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SinSa)
article thumbnail

지난해 고춧가루 돌풍을 일으키며 11위의 성적으로 지난 시즌을 마무리한 광주의 경우 별볼일(?) 없다고 판단된 선수들로 구성되어 비교적 대부분의 선수가 타구단에 비해 저렴한 편에 속했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의 맹활약으로 이번 시즌 재계약에 난항을 겪었다. 지난 시즌의 활약에 비례하게 평가되어야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실제로 아시아에서도 몸값을 높게 부르지 않는 편에 속하는 K리그도 다른 리그들의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로그인 필요없는 클릭!!
여러분의 추천이 큰 힘이됩니다^^
 

(사진 출처=프로축구연맹 공식홈페이지)


이번 시즌이 개막하기 직전 대어급 신인도 없고 그나마 눈독을 들였던 선수가 다른 팀에 뺏기기라도 하면 더더욱  뽑을 수 있는 선수는 줄 것이고 이러다 보면 기존 선수들의 몸값은 폭등할 수밖에 없었다. 성남 일화에서 뛰고 있는 김정우선수는 이미 전북 현대 등 몇몇 구단에서 영입을 하려 몸값을 10억에서 12억까지 올렸고 이미 수원 삼성은  윤성효 감독의 말을 통해 '닥치고 영입'을 선언한 바 있다. 기업 구단의 공통된 현상으로 국내 선수만으로는 한계가 있어서 J리그의 일부 특급 선수에도 입질을 하고 있고 올림픽 대표팀 또는 성인 대표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J리거에도 손길을 뻗쳐왔다.

90년대 후반 선수들의 거품 몸값을 효과적으로 걷어낸 J리그의 사례를 보면 구단 지출의 50%이하에서 선수와 스태프의 임금을 지불하는 수준으로 절감했다. 그중 역시 가장 이와 같은 상황을 성공적으로 완성시키는 것으로 손꼽히는 구단은 우라와 레즈다. J리그 사상 최초로 한 해 예산 70억엔(약 540억) 시대를 연 우라와는 대표팀 선수를 7~8명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스타들이 즐비하지만 몸값 비중은 지출의 46%만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의 대안으로는 프로선수들의 생계가 달린 은퇴 후 연봉에 대한 사후조치를 마련해야만 한다. 그리고 J리그의 경우 이러한 시스템을 마련하는 데에 J리그 선수 노조의 활약이 컸던 것이 사실이다. 은퇴 후 생활에 대한 프로그램 개발에 역점을 둔 선수노조는 J리그 사무국과 구단 관계자들의 협의체를 통해 협력관계를 지금도 유지하고 있다.

우승팀 전북 현대의 경우가 특히 그렇다. 지난해 주전 내지는 교체로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우승에 공헌했던 이들은 대부분 연봉이 상승했다. 전년대비 2배의 연봉보다 더 많은 금액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선수들은 팀을 떠나는 것을 원치 않고 구단도 비슷한 생각이라 금액이 조정되고 있지만 몇몇 선수와는 연봉을 놓고 줄다리기를 거듭하고 있다. 소위 우승팀 효과다. 더군다나 새로 영입한 김정우의 연봉이 옵션 등을 포함해 10억원을 넘는다는 이야기가 선수들 사이에 전해지면서 재협상을 고민하는 이들까지 생겼다는 후문이다. 우승 후 전북과 비슷한 사례를 겪었던 A구단 고위 관계자는 "100% 인상은 기본이다. 선수 측에서 제시한 금액대로 주지 않을 경우 전지훈련에 합류하지 않겠다는 경우가 많다. 타 구단은 물론 일본이나 중국 등 해외로 나갈 수 있다는 말로 구단의 조바심을 자극한다"라고 협상의 어려움을 전했다.

K리그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라도 선수들이 자진해 적당한 몸값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E구단의 사장은 "현재 K리그 선수들의 몸값은 여러 가지로 왜곡된 부분이 많다. 상생하기 위해서라도 선수들이 이성적인 판단을 해야 하고 구단도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이러한 것에 문제만을 제기할 것은 아닌 것 같다. 이미 외국에서도 거대 자본들의 힘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그만큼을 투자해서 그만큼의 성과를 볼 수 있다면 투자하는 것이 기본적인 경영 원칙이다. 대신 그만큼 큰 리스크를 끌어안고 가는 것이다. 분명 전년도 광주와 같은 저렴하지만 내실있는 선수들로 맹활약할 수 있는 팀이 더욱 많이 등장해 리그의 재미를 보태주길 기대해본다.

profile

신사(SinSa)

@신사(SinSa)

포스팅이 좋았다면 "좋아요❤️"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