우디는 이미 유럽에서 많은 활약을 보인 선수들의 황혼기를 노리며 다수의 대형 스타들을 영입해서 자국 리그 발전을 꾀했다. 하지만 막대한 투자에 비해 한국보다 4000점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은 단순히 스타 선수들을 배출하고 뛰게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이 IFFHS는 싱가폴 리그보다도 K리그를 낮게 평가한 적도 있는 다소 신빙성이 떨어지는 집계 단체로도 유명하긴 하지만 그들만의 기준이 분명히 존재할 수 있다. 분명히 그들은 리그의 거품은 제거하고 수치와 데이터에 의존한 랭킹을 산출한다고 하니 말이다. 이곳은 보통 팀들을 판단할때에는 아시안 클럽컵과 아시안컵 위너스컵, 아시아 슈퍼컵 등에서 각 팀들이 거둔 성적을 기준으로 점수를 산정해서 발표한다. 하지만 리그의 순위는 각 구단별 포인트를 합산한 것인지 알기 힘들다. 게다가 J리그의 경우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얼마전부터 다소 주춤했던 것이 사실이니 말이다. 

그리고 이러한 수치들을 통합하게되면 리그의 규모를 생각해봤을때 분명 J리그가 더 우위에 설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앞으로는 큰 대륙만큼 경기장도 더 많은 구단도 창출 가능한중국도 만만치 않게 성장할 것으로 추측된다. 앞서 피파랭킹에 대한 포스팅에도 언급했듯이 굳이 이러한 숫자놀이에 흔들릴 필요는 없다. 하지만 분명 자존심 상하는 구도이기도 하다. 우리 밑으로는 오일머니를 비롯한 뭉칫돈을 들고 다음 랭킹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려는 국가들이 포진해있다. 어쨋든 결국 돈으로 승부를 볼 수는 없다는 소리이기도 하다. 게다가 투자를 선수에게 하기보다는 훈련 시설등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J리그 출신 선수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은 경기력이나 수준은 K리그가 높지만 시스템과 시설은 J리그가 왠만한 선진국보다도 낫다고 표현한다. 훈련시설이 좋다는 이야기는 그만큼 대형 스타들을 배출하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며 그러한 공간의 제공은 선수들에게 안정감을 줌과 동시에 자부심을 제공하게된다. 그리고 이는 곧 경기력으로 이어져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연맹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2011년에 승부조작 사건이 터지고 나서야 부랴부랴 제도 개선에 앞장서는 모습도 그다지 대단해보이지 않는다. 결국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등돌리는 팬들을 어떻게든 잡아보려 팬들의 '니즈'를 만족시켜주려고 해도 그러한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그만큼의 생각은 왜 하지 못했냐는 것이다. 그리고 늘 그래왔듯 '많이 사랑해달라'라는 말로 포장해서 관중들이 찾지 않으면 결국 한국 축구가 퇴보할 수 밖에 없다는 말을 밥 먹듯이 한다. 

팬들이 오지 않으면 구단이, 연맹이 그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 고지식한 자신들의 태도는 끝까지 유지하며 팬들에게는 알아서 기사를 보고 해석하고 너네들끼리 알아서 의견 나눠라는 식이다. K리그 안티는 아니지만 K리그 팬으로서 늘 안타깝게 느끼고 있으며 필자도 팬들도 변해야 한다는 것을 피력했지만 스타성, 재미 등 어느 하나 마땅히 따라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력이 상대적으로 좋다고만 하기에도 우스운 것은 결국 집에서 J리그와 K리그를 틀어놓고 보면 카메라 앵글이 잡아주는 장면 또한 질적 차이가 상당하다는 것이다. 

그저 삭막한 그라운드에서 공차는 소리만이 들리고 눈에는 항상 같은 앵글을 유지하고 있는 카메라들은 박지성 경기를 보기위해 새벽 4시까지 기다렸다가 전반 15분만에 잠드는 듯한 졸음을 안겨주고 있다. 팬들의 변화를 원하면 먼저 변하면서 시기를 기다리고 홍보를 하는 것이 맞다. 문제점은 빨리 최대한 신속하게 해결해야하는 것이지 하나하나 차근차근 해나가는 발전의 단계가 아니다. 부디 2012시즌 K리그가 새로운 전환점으로 삼아 임진년 한해 무탈하게 흥행하기를 기원한다.

(사진 출처=IFFHS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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