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SinSa)
article thumbnail
대한 축구협회는 지난 2010년 초 아이티 대지진이 난 직후 협회 명의로 50만 달러, 우리 돈으로 5억 6천만 원의 성금을 보냈다. 그리고 여기에 FIFA도 25만 달러를 같은 목적으로 보냈고, 도합 75만 달러 가운데 아이티에 도착한 돈은 고작 6만 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축구협회가 찾아야할 돈은 비록 50만 달러라고하고 이중 6만달러가 모두 축구협회에서 보낸 돈이라하면 44만 달러(한화 약 5억원)가 사라진 것이다.

로그인 필요없는 클릭!!
여러분의 추천이 큰 힘이됩니다^^

 
물론 이같은 사실은 지난 15일 전후로 계속해서 보도되고 있지만 결국 진상규명은 FIFA가 하게되는 사건으로 일단락되며 국내 언론에서는 크게 이슈화되지 않았다. 하지만 축구협회에서 아이티에 보낸 돈은 5억원에서 6천만원으로 줄어들었고 그 액수보다 가장 문제가 될만한 점이라면 그 의미에 있다. 그리고 운영자금의 일부가 국고에서 쓰이고 있다는 점 역시 무시할 수 없다. 물론 조사할 수도 없는 실정이지만 제대로 전달되었는지 조차 확인하지 않고 있는데다가 입금했으니 끝이라는 안일한 태도를 보인 것은 아닌가 의문을 품을 때인 것 같다.

우선 이 사건과 관련해 FIFA는 성금이 아이티 인접국인 트리니다드토바고 축구협회를 통해 전달되는 과정에서 사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 돈이 잭 워너 전 FIFA 부회장이 관리하던 특정 계좌에 입금된 뒤 문제가 생긴 것으로 파악하고, 진상이 드러날 때까지 잭 워너 전 부회장에 대한 연금 지급을 보류하기로 했다. 물론 그들이 알아서 대처할 것이다. 하지만 2010년부터 지금까지 아이티에 대한 관심이 단순히 보여주기 식의 성금 지원은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한 예로 플랜아이티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했던 전 축구선수 에밀리오(Emilio Butrangueno)를 초대했으며, 플랜스페인과 플랜아이티는 레알 마드리드의 청소년 스포츠 재단의 협조를 통해 에밀리오를 나흘간 아이티에 초청해 24명의 아이티 어린이들과 함께 축구교실과 워크샵을 진행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우리 돈은 되찾을 수 있을수도 있다. FIFA에서 다시 돌려줄 수도 아이티 난민들에게 보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정말 위급한 시기에 보낸 우리의 돈이 그대로 사라지고 1년이 넘는 시간동안 그 돈이 어떻게 쓰였는지 궁금해할 필요가 없긴하다. 그리고 이에 대해 가뜩이나 협회가 이런 저런 비리, 횡령, 감독 교체 등으로 정신없는 가운데에 이런 사건까지 굳이 들먹일 필요가 있느냐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단순히 돈을 주는 행위가 전부일 수 밖에 없었나라는 생각은 가시질 않는다. 이미 앞서 언급한 에밀리오를 포함해 리오넬 메시 또한 유니세프 친선대사 자격으로 아이티를 방문했다. 유독 아이티에만 축구계가 더 관심을 갖는 것은 아니었다. 아이티는 축구에 대한 열정이 우리나라에 못지 않기 때문에 그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것 또한 축구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물론 금전적인 지원은 경제적으로 아이티에게 큰 힘을 줄 수 있다. 유명 선수 몇몇 찾아가는 정도를 가식적이라고 말하며 실제로 돈을 보내는 것이 훨씬 윈윈할 수 있다고 말할 수는 있다. 하지만 돈을 보내는 루트가 이런식이 아니라 유명 선수나 관련 업체에서 직접 전달하는 방식을 취하지 않았다는 점이 조금 아쉬울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결국 그 돈이 정작 필요한 사람들, 주고자 했던 이들에게 전달되지 않았으며 사라진 성금의 행방 역시 묘연하다는 것이다. 조사 결과와 추후 사후 조치를 어떻게 취하는 지를 알아봐야겠지만 조금 더 희망을 전달할 수 있는 이가 직접 전달하는 모양이였다면 훨씬 훈훈하고 그들에겐 경제적 도움과 정신적인 지원을 동시에 받을 수 있진 않았을까 고민되는 부분이다. 앞으로는 이 사건을 계기로 축구협회가 비슷한 상황에서 더 효율적이고 그 의미를 다시 되새겨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profile

신사(SinSa)

@신사(SinSa)

포스팅이 좋았다면 "좋아요❤️"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