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8 - [잡념과 생각] - 비개발자 혼자 집에서 SaaS 만들기 - 1
며칠 동안 제대로 붙잡고 진행하지 못했던 코드를 다시 열었다. 확실히 단순하지 않고 규모가 크다. 이유를 돌아보면 이미 검증하기 위한 가설 자체의 규모가 크다보니 Minimum에 대한 기준도 높아져서일 수도 있다. 또한 만들려는 제품 자체가 어떤 특정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나씩 가설을 검증하는 것보다는 이미 레드오션인 시장에서 시장성을 검증하며 PMF를 찾으려다보니 그런 것 같다. 사양사업이 되고 있는 도메인에서 비슷한 기능들도 굉장히 많은데 내가 만든 제품이 선택 받으려면 그들과는 다른 특수함이 필요했다. 또한 너무 낮은 퀄리티로 제공되는 값싼 SaaS가 있고 제공하려는 기능도 나와 이미 유사하게 포지셔닝 되어 있어서 조금 더 높은 수준(내가 바라보고 있는 퀄리티의 중점은 단순함이지만)의 무언가를 원하고 있다.
플렉스나 그리팅이 주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간단하게 홈페이지를 꾸밀 수 있고, 핵심 기능이 하나 더 붙는 형태이다. 간단한 홈페이지는 grapejs를 붙여서 빠르게 검증하려고 했다. 이쪽을 살펴보다 보니 스쳐지나쳤던 용어들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게 됐다. 지금은 웹 빌더로 심플하게 불리우지만 위지윅(WYSIWYG) 이라고 What You See Is What You Get 을 알게 됐다. 이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기능인데 이제 오픈소스도 제법 있어서 활용도가 높다. 이제 정말 시장을 검증하는건 빠르게 할 수 있는 것 같고 더 큰 규모의 더 빠른 검증이 가능해졌다는 사실을 체감했다.
만들고 만들다보니 일단 간단하게 구성은 얼추 마쳐간다. 이제 필요한건 구독 기능을 붙이면서 빌더를 더 다양하게 제공하고 어느정도 안정적으로 만들 수 있는 예쁜 템플릿을 하나 정도는 제공해야 한다. 구독 기능을 붙이려면 사업자 등록이 필요해서 개인사업자도 하나 냈다. 언젠가 링크드인에 누군가 글을 올렸다. 사업자 하나쯤 미리 내놓아도 나쁘지 않다고, 어차피 사이드 프로젝트를 한다면 필요할 때가 있으니 그냥 미리 만들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라고 해서 대차게 신청했다. 간이과세자 유형도 아니라서 일반이고 매년 한번씩 실적 없다는 것도 국세청에 알려야겠지만 괜찮다. 이도 경험이고 배워서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니 속이 편하다. 나는 부지런하고 성실한 것 빼면 장점이 거의 남지 않는다. 누군가처럼 타고난 어떤 재능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 그러니까 큰 꿈을 안고 대박을 노리기 보다는 이렇게 하나씩 붙이며 공부한다 생각하고 만들다 보면 언젠가는 아이들 옷 한 벌 사줄 돈은 벌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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