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Sin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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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팀에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선수들이 해외로 진출을 하거나 혹은 진출을 목표로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 볼모지였던 해외리그를 성공적으로 이끈 차범근, 허정무 세대에 이어 침체된 한국축구에 새로운 활력을 안겨준 안정환, 고종수, 이동국 등 미남스타들과 2002년 월드컵 태극전사들, 그리고 무명 축구선수에 불과했던 박지성의 만화같은 성공과 함께 현재는 기성용, 이청용, 손흥민 등 점점 많은 선수들이 해외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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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FC서울 공식홈페이지>


문제는 이들의 은퇴 후 행보에 대해 팬들간의 마찰이 점점 심화되고 있다. 사실 박지성은 국내무대에서는 팬들에게 큰 인상을 준 적 없었고 프로리그는 전무하다. 그래서인지 기대감보다는 '안올거야'라는 인식이 강하게 퍼져있다. 이영표의 은퇴때는 많은 팬들이 안양 치타스 (FC서울의 전신) -이 부분은 논란이 많은 관계로 우선 이대로 표현하는 점 양해바란다.-

로의 복귀를 점치며 FC서울에서 활약하지 않을까했다. 실제로 그는 상암벌에 모습을 드러내 수려한 말솜씨를 뽐내기도 했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의 기대와는 달리 이영표는 벤쿠버를 택했다. 어쩌면 안양시절 그 팬들과 마찰을 일으키고 싶지 않았을 수 있다. 아니면 예전과 같은 팀일지라도 다른 팬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어쨋든 결론은 이영표는 또 다른 세계로 진출했다. 박지성은 네덜란드 친정팀을 택했다. 설기현, 차두리, 이동국은 해외생활을 끝내고 K리그로 복귀했다. 사실 이 셋중 가장 막강한 힘을 보여주고있는건 이동국이다. 미들스브러에서 고전했던 그의 유럽생활을 돌이켜보면 어쩌면 엄청난 힘을 내고 있을지 모른다. 오히려 유럽에서 성공가도를 달리며 한국 팬들의 밤잠까지 뺏었던 이들이 K리그에서는 본전도 못찾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데 역시 가장 큰 차이라면 한국 팬들의 절반 이상이 K리그의 수준을 상당히 낮게 보고있다는 것이다.


결국 유럽파의 K리그 복귀는 그들에겐 독이 되고 해외에서의 코치생활등 더 오랜 경력이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의견과 맞물려 찬성파들은 그들의 복귀가 K리그에 새로운 흥행을 주지 않겟냐는 생각이 상충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이 둘의 생각은 각각 장단이 있다. 축구를 잘 모르는 이들도 TV앞, 시청 앞으로 불러모았던 2002년 월드컵 세대는 축구에 지식이 없는 이들도 다시 불러모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맞고, 그들에게 독이 든 성배라는 말도 맞다.


세상 모든 이들이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을 즐기진 않는다. 하지만 우리나라 축구계는 하이 리스크 로우 리턴이다. 즉 굳이 위험을 감수해서 얻을만한 이득이 너무 적다는 것이다. 이들은 분명 유럽에서 승승장구하고 세계에서도 한국 축구가 통한다는 희망을 유소년에게 전수했고 이들이 어느덧 또 다시 유럽무대를 누비고 있다. 인터넷의 발달로 축구 기술도 함께 발전한 현대 사회에서 그들의 맹활약은 충분히 보상을 해주고 있다. 


과연 반대파의 손을 들어주는게 나을지 찬성파의 손을 들어주는게 맞는지는 모르겠다. 어쩌면 외국에서 승승장구해서 감독으로 발탁되 K리그 팀들과 친선경기를 하러 맨유를 끌고 오는 박지성 감독을 떠올리는게 더 흥미진진할지도 모른다. 독일에선 영웅인 '갈색 폭격기' '차붐' 차범근이 지금 한국에서 받는 대우는 '98월드컵 중도 퇴출 감독'이다. 물론 수많은 어록들을 남기고 소신있는 발언으로 해설위원으로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지만 가끔 한국에 돌아오고 나서의 그의 행보에서 지금 현재 유럽 무대를 누비는 이들의 미래가 안쓰럽기도 하다.


팬들의 너그러움과 이해, 그리고 전설로서의 인정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팬들은 그리 오래 기다려주지 않는다. 누군가는 구단들을 탓하고 누군가는 연맹과 협회를 욕한다. 또 누군가는 경기를 보며 감독인냥 아쉬워하고 선수들 탓을 한다. 이들 모두 하나같이 축구를 사랑하는 팬이다. 방식의 차이일 뿐이다. 다만 이들의 또다른 공통점이라면 본인들에게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믿는다는 것이다. 안정환과 이청용이 관중석을 누볐을때 많은 이들이 한 팬을 욕했고 한 선수를 욕했다. 그리고 생각보다 이슈화되지 못한채 유럽리그에서 그랬다면 1면을 장식했을 뉴스가 조용히 파묻히는 것을 보며 K리그에 대한 포털과 매체들의 생각도 여실히 드러났다. 유럽파가 실력이 줄어들고 기대 이하인것이 아니라 팬들이 K리그에 그만큼 관심을 갖지 않았었고, K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수준을 너무 저평가하고 있기에 늘 대단하다 여긴 이가 와도 그저그래 보이는 것이다. 


실로 몇몇 축구선수를 제외하고는 K리그 선수들을 상대로 월등한 실력차이로 그라운드를 혼자 휩쓸수 있는 선수는 얼마없다. 하지만 입으로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달리는 팬들이 많다. 어쩌면 유럽파 선수들은 이러한 팬들의 기대감 뒤에 숨은 저평가와 이를 인정하지 않는 팬들의 막연한 기대감에 실망감을 주기 싫은 건 아닐까? 저자 역시 그러했기에 다시 한번 축구 팬으로서 그리고 대한민국 축구를 사랑하는 블로거로서 돌이켜보고 반성하며 진정한 팬으로서 한국 축구에 힘이 될 수 있는 그리고 내가 응원하는 국가와 클럽을 단순히 국내와 해외로 구분하는 그저 "빠"가 아닌 하나의 문화로서 인정하고 응원하는 문화가 형성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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