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Sin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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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팀을 응원하든 자신의 팀을 위해 헌신하는 선수는 팬들뿐만 아니라 구단의 사랑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 그리고 이러한 대표적인 선수들을 나열하자면 수도 없이 많다. 또한 한 구단에서만 뛰며 자신의 구단에게 애정을 바치는 선수들도 있다. 이러한 선수들을 '프렌차이즈 스타'라고 부르며 그들이 자신의 구단에서 성공하고 더욱 멋진 활약을 보이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쩌면 팬들에겐 당연한 것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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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K리그에서는 가장 보기 힘든 것이 또 프렌차이즈 스타이다. 얼마 전 대전의 프렌차이즈 스타로 우뚝 서며 대전 팬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던 최은성을 비롯 수원의 프렌차이즈 스타로 자리잡고 있던 이운재의 이적 등 프렌차이즈 스타로 서기에는 K리그 자체가 무대가 좁고 유망주들은 대거 유럽으로의 진출을 꿈꾼다. 될 것 같은 선수들은 J리그나 자본이 넉넉한 K리그 내 큰 구단으로 이적한다. 가장 가까운 예로 윤빛가람과 김주영이 그럴 수 있다. 물론 둘의 상황은 전혀 달랐지만 경남 팬들의 아쉬움이 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더욱 안타까운 것은 그들뿐만 아니라 가난한 구단일수록 당연스럽게 프렌차이즈 스타가 될 선수를 운영상의 이유로 팬들의 의지와는 별개로 이적을 강행한다는 것이다.

특히나 이번 시즌 개막 전 있었던 이적시장에서는 이적과 관련한 사건이 유독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심지어 선수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이적들이 진행되며 팬과 선수의 신용을 모두 잃어버리기도 했던 사건이 있다. 하지만 구단들의 입장은 결국 구단 운영도 비즈니스라는 것이다. 당연히 구단 운영이 시민들을 위한 봉사는 아니다. 하지만 팬들의 성원에 먹고 사는 것에 비해 팬들의 마음을 돌리게 만드는 그들의 행위는 비난받아 마땅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최은성의 경우  15년간 대전에서만 464경기를 활약한 레전드 최은성이 대전과의 재계약 불발로 은퇴 기로에 선 그는 소속팀 대전 시티즌에 방출을 뜻하는 자유계약선수(FA) 공시를 요청했다. 대전이 그의 요청을 받아들여 오는 26일까지 나머지 15개 구단과 협상을 통해 선수생활을 지속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하지만 그를 원하는 팀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미 팀의 전력을 상당수 마무리한 상태에서 그와 계약하는 것은 무리수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은성은 대전시티즌에서 97년 창단멤버로 대전 유니폼을 입었으며 2001년 FA컵 우승과 2004년 K-리그 컵대회 준우승에 큰 공헌을 하였다. 특히, 2003년부터 2006년까지 4년간 팀의 주장을 맡았고, 2009년 다시 주장에 선임되었다. 팬들의 기억에서 가장 큰 모습은 지난해 승부조작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눈물을 흘리며 팬들에게 사죄를 하던 모습일 것이다. 팀의 주장이자 맏형으로서 그리고 K리그를 사랑하는 선수로서 안타까울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2009년 4월 8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피스컵 코리아 2라운드 경기에서 K-리그 사상 5번째로 프로 통산 4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운 그는 2009년 4월 12일 울산 현대 호랑이와의 K-리그 원정 경기에 출전하여 K-리그와 K-리그 컵대회 합산 통산 401경기 출장으로 단일팀으로 개인 통산 최다 출장 타이를 기록하였다. 단일팀으로 개인 통산 최다 출장 신기록을 세운 뒤, 대전 시티즌에서는 최은성의 번호 21번을 은퇴한 뒤 21년 동안 결번하기로 정했다. 

그리고 이러한 사건에 대해 전에 사장과의 미묘한 관계가 있다라는 가설이 등장하며 팬들은 '보이콧'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레전드’ 최은성의 갑작스런 은퇴에 항의표시로 응원 보이콧이 진행 중인 팬들은 대전시티즌 홈팬들 뿐만이 아니다. 대전월드컵경기장 한켠을 차지한 전북 서포터 MGB 석에는 'K-리그의 살아있는 전설 최은성' 걸개가 걸려있었다. 팀은 다르지만 레전드에 대한 부당한 대우에 대해서는 뜻을 함께 하겠다는 의미였다. 경기 전 양팀 서포터는 만나 함께 항의 퍼포먼스를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김광희 사장 사퇴 등으로 갈등이 일단락되자 대전 서포터만 항의 퍼포먼스를 하기로 입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 서포터는 자신들이 직접 준비한 걸개로 힘을 실어줬다. 

가장 큰 이슈를 불러모은 경남FC의 이적시장에서 윤빛가람은 유럽 진출을 강력히 희망했지만 선수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성남行이 결정되며 팬들의 아쉬움을 사더니 김주영까지 수원으로 이적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당시 김주영 사건에서 수원과 서울의 제의를 알고 있는 김주영은 서울行을 간절히 원하고 있었다. 하지만 경남의 태도를 보아서는 분명 수원측의 제의가 더 짭짤한 모양이다. 경남이 잘못 해석한 부분이 K리그 정관 33조 2항 '선수는 원소속 구단에서의 계약조건보다 더 좋은 조건(기본급 연액과 연봉 중 어느 한쪽이라도 더 좋은 조건)으로 이적될 경우, 선수는 이를 거부할 수 없다.' 라는 것인데, 여기서 분명히 할 점은 원소속 구단보다 좋은 조건이라는 것이었다. 서울의 계약 조건이 수원보다 나을 필요가 전혀 없었다. 원소속팀인 경남의 이전 계약 조건보다 좋으면 선수는 거부할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했었다.

하지만 경남 측은 일방적인 수원行을 고집하며 서울이 왜 이적분쟁조정을 요청했는지 모르겠다며 마치 왜 꼈냐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말하는 것은 연맹 정관에 나와있지 않은 조항이니 계약서에 명시된 바이아웃 조항은 무효라는 것이었다. 여기에 추가로 그들이 밝힌 공식 입장은 그들이 정관에만 충실한채 FIFA규정에는 무지하다는 것도 보여진다. 예전 필자의 법학과 동기들 사이에서 '구두 계약도 법적 효력이 있다' 라며 우스갯 소리로 으름장을 놓곤 했었다. 그들은 계약서에 명시된 계약 조항을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었다. 

게다가 바이아웃 조항은 일반 계약서 상에서는 특약조항 혹은 단서조항으로 일반 계약보다 우선시된다. 필자가 외국에서 공부한 법학이라 국내법과 차이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그들이 말하는 연맹 정관에 규정된 바가 없으니 이 계약의 바이아웃 조항이 무효라고 주장하는 것은 되려 '사기죄'가 성립할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일단 구단측과 선수측이 합의한 계약서의 내용 중 바이아웃 조항에 대한 쌍방 오해가 있었다는 것과 구단 측이 이미 성립된 계약의 일부분에 대해 '무효'를 주장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었다.  

분명 가장 큰 문제점인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K리그 정관은 곳곳에서 헛점을 드러내며 팬들의 많은 반발을 사고 있는데 그들의 태도는 다소 미온적이다. 그나마 이번에 개선되는 것들도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승부조작 사건' 가리기에 불과하다. 만약 승부조작이라는 거대한 사건이 없었다면 그들의 80~90년대의 제도를 계속 끌고 나갔을 것이 분명하다. 분명 2012시즌부터 K리그의 변화는 시작될 것이고 희생되는 팀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소규모로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해서는 해결하면 끝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협회와 연맹의 고질적인 문제부터 뜯어고치지 않으면 K리그의 본질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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