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Sin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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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시즌 각 구단의 시즌권 판매가 시작된지 시간이 좀 흐르고 있다. 정확한 판매 매수는 확인하기 힘들지만 가격만 봐서는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각 구단의 경기를 응원할 수 있다. 가장 비싼 가격에 시즌권을 판매하고 있는 구단은 K리그 마케팅 1위라고 불리는 FC서울이다. 일반석을 기준으로 16만원에 판매 중인 FC서울은 최저가를 기록한 강원FC의 N석 판매가인 4만원의 4배가 된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서울의 가격이 현실적으로 비싼 가격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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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 가격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있는 해외 구단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2004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사들인 말콤 글레이저가 입장료를 30파운드에서 45파운드으로 인상한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 그리고 이를 두고 맨유팬들은 그들이 자신들의 빚을 팬들에게 전가시킨다며 맹렬히 비난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맨유팬들은 티켓을 사기 위해 주머니를 아낌없이 열었고, 여전히 맨유의 인기는 세계적이다.

이는 맨유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유럽 구단들이 그러하다. 팬들의 입장료 수익을 통해 그것을 다시 팬들이 원하는 '그것'을 위해 투자하는 것을 팬들에게 공공연히 알리면서 비싼 가격을 보다 합리적으로 운용하고 있으며, 이를 본 팬들은 자신의 돈이 스타급 선수를 영입하는데에 투자됨에 팬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 하지만 K리그 구단들의 선택은 저렴한 가격으로 우선 관중들을 한번이라도 오게끔 하려는데 더 치중하고 있는 것 역시 사실이다.

앞선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듯이 평균 관중 입장 수는 아시아에서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많이 오지만 실제 수익율은 J리그에 비교해 한참 떨어지는 것이다. 비싼 가격에 들어올 팬 1명의 돈보다는 10명의 팬들이 모이는 것에 마케팅 전술로 삼은 것이다. 하지만 그 목표치가 불분명하다. 특히 FC서울의 경우 스키장과 놀이공원 이용권까지 곁들이며 홍보 전략으로 삼고 있지만 이제 팬들에겐 별로 새삼스러운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필자가 시즌권 구매자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팬의 입장에서면 그러한 운영방식에 반대도 찬성도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가격을 올렸을 때의 팬들의 반응과 줄어들 관중 수를 생각해보면 유럽과 일본의 대부분의 구장 점유율이 서포터즈인 것과 비교해 우리나라는 일반석의 비중이 큰만큼 버거울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게다가 부담되면 안보고 마는 우리나라 깊숙히 자리잡은 절약정신은 외국의 '그것'과는 전혀 다른 문화적 정서를 띄고 있기 때문이다. 시즌권이 그들에게 부여하는 퀄리티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핸드폰, 자동차와 같이 남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기죽지 않는 도구로 사용될 만하다면 그 가치는 높여도 괜찮을 것이다. 하지만 매일 주말 축구 경기를 보러다니는 이들을 '시간 남아도는 오타쿠'처럼 치부하는 우리나라 전체적인 반응부터 바뀌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한 가지 예를 들면 필자는 지금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를 주변 지인들에겐 잘 알리지 않는다. 이유인 즉슨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를 마치 '할 짓없는 놈'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강한 사람도 더러 자주 볼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정작 그들이 좋은 정보를 구하고 필요하면 찾는 곳이 이런 블로그들임을 간과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특정 분야에만 머물지 않는다. 앞서 언급했던 K리그 관람 역시 마찬가지이다. 유니폼을 사고 마킹을 하고 패치를 다는 것을 '돈 낭비'라고 부르며 머플러 및 부부젤라와 같은 각종 응원도구를 구매하는 이들을 보며 비웃는 사람도 꽤나 많다는 점은 쉽게 거부하기 힘든 사실이다.

그러한 상황에서 유럽과 비슷한 아니 조금은 낮을지라도 지금 현 시세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시즌권 및 티켓이 제공된다면 구매하려는 사람을 특정 팬에게만 한정짓게 되고 이는 곧 K리그 관중수 감소뿐만 아니라 서포터즈를 더욱 늘려야하는 현 상황에 맞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축구 구장은 야구와 다른 스포츠와는 다르게 구장의 크기가 몇배는 크다. 이러한 몇가지 정황 속에서 필자는 현재 각 구단이 제시하고 있는 시즌권의 가격은 적정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조금씩 가격을 높여가는 것은 좋다고 느끼지만 느닷없이 J리그의 뒤만 쫓으며 시즌권을 52만원, 113만원, 42만원 식으로 올리는 것은 아직 우리나라의 현실에 맞지 않는 것 같다.

비록 관중 수익은 아직 미비하지만 팬들의 '니즈'를 최대한 만족시켜주며 조금씩 그 순환을 좋은 방향으로 돌려나간다면 분명 연맹과 구단들이 각자 준비하고 있는 장기적인 계획을 이루어 낼 수 있을 거라 믿으며 2012시즌 시즌권 판매가 각 구단별로 기록을 갱신하며 2012시즌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을 확인함과 동시에 다른 투자자들과 국민들이 K리그에 관심을 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한해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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